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다 안 왔어?

” Are we there yet ? “
어쩐지 많이 듣던 낯익은 말 아닙니까?
아이들이  부모 품 안에 있어서 아직 정말 (내 자식) 이었을 때 휴가를 가게되거나 또 어디를 같이 가려고 차에 태우고 떠나게 되면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아직도 목적지에 다 안 왔느냐고 벌써부터 성화를 해 대고는 했었지요.

내 아이들의 경우는 그 때 아직 갈 길이 세 시간이나 남았는데 매 5 분마다  운전하고있는 나를 볶아대서 세 시간을 가는 동안 삼십년이나 더 늙어 버렸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도 그냥 30 년만 늙고 끝나려 했었는데 곁에서 ” 애들이 누굴 닮아 그러는지…”
이런 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3 년세월이 더 보태져서 도합 33 년이나 더 빨리 살게 되었으니 그렇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해야겠지요.
아마도 그 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 주여! 주여!” 기도를 제일 많이 했던 것 같고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는 구절을 기억하며 참느라고 또 한 일주일정도는 더 늙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본심에도 없이 억지로 온유해서 그랬는지 그 후로 내가 (땅)을 차지한 기억은 없습니다.  
나에게도 그런 세월도 있었구나 하면서 그리워 지기까지 하는 걸 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좌우간 지금 대건회 모임에 가야 할 내가 벌써 베드로회에 가입하게 된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는 그런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그 때 그렇게 늙어가면서도 어디론가 (목표)가 있어 가고 있었겠지요.

우리의 (삶의 여정)안에서 가고자하는 (목표)가 사람마다 다르게 설정될 것입니다.
어떤 이는 (휼륭한 아빠, 엄마)가 되어보겠다는 아주 단순하지만 정말 너무나 휼륭한
목표를, 또 어떤 이는 부자가 되어 궁궐같은 집을 짖고 여러 후궁도 두어 마치 다윗왕
비슷하게 살아보겠다는 거품같은 야무진 꿈도 가질테고요.

저는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이제 와서 돌아보니 (별을 따고 구름 잡는) 그런 허황된 꿈에 사로 잡혀 있었나 합니다.

(목포)에 한번 가 보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는 아니었을테고 사실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아 정글속을 헤메이다 말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스도 신앙인들에게 궁극적인 목표란 두 말할 것없이 (하느님 나라) 에  들어갈 수있도록 허락 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단순한 한가지 (희망)이련만 그것을 이루는 일은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예수께서 하시니 나는 큰 걱정이네요.
더구나 난 휴가때나다 (주여!) 를 너무 남발해서 약발마저 떨어젔을테니.
걱정한다고 뭐 되는 일이 있지도 않을 터이니 정신차려 깨어있기나 해야겠는데 요즘 왜 이리 피곤한지 자꾸 누우려 하고.

(하늘나라) 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 의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린이와 같은 사람) (?) 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봅니다.

(순수함), (솔직함), (단순함) 그리고 아주 작은 일에도 (고마워 하는) 마음을 가진 (그런 사람)이 아닐지요.
이렇게 말 해놓고 보니 나는 애저녁에 다 글러먹은 것 같고 어린이다운 기준에서 아주 먼 곳에 머물고 있다는 자책감만 날 붙들고 있군요.

사실 (어른의 몸통)을 갖고 (어른의 생각)에만 사로 잡힌채 세상에 나아가 또 다른 (어른)들 틈에서  생활하면서 (어린이와 같은 사람)으로 (나)를 지켜낸다는 것이 어디 말처럼 그리 쉽겠습니까?

그러니 하늘나라에 입성하는 길은 8차선으로 시원하게 뚤린 너른 길이 아니고 (가시밭 길) 이고, (좁은 길) 이며 (십자가의 길)이라 하시겠지요.

ARE WE THERE YET ?

(여름인데 시원한 선풍기 못 갖다드리고 짜증나게 진땀나는 얘기 가져와서 미안스럽구 만유. 휴가갈 일 있으면 혼자 가지 말고 가방에 나도 좀 넣어갖고 데려가 주셔유.
아직 다 안 왔느냐구 보채진 않을 거시니께.  You have a nice vacation. All r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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