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돌려다오

젊은 부부가 모처럼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추스르고 재충전 할 셈으로 실내콘써트 표룰 어렵게 마련 하였는데 그만 피할수 없는 갑작스런 일이 생겨 부모님께 생색내며 효도 하기로 하였다.

(할머니): 앗따, 영감, 아니 지남번에 그 도롯또(Trot) 가수 왔을때는 돈 아낀다고 시치미를  
             똑소리 날 만큼 떼고 있던 우리 며늘아이가 어째서 요런 알쏭 달쏭 떨떠름한
             클라씨쿠(Classic)는 우리더러 가라는 것이라요?
(할아버지): 기왕 표가 생겼다니 잔소리 말고 갑시다요.
                 아마 당신 생각은 않고 내 수준에 마추려다 보니 그리 된가 싶소.
(할머니): 뭔 소릴 또 고로코럼 섭하게 하요? 내 수준이 영감보다 높았으면 높았지…

이렇게 해서 두 내외가 다운타운 고급호텔 안에 마련된 연주장을 어렵사리 찾아가 앉았다.
감기 기운이 있는 할아버지는 자꾸 훌쩍 거리는데도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풀지도 못하고 참고 있는사이 연주회는 시작 되었다.

제1악장을 넘어 다음장으로 넘어 가면서 젊은 바이올린 연주자는 연주곡의 내용에 빠져들어 온 몸을 전률하듯 떨었다.

(할머니): ( 팔꿈치로 할아버지의 옆구리를 치며) 영감, 그런데 저 샥시는 왜 아까부터 온
              삭신을 부들 부들 떠는가요?
(할아버지): 아이고  답답허긴.. 아  척 보면 모르는가
                샥시가 급허게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없어 못 다녀오고 그래서 참았던 소변이
                급해저서 그러는거 아니여?
(할머니): 그런것이여?  아니 저 샥시가 참말로 앞뒤가 콱 막혔구먼.
              아니 펏떡 일어나서 “잠시만 실례 하겠구먼유” 그라구 싸게 뛰어가서 볼일 훗딱
              보고 올일이지 볼쌍 사납게 저러구 떨고만 있다는거요?
(할아버지): 참말로 무식한 소릴 허구 계시구만 그랴.
                 연주 하다말고 그라문 되는가? 사람들이 표 물려내라고 고함 칠 것인디.
(할머니): 정 그렇다면 그 옆에 있는 녀석은 왜 또 인정머리도 없이 같이 떨고 있는거여?
             얼른 뛰어가서 급한대로 요강 이라도 갖다 줄것이제.
             저런 신랑 만나면 평생 고생이라니까. 허는 짓이 꼭 내 옆에 시방 앉아서 잘났다
             고 떠들어대는 영감 닮았네.          
(할아버지): 이 마당에까지 와서 내 비위를 뒤집어 보겠다는 심산이여?
                시방 막 나가자는거지요?
(할머니): 고 말은 노무현인지 하는 사람이 전문적으로 쓰는 용어인디 영감이 함부로 쓰네.
(할아버지): 좌우당간에 고 옆에서 피아노를 두들겨대는 머슴아는 신랑도 아니고…
                저런것 보고 (바이올린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이다 그러는거요.
                당체 무식한 할망구하고 뭔 말이 되야 말이지.
                당신이 아는것은 (조 미 미 의 바다가 육지라면..) 그것 밖에 더 있는가?
(할머니): 내가 무슨 조미미라구 그랴?  패티 김 이지. 내 수준을 뭘고 보고 그랴?
              영감이야말로 밤낮 아는게 현철이 밖에 더 있는가?
              힘도 몬 쓰면서 무슨 (청춘을 돌려다오?) 내가 몬 산다니까.
(할아버지): 아뭏튼 저것은 고런 뽕짝 하고는 다르다고. 요놈은 고급이여,고급.

뒷줄에서 참다 못한 젊은이들이 신경을 돋구어 할아버지 어깨 넘어로 소리쳤다.

“아! 좀 조용히들 하세요. 여기가 무슨 전국노래자랑 시카고편 인줄 아세요?”

(할머니): 여보, 영감, 젊은이들 한테 더 망신 당하기 전에 어서 일어나 갑시다.
             여긴 우리가 올 자리가 아닌가 싶소.
             가는 길에 삼겹살이나 한근 사갖고 가서 가라오께나 틀어놓고 꿉어 먹읍시다.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딜 갔느냐. 앗싸 아싸!”
             왕년에 젊어 보지않은 사람 있나?
             내가 일주일만 젊었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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