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되면 받아주세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되어 보내주세요 “
마땅히 보내고 받을 데가 없어도 나의 속내를, 속 마음을 꼬치꼬치 써서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고싶은 그런 이웃이 그리운 계절인가 합니다.
누구에게 그런 편지를 써 보낼까 생각합니다.
단번에 알아냈습니다.
나의 주님이 계셨습니다.
먼곳에도 아닌 바로 내 곁에 계시는 그 분께 편지를 쓰고 싶은 계절입니다.
별 소리를 다 꼬치꼬치 일러바쳐도 다 들어주시는 주님,
가만히 귀를 기우려 들으면 하나씩 모두 답장을 주시는 자상하신 주님,
무엇을 그렇게 꼬치꼬치 아뢸까 헤아려봅니다.
나의 창을 두드리는 낙엽을 내다보며
어느새 싸늘해진 바람에 휩쓸려 떠나는 그 낙엽을 보며
나는 오늘 주님께 무엇을 아뢰며 청할까 헤아려봅니다.
” 주님,
오늘도 제 육신의 배를 채우고나서 저 차가운 골목길 어귀에서
주린 배를 움켜잡고 서 계시는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저는 배가 부르도록 먹고도 그래도 남겨 음식을 찌꺼기로 버렸나이다.
주일에 교회를 찾아가
“주여, 주여! ” 입으로 허공을 채우기보다는
이웃의 골목 골목에 서 계시는 주님을 찾아
허기진 그 이들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자가 되기를 원하나이다.
진열장을 메운 화려한 옷으로 내 몸을 휘감고
주일에 교회를 찾아가
” 주여, 주여! ” 입으로 허공을 채우기보다는
차거운 시멘트위에 몸을 뉘어 온 밤을
냉기로 몸을 얼리고 계시는 주님을 찾아
따뜻한 물로 주님의 발이라도 녹여드리는 자가 되기를 바라나이다.
주님,
이렇게 제 입시울로 천사의 말을 하면서도
아직도 저만을 사랑하는 이 죄인이
그 사랑을 한 조각만이라도 잘라내어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저의 용기를 돋우어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