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ing Tree 행사를 시작하면서…

사랑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대림시기는 나눔의 때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모습으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며 마음을 준비하는 기쁨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 기쁨은 이웃과 나누는 사랑 안에서 더욱 완전한 기쁨이 되지 않을까요? 서로 나누고  베풀 때에 주님 안에서 우리는 주는 사람도 그리고 받는 사람도 풍요롭습니다.

한 열흘전 빈센치오회테이블에서 은행알을 판매한 적이 있읍니다.
이제 그 은행알에 대한 얘기를 잠시 하겠읍니다.
형편이 그리 넉넉치않으신 그 자매님은 빈센치오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무언가 하고싶었읍니다. 그런데 차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 공원에 갔읍니다.
주위의 눈치를 살피면서 은행나무 밑에 수북이 떨어진 열매를 포대에 담았읍니다. 이 포대를 집에 가져와서 껍질이 벗겨지게 발로 밟았읍니다. 껍질들에 섞여있는 은행알을 골라담아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렸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팔아서  빈센치오회에 내고 싶었지만 그것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하여 은행알을 봉지에 담아 저희에게 가져 오셨읍니다.
한 봉지에 2-300 개가 담겨진, 은행알 30 봉지가 저희에게 온 것입니다.
이것이 그날 익명으로 접수된   $150 에 대한 사연입니다.

믾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은행알을 만지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그 자매님께서 겪었던 많은 고생들, 그 자매님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 자기 은행알도 보태라고 내어주신 자매님의 친구분, 그 은행알을 열심히 판매하고 사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그 자매님이 누구신지 모릅니다. 제가 빈센치오 활동을 한 지 거의 10 여년이 되었지만 이 은행알들을 보았을 때,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꼈읍니다. 제게는 그 자매님이 가진 겸손과,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해 주신 마음을 새겨 이웃과 나누도록 노력하겠읍니다.  

경제 위기라고 하는 요즈음,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고, 노숙자 가정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본당 빈첸시오회에서 수년째 봉사나가고 있는 무숙자shelter에서도, 음식이 이만큼 부족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우리 본당 내에 바로 내 옆에서 같이 미사드리는 형제 자매들 중에도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고, 시카고 한인 사회내에도 어려운 사정에 처해있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고 혹독한 겨울이 될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실 때 비천한 모습으로 오셨고 , 가난하고 외롭고 병들고 슬퍼하는 사람들 곁에 평생을 머물러 계셨 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소박한 음식이나마 나누어 먹고, 작은 정성이나마 따뜻하게 전하고, 적은 액수나마 귀하게 주고 받는다면, 우리는 나눔을 통해 풍요로움을 얻게 되며 그 나눔 안에 주님께서 탄생하실 것입니다.  

올해에도, 이 귀한 ‘사랑의 나눔’을 위해서 친교실에 Giving Tree (주는  나무) 한 그루가 심어졌습니다. 우리 모두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돌아보며, 사랑과 온정을 나누는 풍요롭고 훈훈한 대림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빈센치오회 이호성(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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