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는 날

꿈을 꾸었다.

나는 공원에 앉아있었다.

꿀벌이,

꽃에서 따온 꿀을 저장하려고 벌집에 들어가더니 꿀을 내려놓고는 곧 어디론가 날아갔다.

조금 기다려봤더니,

또 다른 벌이 와서 그집으로 들어가 마치 자기가 주인이라는듯 누어서 잠을 청하는 게 아닌가.

벌들 노는게 신기해보였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마치 방금 보고온 벌집을 닮은 아파트로 들어서려는데

아파트현관앞에 아파트가 비상등을 켠 채로 서 있고 주변이 사뭇 어수선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뭔일났나 싶어 두리번거리는데,

포장으로 가려진 아파트주민 한사람이 실려 떠너가는 게 아닌가.

그런 괄경을 가끔씩 보아왔어도 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튿날아침,

공고판에는 몇호실에 사시던 할머니가 우리들과  작별하고는 영원히 이사갔노라고 했다.

그이를 졸지에 떠나보낸 우리들은 큰 슬픔에 잠긴 채 망연자실한 분위기에 휩쌓이고 말았다.

우리가 서운하자마자,

아파트는 그이가 떠난 그방엔 어느새 새로 페엔트를 칠하고 청소에 들어서는가 했더니,

바로 이튿날아침,

말끔이 단장된 그 아파트에는 새아파트처럼 단장한 한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기분좋은 모습으로 그방으로 안내되었다.

” 와 우리할머니, 귀찮게 구는 저희들에게서 달아나고 싶다하시더니 소원푸셨네요. 물론 좋으시죠? “

” 글쎄다. 어디 두고보자꾸나. 너희들하고 시끌벅적한 게 더 그리워지면 다시 갈까 ? 녀석들아? “

실은,

나 자신도 그런식으로 바로 이방으로 안내되어 들어온 것이 어느새 엊그제… 같건만 조금 더 젊어지고 말았지만…

나야말로, 그땐 하루라도 어서 차례가 왔으면 싶었지만 2 아니면 삼년쯤이라고 겁을 주더니 차례가 찾아왔었다.

나도 들어서는데 아직도 페인트칠도 안끝나고 그랬던 기억이 생생하기만…

어쨋거나,

생각보다 빠른 (나 홀로)가 너무 반가웠다. 그땐 정말 그랬었다. 

한참 훗날에 들은바로는, 

이방에 사셨던 할머니도 어느날 갑자기 앰불런스를 타고 떠나시고는 다시 돌아올수 없었다고 했다.

그 얘길 듣고 서글퍼진 나도 눈시울이 불그레해져야 했겠지만 거울에 나타난 나의 얼굴은 그렇지도 않았다.

나의 그당시 사정이 그러고 있게 허락하지 않아서였다. 

그 할머님은 어떤이였을까?

나홀로, 총각 ? 이 된 나는 곧 청승을 떨었다.

” 나는 과연 언제쯤에나 앰풀런스를 타고 이사를 가게될 건지… 뭐 그런 거였다. “

내가 나에게 해주었던 ( 답 )은,

” 야, 인마, 언젠가는 다 가는 거지 뭘그래. 안그려 인마? “

” 넌 어째서 번번이 말끝마다, “인마냐? 인마 ! 너도 어느나라 구케으원 (국회의원) 말투를 닮아가냐? 인마?  .

( 정답 )을 찾을수 없었던 난, 

벽에 걸린 십자가의 주님을 올려다보았다.

” 아… 주님, 제가 말이죠, 주님… “

” 야, 벌써 다 알아봤어 인마. “

” 아니 아셨으면 좀 미리 말씀해주시면 뭐가 덧나나요? “

” 글쎄다. 그게 말이야 꼭 미리 정해져있는 게 아니란다, 인마. “

” 그딴 쓸데도 없는 걸로 씅거처럼 머릴 굴리지 말고 그날그날 맘 곱게쓰면서 잘살면 되잔아, 인마. “

미리 알아내면 성당친교실에 기서 무슨 점쟁이처럼, (비밀)이라도 알아낸 것처럼, 한바탕 약장수 될까 싶었는데…

역시,

그날에도 뭣이 되는게 없는 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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