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거짓말

( Do you sprak English? )

미국에 사는지 제법 오래 된 지금이라고 더듬지 않는 건 아니지만
처움 와서 그 땐 당체 영어라면 몸살 나고싶을 만큼 그럴 때였다.

미국아이들은
그런 나를 지금보다 더 우습게 보고는 놀려 대고는 했었다.

‘ 너 영어 할줄 알아? “

나는 한국말로 대꾸했지.

” 미국놈이 영어 할줄 아는 거 갖고 재는 놈은 전짜 웃기지도 않네 ! “

” What?  What yo’re talking about. I said, if You speak English. “

” 응. 난 말이야. 독일어를 전공했단다. 너 독일어 할줄 아니? “

머쓱해진 그 녀석이 물러갔다.

( 결혼 )

60 대 남성. 재혼.
조용한 성격에 수시로 신경질적임.  돈도 없으면서 쓸 데를 늘 생각함.
쾌활하면서도 명랑한 성격에 재력과 미모를 겸비한 배우자를 찾습니다.

50 대 여성. 초혼.
성격이나 과거 같은 건 묻지마세요.
나도 돈은 없고.
무조건 잘 이해주고 사 달라는 거 잘 사 주는 그런 시민권자를 구함.
미국 가서 살고싶음.

” …….  “

( 신문지 값이 너무 비싸서 돈 안내고 보는 신문지를 보면 맨 이런 게 너무 많아. )

( 오늘의 운세 )

‘ 당신의 운세를 정확히 알아 보세요.
   운세를 확 바꾸어 보고 싶은 분.   – 살살보살 – “

” 아, 여보세요?
  제가  확 한번 바꿔 보고싶은 바로 그때 그  사람인데요.
  그런데 확자는 빼고 그냥 바꾸기만 하는데는 얼마예요? “

( 정말 요즘 경제가 안좋다더니 불경기는 불경기 인가봐.
  맨날 이런 멍청이 한테서 전화가 오는 걸 보면…
  혹시 이 사람이  그 안경 끼고 다니는 별볼일 없는 그 사람?
  이제 이 노릇도 해 먹기 쉽지 않네.  고만 하고싶어.
  그런데 내 운세를 확 좀 바꿔줄 데는 정말 없는 걸까? )

” 있어요. 시카고한국순교자 성당에 얼른 가서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하세요 !
  제가 대모 설깨요.
  아, 그리고 제가 전화해서 오게됐다는 말 잊지마시고..
  그래야 제가 점수 좀 따잖아요 !  잘 아시면서. “

( 친교실에서 )

세월이 너무 빠른 게 신경에 많이 거슬리시는
머리에 서리를 많이 맞으신 교우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 어 ! 당신도 어쩔 수 없이 서리를 맞았구만.
  아유, 너무 빨리 가고 있어. 아, 글씨 시방 벌써 5 월이라는 게 말이나 됩니까? “

(왜 나 서리 맞은 거 까지 들먹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까?)
그래서 내가 좀 심통이 나게 말을 받았지.

” 아. 말이 되지요. 지금이 5 월이라는 게 왜 말이 안됩니까?
  지난 달이 4 월이었으니까 당연히 지금 5 월이라야 계산이 맞죠. “

”  …….  “

아무말 않고 돌아서 가는 그 형제님 얼굴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실수라면 내가 오늘 저 사람한테 말을 걸었다는 바로 그게 나의 큰 실수였어. )

( 또 거짓말 )

검사 : 당신은 입만 벌리면 거짓말 한다고 고소인이 말하는데 그날도 또 입을
         벌렸었다면서요?

나    : 검사님, 그건 사실과 좀 다릅니다.
         그날은 이가 아파서 치과의사 앞에서 입을 벌린 겁니다.

검사 : 그것 봐요. 또 거짓말이지.
         그날 당신이 찾아간 건 안과의사였는데…

나    : 아니, 그럼 어디가 아파서 왔느냐고 묻는데 입을 안벌려요?
         아 ! 난 이젠 정말 입을 벌리고 싶지도 않아요.
         입을 벌렸다가는 왜 또 검사앞에서 입을 벌렸냐 할 것 아니예요?
         아 ! 난 입 다무는데 가서 살고 싶어. 이민 보내 줘.      

검사 : 그럼 마지막으로 묻겠는데 지난번 합동고백성사 때는 왜 또
         천 신부님 앞에서까지 입을 벌리는 겁니까?

나   ” 아니 입 다물고 있으면 고백이 됩니까?  정말 검사면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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