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보트( Banana Boat Song )

물만 마셔도 살로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살 오르는 게 겁이 나서 저녁을 거르는 일을 습관처럼 만든지 오래됐지만 그날은 왠지 너무 허전해서 잠이 안오고

그래서 두리번 거리다가 마침 테이블위에 하나 남아 뒹구는 바나나를 발견하고는 차를 끓여 함께 해치우고 그 남은 껍데기를

버리다가 옛생각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Banana Boat Song . 

그래, 그것이었다.

 

Day – O, Day – ay – ay – O …….

 

Come, Mr. Tally Mon tally me banana

 

Daylight come and he want a  go home…….

 

Six foot, seven foot, eight foot bunch….

 

해리 벨라폰테 가 칼리프소 리듬으로 신나게 부르던 걸 우리들 악동, 열명은 교실을 떠나가게 부르다가 

담임선생님이 들어와 뒤에서 노려보는 것도 모르고 춤까지 곁들이다 단체기합을 먹었던 그시절은 단 한번쯤 다시 와주면

무슨 변이라도 난다는 걸까.

 

지금 그렇게 흔해빠진 바나나, 그땐 우리중엔 구경 해본 아이도 없고 병원에 입원한 나라의 고관이나 간신히 맛 봤을지.

 

그 Harry는 노래만 멋있게 부르는 사람이 아니다.

억압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인권회복을 위험을 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백인들 앞에서 투쟁하였다.

민권법으로 흑인인권이 외형적으로 보장받자 그 영향으로 출세하게된 Powell, Rice 등 일약 국무장관이 되어 그 출세자리를 놓칠까

백인대통령의 눈치만 보며 흑인들의 권리 주장에 소극적이였던 그들을 배신자라며 공개적으로 성토하기도 했었다.

 

의로운 이와 비굴한 자의 차이는 어떤 기회가 주어지면 나타나게 마련인가 보다.

 

민권운동하는 킹목사를 보좌하며 쫒아다녔던 제시 잭슨 목사.

그는 킹목사가 암살 당해 죽자 킹목사를 따라다녔던 일을 무슨 훈장처럼 팔아먹으며  온갖 이권에 매달려 뒷구멍으로 많은 재산을

모으고 협잡군이 되었다.

그를 본 따서 아들들도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고 그러다 꼬리가 길면 밟히게 마련인지 하나는 국회의원까지 되었다가

이번에 공금횡령으로 쫒겨나고 형무소생활을 하게된 모양이다.

 

조그만 이익을 탐하다가 크고 중한 것을 잃는 일은 딱한 일이라는 걸 

가장 대표적으로 가리옷 출신, 유다가 있다. 

그깟 은량 30 량 때문에 스승이시며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로마병정에 팔아넘기다니.

 

그런데

지금 나도 쉽게 남의 불의한 짓을 비평하며 심판하고 있지만 그것은 꼭 그들만의 일이 아니다.

나 자신도 언제 어느 경우를 만나 잠깐의 잘못판단으로 크나큰 잘못과 죄에 빠지고 낭패를 하게될지 장담하며 큰소리 할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심지가 약하고 의지가 약하면 그런 일에 휘말릴 소지가 있을 것이다.

죄인과 의인은 처음부터 따로 나뉘어진 것이 아닐 것이다.

유혹은 언제나 호시탐탐 우는 사자처럼 엿보며 우리를 노리고 있는 것이 이세상이니까.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가 언제나고 정신차리고 깨어있으라고 당부하실 것이다.

 

 

 

( 나를 묶는 고정관념 )

 

언젠가 나는 혼자 동물원을 찾아갔었다.

별볼 일 없고 그래서 한가한 틈에 한 일이기도 했겠지만 평소에 그들의 삶의 터전, 자연에서 사람에게 잡혀와서 울 안에 갇히고

그 모습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구경시키고 있는 동물원의 동물들은 언제나 찾아가 만나고싶은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어슬렁 거리며 기웃거리다가 마침 고릴라가 있는 곳에 들어가 구경하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 무표정으로 있는 

덩치가 큰 젊은 자를 들여다 보다가 그와 나는 눈이 마주쳤다.

흥미롭게 다가 간 날 흘깃 보다가 고개를 돌리더니 웬일로 다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불현듯 그자와 얘기를 나누고싶다는 강한 유혹이 왔으나 그의 언어를 모르는 나는 상상속에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 넌 언제 아프리카 숲속에서 사람에게 붙잡혀서 이리로 오게 된거냐 ? “

 

” 쳇, 그게 너하고 뭔 상관인데. 내가 왜 너한테 그런 억울한 사정을 말해줘야 한다는 건데 ? “

 

” 오해하지 말길 바래. 난 지금  형무소처럼 잡혀있는 너를 값싼 동정심으로 이러는 건 아냐. “

 

” 그따위 말로 날 꼬실 생각일랑 말어.

 넌 지금 내가 형무소생활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 그건 너의 교만이야.  난 말이야. 여기서 편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구.

  내가 보기엔 너희들 사람들이 더 딱하다는 생각인데 ?  생각해보라구.  너희들은 괜히 돈까지 내고 들어와서 지나가면서 

괜히 흘깃흘깃 우릴 쳐다보구 또 괜히 이유두 없이 빙긋빙긋 웃고 그러는 게 참 역겹구 웃겨.

 도대체 뭘보구 좋아 웃냐구. 그러는 너희들이 내가 보기엔 오히려 형무소에 갇힌 사람 같애.

  이 보라고. 매사 생각 나름이야. 

넌 내가 이 철창안에 갇힌 걸루 보고있지만 이안에서 내다보는 네가 오히려 갇혀산다구 생각하진 않니 ?

  너희들, 사람들. 말 나온 김에 한번 따져보자구.  너희들도 별 거 아냐. 아침에 허둥지둥 월급 몇푼에 잡혀 일터루 뛰기 바쁘고

집에와선 테레비나 보다가 곯아 떨어져 또 다음날에도 뛰어야 하구… 다람쥐 쳇바퀴 아니라구 우길거야 ? “

 

” 그래. 듣고보니 네 말도 일리가 있어.  고릴라의 말이라구 아주 깔볼 생각은 아니야.

   하지만 우린 다람쥐처럼 뛰며 사는 가운데도 만물의 영장으로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도 하구 너희들 동물도 보호하는

일에도 힘쓰고 그리구 무엇보다 사람은 하느님을 경외하며 사람끼리도 사랑하는 선한 일을 도모하잖아. “

 

” 왓핫핫.. 너 정말 날 웃길 셈이야 ? 

  그래서 너희들은 맨날 땅 더 차지하겠다구 총들고 만나 싸우고 서로 죽이구.. 

그뿐야 ?  길에서두 학교에 찾아가서 어린이들 까지 마구 쏴 죽이구, 알콜중독에, 마약에 아이들 납치해다 포르노영화나 만들어

 내다 팔고, 더 말할 거 있겠니 ?  너희들 하느님입에 담아 팔면서 어떻게 모태속에서 숨쉬는 어린 생명을 죽이냐 ?

  우리가 그런짓 하는 것 봤니 ?

 말두 말아. 너희들 그렇게 먹어 피둥피둥 찌고도 모자라서 온갖 건강식 세미나를 찾아다니고 음식쓰레기를 매일 산처럼 내다

버리면서 가난한 이들이 굶어죽어가는 꼴도 못보냐 ? “

 

나는,

그순간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뛰고 양심이 울렁거려서 더 이상 그 고릴라와 마주 쳐다볼 수 없어서 도망치듯 동물원을

 빠져나오고 말았다.

 

나는 우리에 갇힌 동물에게서 부끄러움을 당하고 수모를 느끼고 도망쳐 나오는 사람이었다.

 

아니 고릴라에게 부끄러운 게 아니고 하느님앞에 부끄러워 고개를 둘지 못한 채 뛰고 있었다.        

 

그랬었다.

나는 사람입네, 만물의 영장입네 하면서 

과연 나는 하느님의 제일 귀한 피조물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고 있을까 ?

어떤 틀에 잡힌 고정과념과 숩관에 타성이 되어 나태하고 교만하고 위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

 

하느님께 입술로 기도하며 사랑합니다 고백하지만 마음안에는 늘 죄의 유혹에 빠져들고 늘 하느님을 배신하는  

그릇된 삶에서 안일  함을 즐기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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