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전에,

한국의 한 보컬그룹이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그런 제목의 노래르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그저 노랫말도 멜로디도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말뜻에 대해선 생각해 본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성을 사귀는 일도 없었는데다가 나의 주님이라고 늘 입으로는 시인하면서도 진정 하느님을 간절히 사랑하고 있는지도

저으기 의심스러운 지금보다도 더욱 얄팍한 신앙심을 간신히 유지하며 살았을테니까요.

그런데,

그때보다는 인생을 좀 더 오래 살아온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말이죠,

정말 사랑을 하면 예뻐지는 게 분명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학교의 교정이나 공원을 거니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을 보느라면

볼이 발그레 피어올라 보이고 행복에 겨운 미소가 얼굴에 그득한 걸 보게되지요.

그 모습들을 바라보는 이마저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라면 본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습니다.

이성간의 그런 사랑도

사람을 행복하고 예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그런 에로틱 사랑(Erotic love) 말고도 아가페적 순수한 이웃 사랑을 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마음일까 짐작해 봅니다.

꾸준히 오랜 세월 그런 사랑을 하느라면 아마 자신도 모르게 겉모습으로도 배어나와 얼굴에도 나타나 보일 것이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반드시 수도자들의 경우에만 적용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마는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오래 평생토록 실행하는 수도자들의 겉모습을 보느라면  분명해지는 것 같잖아요?

얼굴이 편안하고 평화스러우며 사랑이 절절이 묻어나는 것 같지요.

제 생각으로는

늘 불안하고 불편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없던 이가 어느날 갑자기 이웃들 앞에서 사랑하는 제스쳐를 해 보인다고 해서

그런 겉모습이 이루러지는 것은 아나지 않을까 그런 생이 드네요.

그건 위선일 뿐일테니까요.

농부가 봄에 밭을 갈고 여름내 농사를 정성을 다해 지어야만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듯

아마도 하느님의 사랑을 실행하는 일도 그럴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제 수확의 계절, 가을을 보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저 자신의 마음은 조금 편치가 못한 걸 알아냈습니다.

왜냐구요?

저도 기왕이면 이 가을에 한번 그렇게 예뻐져보고 싶은데

늘 그렇지 않던 제가 하루 아침에 그게 되지는 못할 걸 알아차렸으니 말이지요.

애저녁에 벌써 글렀고 그래서 또 희망사항으로만 남게되나 싶어 씁쓸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는 법이니 뒤늦게라도 조금씩 노력해볼까 마음을 다져봅니다.

누가 알겠어요?

그러다보면 또 혹시 저도 그이들 처럼 마음도 겉모습도 조금은 예뻐질지도 모르잖아요?

함께 가실래요?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   ….   ……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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