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오늘은 대림 제 4주일이면서 저녁은 성탄 축일의 미사를 봉헌합니다. 오늘 복음 묵상은 대림과 성탄 두 주제이지만 사실은 한 주제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림 4주일의 복음에서는 이사야의 예고대로 “다윗 집안의 요셉 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통하여 이루어질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전합니다. 루가복음의 주님의 탄생예고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지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주님의 천사는 작은 동네 나자렛의

시골처녀의 ‘집’을 찾아갑니다. 사실 거룩한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나자렛이란 곳은 이방인의 도시로써 경건한 사람들은 잘

찾아가지 않는 험악한(?) 동네 였습니다. 그런 곳에 하느님의 천사는 마리아의 집을 찾아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느님을 찾아 성당으로 가지만 오히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즈카르야는 사제였고 의로운 사람이었으며,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었지만, 마리아는 고작 16 세 가량의 시골 처녀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며 의롭고 거룩한 생활을 하는 사제에게 하느님의 일을 맡기신 것이

아니라 '은총으로 가득한' 시골처녀에게 하느님의 '큰일'을 맡기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거룩한 일을 실천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의롭고,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 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득'하기에 그렇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여기서 말하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 이라함은 직역하면 “선의의 사람들” 인데

그 뜻인즉 우리가 착하게 규정을 잘 지켜 의로운 사람이 되어 선의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선의로 돌보시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즉 내가 잘해서 그분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으로 (은총이 가득하여)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참으로 기쁜 소식입니다. 하느님께서 선의로 돌보시는 사람들을 역으로 생각하면 선의로 살지 못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선의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선의가 필요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즉 잘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선의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지요. 바로 루가복음사가가 말하는 병자 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 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 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카 5:31

 

기쁜 소식을 처음 접한 이들은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시대의 목자들은 남의 풀밭에 짐승을 몰고 가 풀을 뜯기거나 주인에게 고용된 사람들이었기에 몰래 양과 염소의 젖을 내다 팔거나

양털을 팔아먹었기에 직업상 죄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 못난자들이 흠 없고 의로운 이들보다 먼저 기쁜 소식을 접하는 이상한

광경을 봅니다. 목자들은 이처럼  도둑놈들 이었습니다. 이 도둑놈의 심보는 일회성이 아닙니다. 오늘만 도둑질 하고 내일부터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내일이면 도둑질을 해대는 것이 도둑놈 심보입니다. 어찌 착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천사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제일 먼저 알렸는지 의문이 들지만, 루가복음사가가 전하려는 의도는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바로 목동들 같은 사람들 (도둑놈 심보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 람)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오늘의 복음 말씀은 진정 우리들에 게 참 기쁜 소식이 되며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목자들에게 천사는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 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우리는 먼저 흠 많은 목자들에게  "너희를 위하여 오늘 구원자가 태어났다"고 하는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루카복음사가가 말하는 병자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죄인들이고 그분의 도우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빛으로 우리게 오십니다. 예수님 시대의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서 병자이고 또 죄인임에도 그들은 의사를(예수님) 알아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대림 4주일에 여러분 모두에게 성탄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하느님의 선의로 축복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밤 여러분들이 목동들처럼 어두움 속에서 그분의 빛을 바라다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감사하고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그런 평화롭고 거룩한 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죄인들을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의도를 알아 복음의 빛으로 조명되어지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목청 돋우어 그분의 탄생을 기뻐하며 노래하는 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평화가 가득 하시길 온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 김 두진(바오로)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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