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면서
오늘은 2017의 마지막 날이면서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성가정은 아기예수, 성모 마리아, 성 요셉의 나자렛에서의 가정을 말합니다. 성가정은
복음서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성가정 축일은 모든 신자들이 나자렛의 성가정(예수, 마리아, 요셉)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 신심을 본받도록 교회가 제정한 날 입니다. 17세기 이후 성가정에 대한 공경과 신심 운동이 대중적으로 발전하였고, 교회에서는 1921년 주님 공현 축일 후 첫 주일을 성가정 축일로 정했습니다. 그러다가 1969년 전례력을 손질하면서 성탄 대축일 후 첫 주일로 개정 되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순명과 서로간의 사랑으로 하나를 이룬 성가정은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가정의 모범입니다.
교회는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 축일을 제정 공포하였습니다. 예수님도 요셉을 아버지로, 마리아를 어머니로 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생명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사랑과 섬김을 배우는 곳이 가정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마리아와 예수님을 데리고 길을 떠난 요셉과 같이, 그리스도인의 가정도 말씀을 가슴에 품어 안고 함께 길을 떠나는 곳이 되도록 하자는 축일입니다. 어린 예수가 요셉과 마리아의 보호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그 말씀에 따라 길을 떠나는 방식을 배웠듯이, 우리의 가정에서도 생명들이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 따라 길을 떠나는 방법을 가르키자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가정에서 찾아야 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처럼 가정의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할 때,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게 됩니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도울 때, 가정의 자녀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가정에서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가정은 자녀들이 말씀을 듣고 배우는 장소입니다. 자녀들을 아침 저녁 강제로 기도하게 하는 것이 성가정의 의미는 아닐 겁니다. 가난하고 외롭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해 실천해야 할 생명의 하느님의 일을 알게하고 깨닫게 하는 곳이 가정이어야 한다고 교회는 오늘의 축일을 제정했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예수님이 살아오 신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데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듣고 배워서 사랑하고 섬길 줄 알아 생명이 자라도록 하는 가정이 성가정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나자렛으로 돌아가서 그분의 부모에게 순종했다(루카 복음 2,51)고 전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 가정에 아름다운 가르침을 줍니다. 순례는 우리가 목적지에 다다를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집으로 돌아와 우리 경험의 영적인 결실을 실천하면서 우리 매일의 삶을 다시 시작할 때 끝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수 있고 아무것도 감추지 않을 때 가정은 아름다워집니다. 사랑이 있는 가정에는 이해와 용서가 함께 하기에 더 아름답습니다.
새해가 하루 남았습니다. 지난 성탄도 그랬고, 새해 첫 미사도 월요일에 봉헌합니다. 많은 신자들이 더 자주 성찬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거룩한 몸과 피를 자주 모심으로 우리에 오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라는 의미가 아닐까 무리하게 해석해 봅니다.
새해 무술년의 "무(戊)"는 황색(노란색, 금색)에 해당되어, 황금 개(강아지)의 해입니다. 개는 사람과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동물입니다. 개는 그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여 사람을 잘 따릅니다. 주인에게는 충성심이 강하고, 그 밖의 낯선 사람들에게는 적대심과 경계심으로 용맹스럽기까지 합니다. 오랫동안 사람들과 같이 살아온 개는 사람에게 헌신하는 충복의 상징입니다.
이처럼 새해에는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한 해였으면 합니다.
하느님과 친밀한 우리였으면 합니다. 지혜롭게 주님을 따르며 악 을 경계하고 주님의 말씀에 용맹한 우리였으면 합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려 오신 주님의 말씀에 헌신하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무속신화, 저승설화에서는 죽었다가 다시 환생하여 저승에서 이 승으로 오는 길을 안내해 주는 동물이 하얀 강아지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많은 영혼들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하느님의 충실한 안내자였으면 합니다.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우리 스스로도 기쁜 소식에 행복해 하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예로부터 개는 집 지키기, 사냥, 맹인 안내, 수호신 등의 역할뿐만 아니라, 잡귀와 병 도깨비, 요귀 등 재앙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 주변의 아픈 이들과 슬퍼하는 이들을 찾아 위로하고 함께 기도함으로 하느님의 놀라우신 일들을 경험하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수호자로 복음을 전하는 하느님의 사도였으면 합니다.
주인에게 보은할 줄 아는 영리한 개를 사랑하고 즐겨 기르듯, 우리도 하느님께 감사하며 보은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그럼으로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지혜를 살아가는 해이길 바랍니다.
새해 인사를 드리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발음 부가 2018년! 잘 읽지 않으면 자칫 욕처럼 들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황금 개의 해라 하지만
이 또한 조심하지 않으면 남을 비하 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새해에는 조신하며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며 지냈습니다.
여러분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늘 기쁨과 평온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새해에 복 많이 지으십시오.
김 두진 바오로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