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신비여!

신앙의 신비여!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이번 주 내내 평일미사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몸과 피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위의 복음 말씀은 요한복음의 말씀으로 금요일 미사의 복음입니다. 성체 성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각성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그분의 사랑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겠습니다.

 

사람이 3일을 굶으면 못할 짓이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먹는 것은 중요하지요. 성체성사를 먹는 것으로 하는 이유가 참으로 신비스럽지만 한편으로 헷갈릴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누구와 식사를 같이 할 때는 늘 친한 사람들과 하려고합니다. 아무리 다정한 부부들도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분 나빠서도 함께있고 싶지 않아서도 그렇기도 하겠지만,  함께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나눈다는 의미이기에 화난 상태로는 이 생명을 나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의 복음은 요한의 성체 성사입니다.  즉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물위를 걸으신 기적에서 예수님은 바로 초자연적이신 하느님시라고 말합니다. 바로 그런 분이 자기의 살을 내주시는 생명의 빵이라 말하며 성체 성사론을 펼치는데 당대의 사람들은 빵의 기적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육적인 배고픔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함께 식사하는 것이 생명을 나누는 일임을 잊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빵의 기적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지요. 행여 우리가 영성체를 하면서 그저 남이 하니까 혹은 안하면 큰 죄 지은 사람으로 낙인찍힐까봐 하는 영성체라면 성체성사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이 사람들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나 싶습니다. 사실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주는 양식입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로 주어지는 것으로 약속된 양식입니다. 이 양식은 지속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는 양식으로 이른 바 길이 남아 있을 양식이며, 이 양식은 구원의 선물로서 먹고 마시도록 제공될 예수님의 살과 피를 성체 성사적 선물로서의 음식과 음료입니다. …….. 신앙의 신비여…………

 

 

사실 예수님도 좀 지나치셨다 싶었습니다. 한 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성체성혈의 신비를 이렇게 쉽고 확실하게 말씀하시다니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지 않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식인종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그분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겠습니까? 신앙의 눈으로 또 신앙의 마음 없이는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를 이렇게 쉽게 말씀하시니 이런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은 얼마나 헷갈렸겠습니까? 가뜩이나 이 말씀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물위를 걸으신 후에 즉 신성을 보여주신 후에 하신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또 먹을 것은 없을까 하며 육적인 배고픔을 달래려고 또 신비한 일을 보려고 잔뜩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충만해서 그분을 찾았는데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고 하시니, 어찌 안 헷갈리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신앙은 호기심이나 기대감으로 채워져서는 안 됩니다. 신앙은 구경하는 것이 아니고 살아야 할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 중에 인성이 강조되거나 그 반대로 신성이 더 강조되어지면 우리의 신앙은 올바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신앙은 신비로움으로만 된 것이 아니고 또 인간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의 신앙생활 안에서 사람의 머리로 풀어내지 못하는 신비가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신비로운 것에 집착을 하게 되면 우리 신앙이 요술만 요구할 것이고 또 너무 육적인 것에 집착하게 되면 윤리나 철학 안에 갇히게 되기 십상이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해서 우리는 외칩니다. 신앙의 신비여……… 온전히 알아들은 것은 아니지만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믿음으로 선포하겠다고 말입니다. 믿는 이들 중에 아직도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 신자들 안에서도 이 말씀의 뜻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지도 모를 일이구요. 그분의 살을 먹고 그분의 피를 마신다는 것은 물론 성체와 성혈이 참된 음식이며 참된 음료인 것은 사실이지만, 참된 음식과 음료를 마신 사람답게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됩니다. 이 참된 양식과 음료가 우리 신앙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결국 못 알아듣고 떠나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 싶습니다. 참된 음식 또 참된 음료, 결국 우리를 살리시는 그분의 몰아적 사랑이 우리를 숨 쉬게 한다면 우리는 그분을 떠나지 않고 그분의 말씀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지 않겠나싶습니다.

 신앙의 신비여! 


   

목록

'공지 사항' 게시판 최근 글 목록

제목
작성자
날짜
fabiola
2014.06.07
fabiola
2014.06.07
fabiola
2014.06.07
fabiola
2014.05.15
fabiola
2014.05.15
fabiola
2014.05.09
fabiola
2014.05.09
fabiola
20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