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으면 좋겠네

그 날엔 우리 성당 주일미사에 올 사정이 못 되어서 가까운 성 마태오 성당으로 갔었다.
빈 자리에 앉았는데 백인 남자가 곁에 와 앉았다.
그런데 어린 두 흑인 아이를 동반하고 있었다.
한 아이가 “아빠”하고 불렀다.
흔치 않은 모습에 곧 내 잔머리가 굴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입양한 아이들 이였다. 두 아이가 다 흑인인걸 보아 의도적으로 피부색을 골라 선택한 모양이다.
아름답게 보였다.
나의 잔머리는 또 굴러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엇다.

백인 아빠가 흑인 아이를 입양했으니 흑인 엄마도 백인 고아를 입양했으면 좋겠네.
한국 사람도 인종차별 탓만 말고 외국노동자들 괄시 말았으면 좋겠네.
인종 구분 없이 모두 한마음 되어   전쟁할 필요 없었으면 좋겠네.
성한 아빠는 장애아를 돕고
아픈 엄마는 성한 아들 입양해서 서로가 의지하면 좋겠네.
부잣집은 음식 찌꺼기라도 줄여 절약한 돈으로 배 고픈 사람 먹였으면 좋겠네.
재산도 대 물리지 말고 가난도 대 물림 안됐으면 좋겠네.
주일에만 아니고 일곱날을 모두 거룩하게 살았으면 좋겠네.
안믿는 이의 입에서 믿는자도 다를것 하나 없다는 말 안 나왔으면 좋겠네.
안믿는 자도 안하는 못된 짓을 믿는다는 이가 한다는 말 안들었으면 좋겠네.
하느님은 하늘에만 계시지 않고 추운 겨울날 떨며 굶는이 곁에도 계신걸 알았으면
좋겠네.

(다 그렇다 치고 미사중에 잔머리 굴려  이런 이야기 만들어 내느니  미사참례나 제대로 하는 꼴을  보았으면  정말로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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