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십자가의 무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십자가의 무게

 

한국에서 서울 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할 때 유행하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아 대한민국'이라는 노래였는데, 꽤 유행했던 노래입니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 부르네." 물론 노랫말을 작사하신 분과 노래하신 분이 이런 마음으로 노래하신 것이 아닐지 몰라도,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신앙 안에서 조금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새로운 계명을 선포하십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 하여라."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말로는 하기 좋지만, 행동하기란 쉽지 않을 듯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사랑은 타인의 행복을 원함’이라고 간단히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내 뜻을 이루어내는 고집이 아니라 네 뜻을 이루어 내는 배려요, 따뜻함입니다. 내 만족을 찾는 욕망이 아니라 위타적이며 몰아적 본질을 지닌 내어줌 입니다. “그러니 아버지!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마태오 26:39)

 

하느님 나라는 내 만족이 채워지고 내 뜻대로 이루어지는 그런 곳은 분명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 입니다.” (로마 14:1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 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 하여라.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것은 죽음을 가져 오는 사랑 즉 죽기까지 사랑하신 삶이었습니다. 힘 있는 이들과 타협 하거나 불의에 굴복하지 않으시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사랑의 오류가 많이 있습니다. 나의 만족이 너의 기쁨이 되도록 한다면 그것은 폭력입니다. 나의 기쁨이 너의 만족이 되도록 한다면 그것은 독재입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나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횡포요, 독선이며 사랑을 가장한 욕망 입니다. 세상 안에 폭력과 테러로 시끄러운 이유도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얻을 수 있고 뜻하는 바는 이룰 수 있다는 자기중심적 세상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한다” (마태오 16:24)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당신의 마지막 의지를 밝히십니다. 이 말씀은 신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 가운데 하나입니다. ‘계명’(‘엔톨레’)이라는 낱말은 임무, 명령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이라는 형용사는 새로운 계약이라는 뜻을 말합니다. 모세가 하느님과 맺은 시나이 산에서 계약에서 십계명을 받은 것처럼, 새로운 계약에서는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받습니다. 사랑하라는 것이 새로운 계약의 주요 골자입니다. 사랑하라는 그 계명의 내용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사람들도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목숨을 바치기까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참조. 15,13; 1요한 3,16).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특징이 됩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3,35) 모든 사람을 형제자매로 아끼고 섬기면 그것이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표시가 될 것이라는 말씀 입니다.

 

복음은 늘 우리게 도전을 가져다줍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13,35)는 이 말씀은 우리의 정체성을 알리는 말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고 사는가에 따라 우리는 그분의 제자가 되고 그분을 배척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는가에 따라 제 2독서의  묵시록의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는 그 순간에 우리는 통곡 하며 이를 가는 사람이 될지 아니면 새 하늘, 새 땅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게 될지 가름되어질 것입니다."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는 지난주의 복음 말씀처럼 우리가 그분의 말씀을 알아듣고 그분을 따르는 삶은 분명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서로 사랑 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그분의 제자가 된다는 말씀은 우리에게 기쁨을 줍니다. 살아가며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쉬어도 사랑하기는 특히 서로(함께) 사랑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랑으로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알아보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의 십자가의 무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랑의 십자가의 무게가 느껴지십니까?

서로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우리 가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알게 될 것입니다.

 

 

김 두진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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