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주택들이 들어선 동네를 지나치며 보면 집과 집사이에 담을 쌓놓은 풍경이 예전보다는 더 많아졌다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구요.
물론 지나가게 된 마을에 따라서 그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어째서 날이 갈수록 이웃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일이 세월이 감에 따라 늘어나는 걸까 그런 상념에 잠겨봅니다.
그냥 별뜻없이 모양으로 담을 쌓는 경우도 있겠지만 날로 인심이 흉흉해져서는 아닐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privacy 사생활보호차원일수도 있겠지요?
전에 동물원엘 갔었는데, 고릴라 축사엘 지나게 됐던 일이 있었어요. 보통 보느라면 잡혀와서 동물원에 갇힌 짐승들은 구경꾼들에게 몹씨 시달려서인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써 피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겹겠지요.
고향인 정글에 살았을 때야 그랫겠나요? 아주 지겹고 신경질나서 미치겠다는 얼굴 표정같기도 해요.
그래도 심술꾼인 내가 그냥 지나길 바라는 고릴라하고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심통으로 계속 뚫어지게 처다보고 있으려니까 악착같이 고갤 숙이고 있던 녀석이 마치, ” 에이 더러워 못견디겠네. 저자식은 얼마나 할일이 없으면 저러는 게야? “그런 표정으로 결국은 나하고 눈을 마주치더니 뚫어져라 노려보는 거에요.
” 넌 누구냐 응? 왜 그러는 건데? 그렇게 별볼일도 없냐? 그래 업자인줄은 벌써 알아봤어. 집에 가서 발이나 씻고 잠이나 자라 야. ” 그러는데도 내가 마주보며 웃으니까, 저도 같이 웃어주며(?) ” 뭔데 그래?” 하길래 ” 뭐 딴건 아니고 어쩌다 여기 잡혀와서 갇히게 됐냐고.. ” 한참이나 처다보더니,
” 참, 내, 기가막혀서… 나도 첨엔 한동안 억울하고 원통해서 많이 울기도 했어. 시방은 아냐. 그렇지 말하자면 체념이지 뭐. 그런데 말야, 내가 너한테 한마디만 해주마.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보기엔 내가 아니라 네가 갇혀 사는 거 같아. 너 뿐이겠냐마는 시방 많은 사람들이 겉으론 잘난척 해도 실은 내가 보가에도 지들이 쌓아놓은 벽안에 갇혀살아가고 있어. 부자들은 자기 돈을 누가 훔쳐갈까 봐, 개동철학하는 이들은 또 저 민홍기같이 모자란 것들하곤 상대도 하기싫어서 그러고 또 머시기냐, 정치 좀 잘해서 백성들 좀 맘 편하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개똥도 모르는 게 웬 불평은 또 그렇게 많아? 꼴값하잖아. 안그려? 너 그걸 알기나 하니? 너희들 사람이 오히려 노예야. 이거 왜 이래 !”
” 어쮸 제법일쎄? 보기하곤 달라. ”
” 너 까불래? 인마, 여기 잡혀오기 전만 해도 내가 인마, 정글대학 석사과정에서 논문을 쓰다가 잡혀왔다는 걸 알아라. 그렇지 말하자면 철학 그런걸 전공했다는 거야. 까불지 말고 어서 꺼져. 인마. “
이것은 실제로 동물원에서 생긴 일은 아니고 거기 다녀와서 피곤해 낮잠자다 꾼 꿈 이야기이긴 하지만 동물원에 갇혀있는 짐승들 이젠 좀 담장을 헐고 그네들 고향으로 돌려보냈으면 좋겠어요. 아주 옛날에 아이들이 짐승구경하기 어려웠을 때라면 몰라도 이젠 카톡만 열어도 온갖 동물들 다 구경하고도 남는 세월에 뭣땜에 수억원 짜리 사다가 가둬놓고 지키는 사람, 영양가 맞춰 먹이는 영양사, 수의사들 고용하고 비싼 보험까지 들고 웬만한 사람들도 경제사정으로 못하는 정기건강검진에다 일류식당보다 더 잘먹여가며 국민세금을 거기다가 쓰냐구요. 안그래요 형씨?
그 돈으로 달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 돌보아드리면 어디가 덧나나요?
동의하시면 국민청원에다 냅다 쓰세요. 자꾸만 써요 ! 그래도 조금 미안하면 Big mac 점심 하나 사보내요. 시방 쎄일일꺼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