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밥이 그리운 사람들

후란시스코 교황님이

독일의 한 주교님을 내쫓으셨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다가 그런 무서운 사건이 일어났을까 내용을 보다가 저도 가슴이 덜컥하는 두려움에

쌓이고 말았습니다.

 

그 주교님은 자신이 거주하는 주교관을 더 살기 좋게하고 멋있게 꾸미는 일에

수백만불에 해당하는 교회 비용을 들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 돈의 출처는 교우들이 한 푼, 그리고 두 푼씩 정성으로 하느님 앞에 바쳤던

교무금, 감사헌금 그런 것이었겠지요.

주교님이 따로 무슨 사업을 하진 않았을 테니까요.

 

한 가지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지요.

그것으로 보아 그 이가 그동안 주교직에 있으면서 어떻게 살아왔을지 

불을 보는듯이 훤하게 보이는듯 합니다.

오죽 했으면 교황님이 그렇게 노하셨을라구요.

 

중이 불공을 드리면서 그 일에는 그저 눈만 감고 입으로 불경을 외우고 있지만

정작 마음속에는 딴 생각에만 빠져있고 한 쪽 눈으로는 계속 잿밥만 눈여겨 보고 있었던 게지요.

 

양들이  이런 지도자를 만나면, 이런 싹꾼목자를 만나면 

하느님이 마련하신 풀과 물이 흐르는 평화의 시냇가가 아닌 이리떼가  들끓는 험한 곳으로

인도될 것입니다.

 

그 소식을 들으면서 

나는 왜 가슴이 철렁 했었을까요.

쫒겨난 그 주교님이 아닌 내 자신은 살아오면서 그 주교님의 일을 남의 일처럼 여길만큼

과연 바르게 살아왔을까 지극히 염려스러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옷깃을 여미고 주님이 달리신 십자가 앞에 무릎을 끓어 나 자신을 돌아다 본다면 

그 주교님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허물투성이를 쉽게 찾아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돈이 없다고 울상을 지으면서도,

통장이 비었다고 뒤집어 보이면서도 나는 

기회만 있으면 또 무슨 구실만 닿으면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며

딩까딩까 놀아나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노세노세 젊어 놀아. 

 Let us play and play again, play younger play !

아니 놀고 어찌 하랴 !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부터 내 쌀독이 비었으니 도와주시오.

여러분.

전에 내던 것 보다 더 많이들 내시오.

하느님 앞에 갖다 바치고 재물을 하늘에  쌓으셔야죠.

 

그래서, 또 우리는 파티 그리고 또 파티.

아 ! 인생은 즐겁기만 하구나. 

 

얼씨구 ? 놀구 있네 ?

 

 

하느님이 두렵지 않느냐,  내려다 보시는 주님이 두렵지 않으냐 ?

 

내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을까 그래서

주교님의 불행을 보면서 내가슴은 두근두근 뛰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나는 그렇게 수 백만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 놀아나진 않았으니 난 문제가 안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돈의 많고 적음이 나의 부끄러운 허물을 가려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옛맗에,

간신히 호랑이를  피했더니 곰을 만났더라고 했습니다.

더 무섭고 나쁜 목자를 만나게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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