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겆이, 때밀이

 설겆이.

혼자 살면서 이런 이야기 나누자고 하다보니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고 또 청승맞기도 하네요.

하지만, 우리네 살아가면서 피할수도 없는 게 바로 설겆이아닐까 싶네요.

바로 그런 이야기를 좀 나누자는 거에요.

설겆이.

이거 좋아하는 분 손 좀 들어보세요.

” ………. “

내가 그럴줄 벌써 알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역시네요. 아무도 없네요.

이사람이 한 이십년쯤 하다보니까 이젠 제법 선수가 됐는데도 설겆이통엔 뭐가 그렇게 늘 쌓여있냐구요.

네? 방금 뭐라구 했나요. 우린 그런거 모른다구요? 새빨간 거짓말도 세련되게 잘 하시네요. ㅎ

맞아요, 그뿐인가요

 쓰리기통은 뭐 기죽을일있냐구 날 노려보네요. 장난이 아니네요.

가만 있어보라니까요. 빨래. 글쎄 총각처럼 곱게 사는 씽글인데도 빨래… 미처요.

몇개도 안되는 걸 늘고 내려가 기게에 넣고는 두어시간씩 앉아 청승떠는 꼴이란 이웃들이 킥킥대며 지나가네요.

어쩌는 수없어 목욕탕에서 대충 만지작거리다 마르면 입는다구요. ㅎ 언제 동전을 모아두냐구요. 난 못해요.

그 지저분한 총각홀아비 이야기나 들어달라는 거 아니고 진짜는 …

몸에 묻는 (때), 또 눈에는 안보이는 저 속안에 (때)…

말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지만 그래도 그얘기 좀 나누자구요.

어쨋거나 (때)는 때잖아요. 묵혀둔다고 (돈)되나요?

아주 먼 옛날, 이 사람도 아직 어렷을 적에 이웃동네 목욕탕엘 가면 더러 낯익은 이도 와 있더라구요.

약아빠진 내가 먼저 그이의 등에 비눗칠을 대충 해주며 아는척하면 그이도 정성껏 내 등을 말끔이는 아니라도 씻어주네요.

눈에는 안보이는 (땟국물)들, 우리네 믿는이들은( 아니면 솔직히 털어놓으시던가 ) 그렇지요,

공중목욕탕이라 할까 고백성사 때에 조금씩 아니면 몽땅씩 털곤하지요. 

네, 3년 또는 5년만큼씩 네 저분은 기억에도 없다구요? 대단하시네요.

기독교라고 스스로 부르는 이들은 하기야 직접 하느님께 아뢰고 나면 직접 용서받는다 한지만 우리 얘기나 합시다.

나는 그런 목욕탕(고백성사)를 마치고 나서자마자,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벌써 때를 만들곤 합니다. 그리곤 또 속상해하구요.

조금 전에 성당에서 만나고 온 그어떤 형제가 미워지는 거에요.

왜냐하면 누구에게 들었는데 글쎄 그이가 이웃들에게 나의 험담을 한다는 거에요.

직접 들은 것도 아니면서 나도 그이를 좋게 보는 게 아니랍니다. 

그러면 고백성사를 본지 30분만에 또 때를 만드는 겁니다. 과연 이사람이 하느님 믿는다고 해도 되나요?

마음속의 거울( 차에있는 빽미러가 아니구요) 을 드려다보느라면, 어느새 얼룩이가 잔뜩이라구요.

이노릇을 어쩌면 좋은가요.  

명색이 (모태신앙)이라며 은근히 뽐내는 이런사람이 그모양이라면 어쩌면 아마도 특벽한 이들 빼놓고는 대충 비슷비슷할지요?

그래서 한번 함께 나누자구요.

훗날에, 어쩌는 수없이 그날이 와서, 

재판관이신 하느님앞에 섰을 그때, 

하느님께서, ” 넌 어째 때를 그냥 그대로인 채 여길 왔느냐? 엉 ? “

그때 가서야 쩔쩔매느니 지금 가끔씩 덜어내자는 그런 이야길 나누고 싶어졌어요.

교회를 감히 공중목욕탕이라 불러도 된다면,

서로서로 이웃의 눈에도 안보이는 때를 남의 눈에 뜨이지않게 벗겨주는 습관을 익히자구요.

어떻게?

서로 이웃사랑을 나누고(물론 아가페의 사랑) 또 서로 허물을 마음으로부터 지워주며 용서하는 습관을 키우다 보면

한참 후에는 우리 모두가 제법 깨끗해보이지 안겠어요?

우리 그렇게 해보자구요. 고마워요.

God bless you all !

주님의 평화가 당신과 함께 !

오늘도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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