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처음엔 술을 마셨는데도 맹숭맹숭 하다가도 차츰 취기가 오르게 되면
마시면서도 술인지 물맛인지 구별하기 어렵게 된다고 하지요.
또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어느 물가에 갔는데 유난히 고기가 잘 잡히면 돌아와서 친구한태,
” 여보게, 거기는 정말 물이 반, 고기가 절반인 것 같더군 그런다는군요.
얼마전에 도서관엘 가서 그날 신문을 어떤 이가 벌써 차지하고 있기에 곁에있는
좀 묶은 아무 신문이나 펼쳐보았습니다.
시카고트리뷴은 정치사회면이 약 30 페이지나 되는데 우선,
제 1 면을 펼치니까 거기엔 일가족 셋을 쏴 죽인 범인을 놓고 재판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언쟁 하였다.는
기사이기에 마음이 좀 언짢아져서 기쁜 소식은없을까 해서 뒷장을 넘겼습니다.
거기엔,
모녀등 일가족을 살해한 범인 3 형제중 둘은 직접 관련은 없어보인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는 기사.
한장을 더 넘기니까,
축구심판이 엉터리판정을 했다고 틴에이져 선수가 그 심판과 상대선수를 때려 숨지게 했다.
시카고에서는
공립학교를 무더기로 문 닫으려한다고 학보모들이 핏켓을 들고 거리로 몰려 나왔다……..
30 면중 거의 페이지마다 이런 류의 어두운 기사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여기다 다 옮길수도 없게 많고 또 옮기기도 싫습니다.
신문은 그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도해야 하니 신문을 원망할 수도 없지만
이렇게 어둡기만 한 기사를 보면서 비싼 구독료를 내며 늘 불쾌한 마음으로 살아야하나 싶어
저는 신문정기구독을 끊었는데 아마 다른 많은 이들도 같은 생각인지
신문사가 운영난을 겪는다는 소식도 들은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어쩌면 우리는 지금 범죄가 반, 무사고가 반,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할 정도로
지금 사회는 어지럽고 혼돈속에 있어 보입니다.
너무나 자주 흔한 사고니까 어디서 몇사람이 죽고 다쳤다는 소식을 들어도 이젠 많은이가,
” 흥 또 터졌군. ” 그런 반응으로 지내고 또 다음날이 되면 또 그러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요.
아예, 수백명이 다치거나 죽는 끔찍한 사고가 아니면 사람들이 자극조차 받는건지 모르겠어요.
술 반 물 반.
그렇게 사회도 사람들도 불감증이 되어 술이 취하고 있는 건지 아직 말짱한 정신인지 그 구분이
모호한 분위기에 살아가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 자신이나 가까운 이에게 관련된 일이 아니고는 그 충격이나 충동도 엷게 다가오고
슬프고 기쁜 감정도 이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그런 삶이라면 그 사회는 참으로 걱정스런 사회입니다.
그 사회는 이미 많이 아프고 중병에 신음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나도, 또 나의 자녀들도 그런 사회에 살아가다 보면 무의식중에 그에 동화되어
무의식의 사회인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어느때 보다도 교회 에서만이 아니고 일상의 삶속에서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며
기도와 행위로 이 사회를 순화시키고 정화할 수 있을 소금과 빛으로서의 삶을 꾸며야하지 않을지
이글을 쓰면서 남이 아닌 저 자신에게 다짐을 하게됩니다.
남보다 자신부터 그렇게 하지 않고서야 무엇을 이웃에게서 구할 수 있을라구요.
나비효과 ( Butterfly effect ) 라고 하지 않습니.까.
나의 조그만 실행이 나비의 날개짓 처럼 좋은 바람을 이르키고 이웃에 퍼뜨리어 차츰
지구 저 편까지 흐려진 공기를 밝고 맑게 치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게 때문입니다.
” 나비야 나비야 어서 날라오너라
어서 날라 가거라… ” 그런 동요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만 흐려진 기억속에 깜빡깜빡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