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살고싶어요. “

”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 (요한21.17)

예수께서 제자에게 이렇게 물으셨다면 저에게도 똑같이 묻지 않으실까 가슴을 졸이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이세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아마도 예수님앞에 불려서 서 있다는 체면(?)때문에라도 주저없이 응답할 것 같습니다.
“네,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러면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 ? ………… ?”

나는 사제도 아니고 수도자도 아닌데, 아니 내 자신이 누가 돌봐줘야 할 양들중의 하나일 터인데 양들을 돌보라 하시다니?

설마 주님이 그런 생각조차 안해보시고 저에게 명하셨을까?
대답은 해놓고 걱정은 되어 잠시 묵상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아련하게 오래 전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의 생각으로만 마음속에 머물렀던 일이 안개처럼 먼지를 털며 찾아왔습니다.
아마 주님은 그 일을 기억하셨다가 묵은 먼지를 털어주시며 저를 일깨워 주셨나 합니다.
그 기억안에 양들이 있었습니다.
주님이 저더러  돌보라하시는 저의 양들이 거기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는 뒤로 넘어질만큼 놀랬습니다.
서울보다도 뉴욕보다도 더 크고 너른 도회지를 다 메꾸고도 넘칠만큼 양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그 모든 양들이 숨을 쉬지 않은채 죽어있었습니다.
어리둥절한 저에게 주님의 슬픔에 잠긴 메시지가 제 가슴에 울려왔습니다.

” 그동안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저 양들이 죽어가고 있었을때 너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너는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

                                                           * * *
지난 달 어느날에 한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피켓을 들고 (낙태반대)를 웨치고 호소하는 데모의 모임이였습니다.
물론 평화적인 데모였습니다.

하필이면 그날이 올 겨울중 눈도 제일 많이 오고 또 영하의 제일 추운 날이였습니다.
추운 날을 택해서 간 것은 아니고 가고보니 하필 제일 추운 날이 되었습니다.
오래전 젊은 시절부터 참여하고 싶었지만 먹고사느라고. 바빠서, 언제 어디서 하는지 몰라서… 그런  온갖 구실이 가로막아서 기회를 못찾다가 마침 정보를 얻고 연락을 하니 원하면 오라고 해서 가슴떨리도록 흥분됐는데 너무 추워서 못간다고는 할 수 없었지요.
낙태시술 보건소 앞에서 피켓을 받아들고 대열에 끼였습니다.

한시간 반동안 쉬지않고 계속 구호도 웨치고 기도도하며 돌았습니다.
단단히 무장을 하고 갔는데도 한시간쯤 지나니 손가락 발가락은 동상걸린듯이 저려왔고 이젠 머리가 아플정도로 얼어들어 왔습니다.
순간적으로 잘못왔나 후회할만큼 고통스러워서  그쯤에서 인솔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권할까 싶었지만 제 옆에는 노인도 어린 학생도 묵묵히 계속하는데 춥기는 마찬가질텐데 그래서 또 그 잘난 체면때문에  버티기로 했습니다.
정말이지 쓰러질 것같다는 생각이였습니다.
바로 그때 인솔자가 모두 멈추라고 하더니 오늘은 너무 추워서 거기서 마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를 살려 주셨습니다.

몸은 얼음처럼 됐지만 마음은 불덩어리가 되어 달아오르는듯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조그만 일만하고도 자랑하고 싶어하고 칭찬을 즐기고 그러지만 이번만큼은 결코 그런 마음이 동기가되어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제가 그 피켓을 드는 일에 겨우 한 몫을 들었다고 무엇이 당장 달라지거나  그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엄마, 살고싶어요. 절 살려주세요, 엄마!”
이렇게 사람의 말로 한마디 호소도 못해보고 세상밖 구경도 못해본채 엄마 뱃속에 머물다가 무지막지하게 진공흡입기(Vacuum machine)에 의해서, 집게나 칼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 어린 생명들이 억울하지 않습니까?

한국에서는 연쇄살인범이 여러 생명을 끔직하게 죽였다고 발칵 뒤집혔었지요.
억울한 생명들의 무참한 죽음에 울분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런데 낙태로 죽어가는 억울한 생명들이 미국에서만도 일년에 백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제 그일은 뉴스도 아니고 놀라는 사람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너무나 쉽게 매일 일어나고 있기때문인듯 합니다.

우리가 얼굴을 아직 본 일이 없었고 호적에 이름이 오른 적이 없었다는 것 말고는 우리와 뱃속의 생명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 미국 대통령이 된 그 사람이 제일 서둘러 서명한 일이 낙태를 완전 자유화하고 합법화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살인을 자유화하는 그 사람의 정체는 무엇일까 밝혀내고 싶어집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마음놓고 해마다 서울만한 뉴욕만한 도시들을 세상에서 없앨 것입니다.

그렇게 될듯이 보이지도 않지만 설사 경제문제를 해결한다 한들 ” 사람이 생명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할지요.”

그 사람에게 피켓을 들지 않고도 낙태반대의 뜻을 전하는 방법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원하시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1. 먼저 붉은색의 빈 봉투를 마련합니다.
   (붉은 색은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을 대변한다고 합니다. 문방구점등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필요하신 분에겐 저라도 구해서 드릴 수 있습니다.)

2. 봉투안에는 아무것도 넣지말고 빈봉투를 사용합니다.
3. 보내는 이의 주소나 성명은 밝히거나 무명이거나 상관없다고 생각됩니다.
   수신인 주소는:
   President Barack Obama
   The White House
   1600 Pennsylvania Ave. NW
   Washington DC 20500
4. 일반 우표가 있어야 배달되겠지요.
   (이것도 필요하신분께는 제가 공급할 수 있습니다.)
5. 봉투 뒷면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습니다.
   This envelope represents one child who died in abortion.
   It is empty because that life was unable to offer anything to the world.
   Responsibility begin with conception.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중언부언이 되겠지만 이 글은 잘난체 나서서 이웃을 선동하려거나 조금한 일 하나 한것을 이웃에게 나타내서 칭찬듣고 싶거나 하는등의 그런 불순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런 일 말고도 주님의 하실 일은 얼마던지 또 너무나 많습니다.
다만 외마디 비명조차 할 수도 없이 낙태로 인해 죽어가는 억울한 영혼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속상해서 일 뿐입니다.   그것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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