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사람들

나는 오늘 아침에도 거울 앞에 섰다.
나는 오늘 그들을 만나러 가가로 되어있다.
거울 속의 나를 들여다 본다.
어제 미장원에 가서 자른 머리가 너무나 짧아진것만 같다.
오늘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내 짧은 머리를 보고 무어라 할까?
파마머리를 그냥 둘걸 그랬을까?  차라리 길었던 단발을 그냥 살려 두었을것을.
그때두 사람들은 나의 긴 머리를 두고 쑤근댄다고 했었으니…..
사람들은 왜 긴 머리는 너무 길다하고 짧은것은 또 짧다 하는가.
나더러 어쩌라구.
그러나 저러나 오늘 만나기로 되어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무슨 말을 해야되나?
지난번에 그처럼 말을 했을때 사람들은 또 쑤근 거렸다고 그 다람쥐 처럼 귀엽게 생긴 사람이
쫓아와서 친절스러운척 일러 주었었는데.
가만 있어봐, 지금 금방 바른 입술연지가 너무나 빨간색 같잖아?
오기 전에 쥐 잡을 일 있었느냐고 또 쑤근대면 나는 또 어쩌나?

바람속에 봄 냄새가 스며있는 남풍인가  했다가도 어느세 웬걸 매서운 북풍이 살갗을 저민다.
어제는 동쪽에서 바람이 불어왔고 아마도 내일은 서쪽에서도 바람이 불것이다.
그 바람들 속에 방향을 잃으면 내가 가고자 했던 목적지를 잃게된다.
간지러주는 봄바람이 설사 나를 유혹 할지라도,
더러는 세찬 바람이 내가 가는 길에서 나를 밀어내고자 하더라도
그렇더라도 그것이 내가 가야할 그길에 걸림돌은 될수 없을것이다.
왜냐 한다면 내가 가고자 했던 그길은 바로 하느님이 가라고 일러주신 그 길이기 때문이다.

동서남북 바람이 제 아무리 간지럽혀주고 시원하게 하여주고 또는 세차게 불어 제낀다해도
그것들이 내 갈길 잃게는 할지라도 일러주진 않는다.

긴머리 ,짧은치마,빨간연지,노란물감…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였다면 아주 정성을 들여 그렇게 치장하자.
사람들이 쑤근거림이 왜 나를 방해하는가? 나는 내가 가는길에 그렇게 자신이 없는가?
(쑤근거림)이 내 마음에 상처가 되어 온다면 나는 지금 그분이 일러주신 그길에서 살짝 벗어나 걷고 있을까?  오늘밤 나는 골방에 들어가 문 잠그고 따져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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