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화해 하십시오.

 

 

서둘러 화해하십시오.

 

돈 많은 재벌의 총수가 죽으면 그의 자녀들끼리 재산 상속 문제로 법정에 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씁쓸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과연 그분의 자녀들이

 아버님을 혹은 어머님을 온 마음으로 모셨을까 아니면 그저 상속을 남 보다 더 많이 받으려는

욕심으로 겉으로만 잘하는 척 살았을까?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마태오 5,23-24



이 말씀은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물 꾸러미 잔뜩 싸들고 부모님을 찾아 가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형제자매들에게 진심으로 살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선물 보따리를 잔뜩 안겨다 드리는 것 보다 형제자매들의 우애를 사는 것이 더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매일 미사와 매일 영성체를 하면서 형제자매와 불목하고, 싸움하며 산다면 우리가

참여하는 미사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그저 상속만 받으려고 앞에서는 웃고 뒤돌아서서는

욕하고 손가락질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겠지요. 성서는 우리 모두를 자녀로 보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잘 나타내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서로 불목하여 서로 멍청이

바보라고 부르면서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는 것은 친 형제들끼리 서로 손가락질하며 싸우면서

부모님께 선물 보따리 내놓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느님 제단에 예물을 봉헌하는 것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예물로 드려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즐겨 받으시는 제물은 짐승을

 잡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란 말씀이 그래서인지 오늘 더 깊게 들려옵니다.

 서둘러 화해하는 것 어쩌면 우리 공동체에 꼭 필요한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때는 억울하게

어떤 때는 비통하게도 평소엔 가까웠던 형제자매들에게 상처 받을 수 있습니다. 해서 어떤 때는 약이

 오르고 어떤 때는 화도 나고 어떤 때는 분노에 휩싸여 아무것도 안 보일 때도 있습니다.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고 그리고 약 오른다고 같은 행동과 같은 말로 상처를 되돌려 준다면

스스로에게 더 깊은 상처만 남기는 일이겠지요.


무엇을 하는가보다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결과가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보다 일의 과정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저 성과만 눈에 들어오는 행동은 서로에게 상처를 안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함께 하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설사 그것이 조금

느리더라도, 해서 조금 답답하더라도, 그리고 약 오르도록 섭섭하더라도 함께 가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목표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입니다. 젊은이가 혼자 뛰어가며 나이 든 분들이

너무 늦는다고 화내는 것은 우스운 얘기일 것이고 그렇다고 먼저 뛰어 간 젊음에게 약 오른다고,

화난다고, 그리고 분노했다고 오랜 경륜으로 쌓은 지혜를 나누지 못하는 것도 또 우스운 얘기가

아닐까요?


서둘러 화해하십시오. 화해까지 어렵다면 용서하십시오. 받은 상처 때문에 괴롭다면 화해까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의 상처를 더 깊게 하는 분노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용서하십시오.

용서는 내가 상처에서 벗어가기 위한 첫 걸음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익혀가는 큰 배움입니다.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 먼저 화해하라는 그분의 말씀은 그래서 기쁜 소식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게 창조되었지만 함께 가야할 형제요 자매입니다.

더불어 가는 것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사랑은 오래 참아야 한다고 하셨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유산만 신경 쓰는 꼴사나운 자녀가 아니라 진심으로 부모님께 감사하며 살아가는

참 자녀답게 서둘러 화해하십시오.




 

  tj

목록

'공지 사항' 게시판 최근 글 목록

제목
작성자
날짜
fabiola
2014.02.28
fabiola
2014.02.28
fabiola
2014.02.28
fabiola
2014.02.26
fabiola
2014.02.26
fabiola
2014.02.19
fabiola
201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