설날의 풍습 – 제사의 의미

설날의 풍습 – 제사의 의미

1. 제사의 의미

설날 명절이 끼어 있는 2월입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관심으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조상을 추모하는  제사인 “차레”를 지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미사 또는 예배로 대신하거나 간략한 추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 가정  안에 신자, 비신자가 섞여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면서 많은 순교자를 내게 된  시발점은 제사문제였고, 오늘날에도 “집안에서 지내는 제사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할 수 있는가?” 혹은 “제사는 우상숭배가 아닌가?”등의 이유로 많은 신자들이 갚들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제사는 신령한 존재에게 드리는  공경의 표현으로, 고대로부터  어느 민족이나  중시하며 실천해왔습니다. 비록 그 형식과 목적은 민족이나  시대에 따라 다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신령한 존재와 원만하고 필요한 관계를 맺기 위해 정성의 표시인 제물을  성징적인  의식을  통해 드린다는 공동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민족의 제사의식의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의식의 상징적 의미와 그 민족의  사고방식을 깊이 이해하야만 합니다.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선조를 위한 제사를 정성껏  지내왔습니다.  이는 죽음으로 생이 끝나고 마는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지 계속되며, 또한 사후에도 생시와 같은 가족공동체를 계속 유지한다는 의식에  기인합니다. 더구나 인(仁)과  효(孝)를 근본으로 하는 유교의   상제례의 전개는 제사를 보다 체계화하였습니다. 이렇게 볼 때  유교적 조상  제사의 목적은 복을 구하기 위함도  아니고,  다만 인간의 도리로서 효를 계속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이 제사를 통해  심리적으로 선조와 일치를 이루고, 윤리적으로는 자녀의  도리를 극진히 하며, 나아가  종교적으로 심화되어 하느님께 효를 행하며  사회적으로는 가족과  가문의 화목과 유대를 도모하게 됩니다.

2. 바람직한 제사 형식

인간의 본성은 시공을 초월하여 동일하며 효도가 여전히 인간의 근본적인 도리라 한다면 생시와 사후를 일관하는 유교적  효(孝)는 삶의 성숙을 위해 계속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현대의 비참의 원인은 생명의 뿌리를 단전하고,마음의 고행을 잃고서  가지만이  행복의 꽃을 피우려는 어리석음가 이에 따른 생명 경시에 있다고 볼 때  근본을 갚고(報本), 은혜를  사례(報思)하는 효의 정신과 조상제사의   근본 의의는 재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천주교회는 1939년 12월  8일자로 발표된 교황 비오 12세의 [중국  예식에 관한 훈령]에 따라 조상제사를 허용하는 관용적인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시대 변천에 따라 풍속도  변하고 사람들의  정신도 변해서 과거에는 미신적이던 예식이 현재에 와서는 다만 존경과  효성을 표하기 위한 민간적 예식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근래에  와서 우리의 유교식 제례는 형식적인 번잡한 절차로 인해 그 올바른  의미를 잃어가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효에   대한  근본정신은 계속 살려나가되 표현 양식은 적절히 변경되어여  할 것입니다. 예컨데 신주(神主)나 지방(紙榜)의 근본의미가  신상(神象)에 있다면 이는   조상을 기억할 수 있는 영정(사진)으로  대치함이 올바르며,  또한  축문 대신 추도문이나 추념사의 형식을  취하고, 고복(장례시 혼을 불러들이는 예식)등은 행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스도교적인  사후관과 영혼의 불사불멸을 믿는 신자들의 미사나 또는 예배를 통해 선조와 하느님께 보본과 보은의 효를 드리는 한편, 선조의  기일이나 명절에  가적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기도뿐 아니라 경건한 의식을  행함으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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