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빚)사이에서

작년에 참여했던 피정에서 겪은 황당했던 경험때문에 지난 한해를 혼란 가운데서 헤메며 살았던 일 입니다. 피정 지도 수녀님이셨던 김 안나 수녀님이 묵상용으로 마련하셨던
(나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메시지)를 차례로 뽑았는데 글쎄 저의 차례로 온 것은
“너는 세상의 빛이다” 이었습니다.

(세상의 빛이되고 소금이 되어라)는 예수님의 당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늘 만나는 말씀이겠지만 이렇게 단정하여 “빛이다.” 하시니 황당스럽고 두렵기도 하였지요.

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또 살아가면서도 언제나 십자가처럼 무겁게 제 가슴안에서 맴돌고 떠나질 않았습니다.
나에겐 걸맞지도 않은 이 말씀을 어떻게 소화하며 살아야 할찌 큰 숙제였습니다.

이제 일년을 살고 저의 삶을 돌아다 보니 한가지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연 “너는 세상의 (빚)이다.” 해도 손색없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남에게 돈을 빌려달라 하였고 재물뿐이 아니라 나보다 더 가진이를 시기하고 (사랑이 있는 곳에는 미움을), (평화가 있는 곳에는 다툼을) 바라며 살지 않았을까 합니다. 누가 보아도 훌륭한 (세상의 빚)이고 (빚 진자)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이렇게 된게 왜 내 탓인가?
억울하다는 생각이였습니다.
그 메시지를 받아 주신 김 안나 수녀님 탓 아닌가?

그러니 올 피정에 가면 수녀님께 부탁해서 이런 특별한 메시지를 받도록 해달라고 졸라야지.
” 얘야, 이제는 어서 세상에 빚 좀 갚아라.” 이렇게 말입니다.

“네 마음을 다 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 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또 네 이웃도 그와 같이 사랑하여라.” 고 하신 예수님의 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어디 저 하나만 빚 진자 이겠습니까?
아마도 많으 이들이 저 처럼 세상에 그리고 하느님께 (빚)을 지고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제가 여기서 이렇게 (나) 만이 아니고 (많은 이)를 끌어 들이는 것은 속칭 (물귀신 작전)이라고도 하는 것인데 언제고 제게 불리한 일이 생기면 이웃을 끌고 가는 저의 달란트이고 장기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분도 빚 좀 갚으세요. 어서 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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