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우, 여재동 씨

저는 베드로,  재동씨를 좋아했습니다.
적어도 지난 2월, 추운 겨울날 미인대회에서 미쓰 경북으로 출전한 날씬하고 갸날픈 (?)
아가씨에게 제가 침 흘리며 야심을 품을 정도로 반해 있었는데 그만 가발이 벗겨지면서 그 주인공이 바로 그 였다는 것이 밝혀져 저를 실망시켰을때 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번 친교실 모임에서 제 곁에 와 앉았을 때 느닷없이 참을 수 없는 질투심이 일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처음에는 저 자신도 이해가 잘 안됐으나 곧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머리카락 까지도 일일히 다 세실 수 있는 하느님이신데 머리숱이 너무 많아 세시는데 고생시켜 드리는 저 보다는 주님을 덜 바쁘게 해 드리고 덜 피곤하게 해 드릴
재동씨를 아무래도 더 사랑하시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저의 질투심을 유발하였던 것만 같습니다.

머리숱 많은 것을 흔한 조상탓을 할 수도, 요즘 유행하는 면도로 밀어 버릴 수도 없는 저의 좁은 속내는 어쩔줄 모르고 그저 콩닥 콩닥 뛰고만 있었는데 누군가 제 어깨에 손을 얹으며 조용히 타일러 주었습니다.

” 너 모이세, 어리석은 자여, 그런 걱정일랑 접게나. 하느님은 사람의 겉모양으로 판단하시지는 않는다네. “
” 감사합니다. 주님, 이제 재동씨를 시기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계속 좋아할께요. “
( 어리석기는 해도 이 경우에 “좋아한다.”는 표현은 그래도  잘 뽑아낸 말 같다.
  “사랑한다.” 했더라면  신체검사 때문에  병원엘 한번쯤 가봐야 했을 것을.)      

(곰탕, 여탕 그리고 남탕…)

젊고 아름다운 미국 아가씨 크리스틴은 휴가에 한국으로 잠시 놀러 갔다가 아기자기 자신보다도 너무나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홀딱 반하여 그만 그대로 눌러 앉아 살기로 하였습니다.

친절한 친구들도 사귀고 음식에도 맛을 들이니 뭐 하나 가릴 것도 없이 한국음식이 전부 맛 있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꼭 한가지 곰탕만은 극구 사양하기에 그 이유를 묻는 친구에게 차라리 보신탕은 몰라도 곰고기는 비위가 안 맞는다고 해명했지요.
그게 아니라는 설명을 듣고는 깍뚜기를 곁들여 곰탕 한그릇을 뚝딱 해 치웠다지요.
차 한잔씩 한다고 커피집을 향하다가 이 아가씨는 또 한번  기겁을 했습니다.
목욕탕 건물앞  간판에는 (남탕), (여탕) 이라고 써 있었으니까요.
한국사람들은 급하면 (남자) (여자)까지 탕으로?

Oh, my God!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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