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소피아 !
나일스 9901 HUBER 에 살고있는 그녀는 암투병중이다.
새해를 맞은 창밖에는 소복히 내린 흰눈으로 덮혀있다.
그녀는 하루종일 의자에 받친 두발을 뻗치고 앉아있다.
나는 그녀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두발을 가만히 만져본다.
그녀가 힘없는 눈길로 나를 쳐다본다.
표정없던 얼굴에 약간의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
나는 그녀와의 지난날들을 떠올린다.
처음 그녀를 본것은 웨스턴 엔젤성당 지하 친교실이다.
그녀는 예쁜미소로 한창 밥을 담고있었다.
우체국에서 근무한다던 그녀……
힘들고 고된 야간근무는 연약한 그녀로서는
감당하기어려웠다.
간간히 TV를 바라보던 그녀의 두다리는
마침내 서서히 가랑이지고…..
졸음을 이기지못한 두눈은
어느새 무거운 철창문처럼 굳게닫혔다.
나는 삭풍이몰아치는 어느해 겨울
시골사는 할머니 집이생각났다
수수깡으로만든 울타리위로 흰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그녀의 숨소리는
이제멀어저간 기적소리처럼 조용하기만하다.
나는 이제라도
그녀가 바깥세상을 혼자서도 걸을수 있도록 빌었다.
주님께서는
오그라든 손을 고쳐주셨다는데 (마태12/9-14)
새해를 맞이하는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다가오는 봄에는
그녀가 자리를 차고일어나 함께 걷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늘어진 그녀의손을 가만히 무릎위에올려 놓는다.
– 새해아침 병문안을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