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따라

아내를 따라

 

금번 723-7 25일까지  명상의 집에서  ME주말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아내가 하느님을 받아드리고 나서도

저는 아직 하느님을 가슴으로 받아드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번 교육도 그저 그간 회사일로 가정에 아내에 소홀했던 차에

아내와 함께 조용한 곳에서 한다고 하니

23일 동안 머리도 식힐 겸

아내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내일을 위한 재충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같이 했습니다.
단지 성당에서 하는 교육이라서

너무 종교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조금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려니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제 성격 탓에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ME
봉사자의 친절과 따뜻함을 받으면서

처음 도착한 명상의 집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조용한 산속에 푸르른 자연이 그만이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조용하게 쉬는 것만 남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1
시간반정도 일찍 도착한 저희는 짐을 놓고

주변의 이곳 저곳을 산책하며,등산로를 따라서 산책할 루트를 찾아 놓기도 하고,

운동할 준비도 해놓고..ㅎㅎㅎ
( ME
교육을 다녀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좋은 경치와 공기는 그대로인데

  제가 세워놓은 계획은 전혀 실행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ME 과정은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데

익숙한 제 자신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배우자만을 생각하고, 염두에 두는 교육은

처음에는 뭔가 어색하고 쑥스럽고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낸

십수년의 부부생활에서 이렇게 아내를 자세히 바라다 보고,

이렇게 가까이서 눈을 보면서 이야기해본 적이 있었는가?

긴 한숨이 절로 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회오리를 일게 하고, 주위 환경에 더 민감하게 살고,

 대대로 내려온 가부장적인 가장의 모습을 물려 받고
그것이 당연하고, 익숙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을 조명해 보는 것과

그간의 나의 삶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처음에는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무모한 일로 다가왔습니다.

 
그간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스스로를 부정해야 하고, 지금까지 나를 내 나름으로

회사에서 가정에서 지탱해오던 주춧돌을 뽑아

버려야 하는 엄청난 사건이요. 쿠데타였습니다.

교육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슴의 응어리와 상처는 눈물이라는 소독약이 깨끗하게 소독을 하고,

그 자리에는 사랑이라는 명약이 상처를 아물도록 치유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간은 눈물은 그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고,

나약하게 만드는 하잖은 것이었습니다.
남 모르게 울고, 뒤돌아서 울고 태연한 척 훔치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것이 상처를 소독해주는 귀한 것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눈물은 정녕 사랑의 씨앗이었습니다.

참 많은 시간을 눈물과 함께 자신을 뒤돌아 보고,

시간을 꺼꾸로 돌려서 과거를,
앞으로 당겨서 미래를 바라보고 얼마나 눈물 흘렀는지 모릅니다.
아내와 둘이서 그렇게 눈물을 같이 흘려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창피 하다는 쑥스러운 느낌 때문에

남 몰래 훔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명상의 집 주위 그 자연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자연스럽게 제 자신을 그냥 마음 가는 데로

놔두고, 바라보고 조명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받아드리게 되었습니다.

신부님 말씀을 인용하자면
그간 저는 아내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참 맛없는 음식이었습니다.
그 음식에는 가끔씩 돌도 들어 있었고,

또 가시도 있었고, 냄새도 나고,
간도 제대로 안 맞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음식을 차려주고는

그 음식을
안 먹는다고 아내와 아이들을 닦달을 하고,

꾸지람을 하고, 야단도 치면서
억지로 먹게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직접 그 음식을 먹었으면

금방 뱉어 버리고, 구역질을 내고
이것도 음식이냐고 난리법석을 쳤을 그런 음식을

저는 당연하듯 식탁에 음식을 올려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그 음식을 참고 아무 불평 없이 먹었을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너무 아프고 저려옵니다.

그래서 또 눈물이 납니다.

이제는맛있는 음식이 되고자 합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말입니다. 양념도 잘 되어 있고,
참기름을 넣어서 향기로운 냄새도 나면서 군침이 도는 그런 참 맛있는 음식이
되고자 합니다. 가족들도 좋아하는 음식으로,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맛있는 음식이 되고자 합니다.

이제는사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장 우선순위가 영원히 사랑하는 배우자 송 유스티나 이고
두 번째가 사랑하는 딸 아들이고,

세 번째가 부모님 그리고 형제 자매들입니다.
하느님의 바램처럼 좋은 부부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로 인해서 좋은 영향을 받고

많은 주위에 부부들이 사랑하기를
결심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배우자라는 것이

평생 부부가 서로를 배우고

사랑하라는 뜻의 배우자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스스로지극정성으로 사랑하면

하늘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스스로저절로가 만나는 점에서

마음이 열리고 세상이 열린다는

신부님의 이야기가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언제나 제 곁에서 저를 믿고 사랑하며 가정을 위해 희생했던 영원한 나의 사랑
송 유스티나를 이제는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함께 했던 ME 주말 여러분과

사례를 통해 우리를 눈물의 바다로 인도하고,

도움을 주셨던 3쌍의 발표 부부님들
그리고 너무 명쾌하고 명 강의로

우리를 때론 웃음의 바다로

때론 평온과 행복의 바다로

인도해주신 신부님 등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송 유스티나의 영원한 배우자  민찬이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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