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주변에서 직접 만나고 스쳐 지나가기도 하는 사람들중에 아니면 소문을 통해 알게되는 사람들중에는 그 겉모습만큼이나 온갖 다른 모습의 마음씨도 만나게 된다.
점점 거칠고 척박해져만 가는 이 즈음, 그런  환경을 연출해내는것도 모두 우리 사람들인지라  (내탓)말고 또 무엇을 구실로 삼을수 있을것인가.
그래서 점차 만나보기 쉽지 않은 아름다운 마음씨는 감동을 주고 그리워하게 되는가보다.
흔히 자기가 갖지 못한것을 바라는 사람의 본성으로 봐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나 자신은 아마도 시커먼 먹물로 속이 채워저 있기때문인지도 모른다.

내 마음에 각인되어 잊을수 없는 한결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가족들, (나오미),(룻) 그리고 (보아즈), 진정으로 시간을 거슬러 이분들을 실제로 만나볼수 있다면 그들 발아래 엎드려 절이라도 드리고 싶은 분들다.

우리가 다 알고있는  (룻기)에 의하면 젊어서 과부가 된 룻은 그 또한 과부인 나오미의 며느리이다. 어쩌면 기구하고 몹쓸 팔짜 타고 태어났다며 신세타령도 할법한 이 두 고부간의 여인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아끼며 (내마음)을 다하여 상대를 사랑한다(Agape).
나오미는 젊은 과부며느리가 안쓰러워 좋은남자 만나 재가하여 행복한 삶을 찾아갈수 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란다.

” 어머님 머무시는곳에 저도 머물겠고 어머님곁에 저도 뭍히겠습니다.
  어머님의 하느님이 저의 하느님이십니다. “
그 시어머니에 그 며느리라고 밖에 무엇을 더 말할수 있는가.

그만큼 며느리의 마음을 알았으면 고마워하며 그냥 같이 살만도 하련만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행복해지기만 바란다.
집안의 친척이기도 하면서 다윗왕의 증조할아버지도 되는 보아즈네 보리밭에 떨어진 이삭도 줍고 일도 하도록  며느리를  그곳에 보내 보아즈의 눈에 뜨이도록 꾸며 그렇게까지 해서 며느리의 행복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다.
보아즈의 아내사랑, 장모님대접도 그들 못지않게 아름다운 마음씨이다.
                      
                                                   * * *
지금 내가 살고있는 지역엔 개발이되어 거의 다 없어졌지만 그래도 아직 옥수수밭이 더러
남아있다. 이들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운전하고 집에 오다가 보리밭은 아니지만
아쉬운대로 옥수수밭 곁에 차를 세우고 나와 앉아 밭사이를 두리번거렸다.
물론 혹시라도 룻처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여인이라도 그 안에서 찾아낼까 하는 평상시 세련된 엉큼한 흑심이 또 한번 자연스럽게 작동한 때문이다.
한참이나 그러고 입도 반쯤 열어논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웬 험상궂게 생긴 큰사람이
(아마 보아즈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겠지.) 내게 다가 오더니 주머니와 차안을 검색해야겠다고 눈을 위아래로 빠르게 굴려댄다.
” 난 옥수수 훔치러 온 사람이 아니라니까요. 그냥 오늘 잠시 (閔 보아즈)가 될수 있을까 해 본것뿐인데 오해하셨나 보네. “
” 오해구 육해구 잔소리말고 경찰 부르기전에 펏떡 꺼지셔. “
당치도 않은 엉큼한 꿈 한번 야무지게 꾸다가 당한 봉변이였다.
글쎄 보아즈는 아무나 하나? 정신 좀 차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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