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이면 쥴리

그 한 주간은 참으로 별나고 이상했습니다.

지나가고 만 그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믿어지지 않을 지경입니다.

어쩌면 일부러 그렇게 한 번 해보려고 했어도 쉽게 그렇게 될 일들이 아니었으니까요.

 

외출할 일이 있어

나서니까 제법 춥고 차에는 밤새 내린 눈이 덮여있었지요.

눈을 치우는 동안 차 안을 조금 따뜻하게 할 생각으로 우선 시동을 걸고 나와 유리를 덮은 눈을 치우기 시작하는데

문이 밀려 쿵 하고 닫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닫히면서 문들이 모두 잠기고 차는 시동이 걸린 채로 있고 아무리 궁리를 하며 차 주변을 뱅뱅 돌고

발을 동동 굴러도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도 않았지요.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려 해도 모든 열쇠가 차 안에 걸려있고 서비스를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하재도 보험회사전화번호 까지 모두 차에 있고….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이고 정말 난감했지요.

 

몸은 자꾸만 얼어오는데 돌고있는 차를 두고 멀리 갈 수도 없고 참으로 별 꼴이 반쪽도 아니고… 그러고 서 있기를 한 시간도 지나고..

울고 싶었어요.

그 때 저만치 경찰차가 가는 게 보였습니다.

마구 소릴 지르며 손을 흔들고 쫓아갔지만 경찰은 나를 못 보고 자꾸만 더 멀어져가는데 그 앞에서 나를 본 행인이 경찰차를 세우며 나를 가리켰습니다.

 

사고가 나도 잘 오지 않는 경찰이 그런 사사로운 사정을 도와줄까 싶었지만 앞 뒤를 가릴 처지가 못되니 생떼 쓰다시피 해서 차에 까지 모셔왔고

그 이는 몇 분 걸리지도 않고 철커덕 열어주었습니다.

이름을 묻더니, “자 됐어요. 좋은 하루되세요, 모세 씨.”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잘 생긴 경찰은 사라져 갔습니다.

꼭 나의 가디언 엔젤을 만난 듯 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아는 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지방에 급한 용건으로 출장을 왔는데 가만 생각하니 설거지통에 물을 열어놓고 떠난 생각이 났는데 휴가도 아니고

출장이라 바로 돌아갈 수가 없으니 자기 집으로 가서 물을 잠가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 집이 좀 멀었지만 나도 남의 도움을 많이 받는 처지이고 그만한 일이야 싶어 곧바로 달려갔지요.

그이가 감춰두었다는 비상열쇠를 아무리 찾아도 발견할 수 없는 거예요.

찾고 찾다가 암담하고 마음이 안 좋았지만 전화로 창문이라도 부시고 들어갈까를 물으니 자기가 출장용건을 다 포기하고 돌아오겠노라 했습니다.

결국 주인도 비상열쇠는 그 장소에서 못 찾고 엉망이 된 집안을 사람을 불러 대청소와 수리를 했다고 알려왔어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 나도 마음이 너무 안 좋고 속상했지요.

 

또 다음 날에도.

검사를 받으려고 의사 약속이 된 처음 가는 동네와 길을찾아가려고  주소를 가지고 일찍 떠나 찾아갔는데…

그곳의 길 모양이  독특하게 생겨먹어서 의사사무실이 있는 건물만 그 길에 있지 않고 다른 길 뒤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예요.

처음 찾아오는 사람에게 찾는 요령을 좀 아르켜주지도 않고 그래서 바로 그 집 주변을 몇 시간이나 헤매다가 또 경찰의 도움을 받아 찾아들어갔더니

의사는 이미 퇴근한 뒤였지요.

약속한 사람이 사정이 있어 못오는 걸로 생각했다는 거예요.

 

또 다른 이상하고 얄궂은 일들만 연속으로 일어난 한 주간이었습니다.

 

왜 ?

그딴 개인의 이야기를 이런 데다 들먹이나 하셨겠지요?

다른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좋은 비유가 될까 싶어 직접 체험했기에 끌어와 봤으니 양해 바랍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세상에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는 게 있지요?

살다보면 무슨 나쁘고 좋지않은 일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때 쓰는 말이라네요.

꼭 누가 곁에서 날 지켜보며 일부러 골탕 먹이는 게 아닌가 싶을 지경일 때가 있지요.

 

급한 용건으로 하이웨이를 들어섰는데 빨리 가려고 옆줄이 빠르게 보여 그리로 끼면 내가 있던 줄이 더 빨리 잘 빠지고 그런 경험들은 누구나 하셨죠?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자꾸 꼬이는 걸 머피의 법칙( Murphy’s law )이라 한다면 반대로 좋은 일만 자꾸 생기는 건 또 쌜리(Sally’s law)의 법칙이라고 한다네요. 

그런 좋은 일은 자주 만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 당사자는 얼마나 좋았을까요.

 

또 그런데 말이지요,

머피를 만나거나 ? 아니면 쌜리를 만나거나 꼭 그럴 때만 괴로워하고 기분 상하고 반대로 쌜리를 만났을 때만 좋아서 싱글벙글 하고 헤헤 거리기 보다는

그런 일과 상관 없이 늘 그저 좋은 일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화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가노라면 정말 내가 바라는 좋은 일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그런 걸,

쥴리의 법칙(Julie’s Law)  이라고 한답니다.

그 좋은 일들이 꼭 나 혼자만을 위한 좋은 일이기 보다는

나의 이웃에게, 내가 속한 공동체에, 나아가 온 세상에 하느님의 평화가 언제나 함께 하기를 바라며 산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이가 그런 쥴리의 법을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간다면

어쩌보면 하느님의 나라가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에, 우리 눈 앞에 이루어지는 기적도 일어나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품어봅니다.

꿈을 꾸어 봅니다.

 

꿈이 너무 야무진 것 같은가요?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까짓 거 좀 야무지면 어떨려구요.

그런데 그런 꿈이 꼭 허망한 꿈, 백일몽이 아닐지도 모르잖아요?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닐 테니까요.

어떤 일도 이루어지려면 우선 꿈을 품어야겠지요.

그렇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희망을 걸어야 할 테니까요.

바라지도 않고 꿈도 안 꾸는데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랄 수 있겠어요?

 

후란시스코 교황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예뻐지고 병들지 말고 늙지도 말고 욱신을 가지고 그저 오래오래 살기만을 바란다. “

 

정말 많은 우리들이 그러는 거 같아요.

어떤 것이 몸에 좋다고 소문 들으면 그걸 구해 먹으려고 전화 걸고 얼마냐고 묻고 사러 달려가지 않나요?

예쁘게 보이고 젊게 보이려고 주름살 없어지는 약 바르고 전문미용사 찾아가 돈 주고 그렇게 만들어 달라하고 안 그럴까요?

 

이 세상에

건강하고 젊은 상태로 오래오래 마르고 닳도록 살고싶지 않은 사람 어디 흔히 있겠어요?

우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서부터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새빨간 거짓말  침도 안 바르고 하는 거겠죠.

하지만, 하지만,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병도 들고 또 늙어가고 그렇게 되다가 조만간 육신과 작별하는 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오게 마련이라” 고

교황님이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진리인 교황님의 말씀이 지금 처음 들어보는 것도 아니고 아마 우리가 살아가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보는 말씀이지요.

다만 듣긴 들었으되, 알기는 알되,

그 말씀이 귀에서만 뱅뱅 돌다 곧 어디로 사라져갈 뿐,

내 머리로 익히고, 입술로 긍정하고 가슴에 내려 일상에서 실행하기가 너무너무 어렵기만 하고 잘 되지는 않는 게 문제이겠지요.

 

늘 주님의 기도문을 입으로 읽고 사도행전을 통달해 외우지만 그 기도문은 교회안에 머물러 계시고 그 기도문을 외운 이는

몸만 빠져나와 세상에 묻혀 사는 것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현실이 바로 저 자신의 신앙생활을 드려다보니 바로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만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쥴리의 법칙을 생각하고 바라며 그런 마음으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바로 내 이웃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야지 혼자만 아무리 좋은 일 생긴다 해도 무슨 소용일까 싶은 거예요.

이웃이 기쁘고 좋은 일 만나게 하려면 결국 내 자신이 그 이웃에게기쁘고 좋은 일 만들어줘야만 나에게도 그런 좋은 일이 되는 거 였습니다.

 

결국

교황님 말씀처럼.,

예수님 가르침처럼 살려면

내가 싫던 좋던 내가 먼저 이웃에게, 이웃을 위해 그 일을 실행해야겠더라고요.

결국 그게 나 자신을 위한 길이니까요.

저 혼자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저는 New Egoism 이라고 부르고 싶어지네요. 

왜냐하면 이웃이 잘되기를 바라면 결국 내맘이 편안해지고 그래서 행복해진다면 그게 이기주의 아닐까요? 안그래요 형씨?

어째서 가만있나요? 혹시 이타주의자신가요? 별꼴도 반쪽이야. 얼굴도 갸날퍼서 반쪽이면서 말야.   

어쩌면 이웃을 기쁘게 하고 좋게 하고 사랑하는 일은 퍽 이기적(Selfish) 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역설적인 생각도 들었어요.

어째서 그런지는 몰라도,

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오늘부터라도 이기주의자( Egoist)로 살아가고 싶어지는군요.

그래도 그렇지 이사람이 마음먹는다고 그리될까요? 아마도 어려울 것만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자꾸만 연습삼아라도 노력한다면 그 언젠간 꼭 한번은 이루고야 말것 같기도 해요. 

어렵다는 게 반드시 불가능이란 말은 아닐 테니까요.

여러분, 우리 다함께 ” 기왕이면 쥴리 ” 함께 외치고 외쳤으면 한번 실현해 보자구요.  

 

옛 선각자 말을 안 빌려도

세상살이는 새용지마 인 것 같아요.

 

좋은 일도 나쁜 일의 전조가 될 수 있고 또 그 반대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당장 좋은 일 생겼다고 너무 좋아할 것도 나쁜 일 만났다고 너무 괴로워만 할 것도 아닐 거라는 그런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머피나 쌜리보다는 기왕이면 쥴리!

쥴리의 법칙.

그런 생각을 한번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두서도 없는 글 쓰게되었습니다.

 

Have a wonderful week,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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