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 한인 성당 사제 및 수도자 만남

지난 6월 12일 월요일 낮, [시카고 순교자 성당]에서 시카고 지역 한인 성당 사제 및 수도자 만남이 있었다.  거의 처음으로 가지는 만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간 서로의 왕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다들 짐작이 갈 것이다.  아직도 풀어가야 할 많은 점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음을 느껴며 다음과 같은 글을 정리해 보았다.

2004년 가칭 ‘순교자 합동 미사’ 결렬과 그 이후
성 김대건 성당 본당신부 석판홍 마리오

1. 문제의 발단

지난 2004년 8월 16일자로, 각 본당에 우편으로 전달된 당해(2004년) 주관 본당인 [순교자 성당]의 ‘2004년 한국 순교자 성인 대축일 합동미사’ 건에 관한 공문 내용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그 공문 내용은 대부분 그 동안 해 오던 대로 관례에 따라 합동미사에서의 역할 분담과 본당 별 협조 사항 그리고 성가대 연습 일정과 미사곡 악보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런데 매우 예민한 부분이면서도 그 동안의 관례를 깬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무염시태]에 대한 명칭과 미사전례 역할 가담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 이 부분을 [정하상 성당]에서는 즉시 지적하고 나섰고, [무염시태]를 하나의 본당(공동체)으로 인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만 그 동안 해 오던 대로 개별적으로 참례할 수는 있어도, 합동미사 전례에 공식적으로 또 본당이라는 이름으로 가담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정하상 성당]과 [무염시태] 간의 그 예민한 부분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실은 문제의 그 공문이 각 본당으로 전해지기 전에, 그 해(2004) 8월에 [성 김대건 성당]에서 ‘시카고 지역 사제회의’가 있었다.  이 회의 주제는 당연히 그 다음달(9월)에 이뤄질 합동미사 건에 관한 것이었는데, 주관 본당의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각 본당별 협조사항을 사전 주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회의에 [순교자성당]에서는 당시 보좌 신부님이셨던 심신부님께서 참석했었다.  

그런데 그 회의에서 각 본당(정하상, 김대건, 성모) 신부님들의 질문에, 당시 주관 본당의 신부님이셨던 심신부님의 대답은 그 동안 해오던 대로 준비하면 된다고 했고, 특별한 사항은 없다고 해서, 별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그런데 얼마 후 전달된 공문엔, 특히 [정하상성당]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예민한 부분이 기정사실처럼 기술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당시 그러한 공문이 전달되기 전에 미리 논의가 조금이라도 되었더라면, 아니 적어도 그해 8월 사제회의에서라도 언급이 되어, 사전 조율 및 서로의 의견이 수렴되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컸었다.

2. 문제의 와전

[순교자성당]의 그러한 첫 공문에 대해, [정하상성당]의 답변 공문이 즉각 있었다. 그해 8월 28일자 공문을 통해 [정하상성당]은 [순교자성당]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였고, 그 내용은 앞의 ‘문제의 발단’에서 이미 언급한 내용이다. 이에, [정하상성당]은 사전에 그러한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 한, 합동미사에 참석할 수 없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정하상성당]의 당시 답변 공문에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무염시태]의 미사전례 역할 분담(복사, 성인유해 행렬, 분향행렬, 독서, 보편지향기도 등등) 철회를 요구하였고, [순교자성당]에서 보내 첫 번째 공문에 기술되어 있는 부분을 수정하여, 미사전례 역할 분담에서 [무염시태]를 제외한 새로운 공문을 보내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 즈음, [성 김대건 성당]은 [순교자성당]과 [정하상성당] 간의 갈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계속 와전되는 분위기였고 계속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이에, [김대건성당]은 8월 28일자 공문을 통해, [순교자성당]이 주관 본당으로서 각 본당의 처지나 입장을 고려해 그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원만한 해결책을 내 놓기를 원했다.  

그러한 가운데, 어느 한 본당이라도 불참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원했고, 이 같은 원의를 강하게 표현하는 입장에서 ‘만일, 공식적으로 불참하는 본당이 발생하게 된다면, 합동미사는 그 근본취지를 상실한 것으로 감안하여 불참할 것임’을 알렸다.

3. 안타깝게도 결국엔

하지만 [순교자성당]은, [무염시태] 신자들의 전례에서의 역할을 빼고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언급만 했을 뿐, [정하상성당]에서 요구하는 미사전례 역할 분담 관련 새로운 수정 공문을 발송하지 않았다.

당일 미사전례에서의 혼선을 빚지 않도록 말로서가 아니라, 공문으로 확실히 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주관 본당인 [순교자성당]은 끝내 수정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정하상성당]은 불만과 오해가 점점 커져갔고, [순교자본당]은 9월 1일자 공문을 통해 오히려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곧, 첫 공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무염시태]를 본당으로 명명하고, 합동미사 전례에도 정식으로 참여하게 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에, [정하상성당]은 9월 3일자 공문을 통해 [무염시태]를 전례에서 빼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것을 서면(공문)으로 보내달라고 했을 뿐이었는데도, 그 요구를 거절한 것은 [순교자성당]이 스스로 한 약속을 믿을 수 없게 만든 셈’이라고 언급하고, 아직 공동체로 인가되지 않은 곳을 공동체로 인정하는 것은 소속 교구와 주교님의 뜻을 어기는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하고 말았다.

이후 [순교자성당]은 자신들의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강경하게 밀고 나갔고, 이에 질세라 [정하상성당]은 자신들의 요구를 끝까지 주장하여 파국에 이르고 말았다.

추이를 살펴보던 [김대건성당]은 그러한 안타까운 결말에 놀라움과 함께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종국엔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극적으로 타결된 새로운 공문이 오지나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를 했건만, 두 본당이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며 서로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결국 [정하상성당]과 [김대건성당]이 공식적으로 불참한 가운데 미사가 봉헌되고 말았다. [순교자성당]은 그 미사를 합동미사라 명명할지 모르나,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그 미사는 합동미사가 아니라 반쪽짜리 연합미사에 불과했다.

그 미사에는 공식적으로 [순교자성당]과 [성모성당] 그리고 [무염시태]만 함께 했던 미사였기 때문이다.

4.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들

가칭 ‘순교자 합동 미사’의 결렬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예상대로 여러모로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본당과 본당이 함께 하는 기존 연합 차원의 활동(꾸르실료, 성령세미나, M.E, 레지오)이 전면 중단되었고, 본당 간의 교류가 단절된 채 불신과 갈등만 쌓여갔다. 심지어, 대림 및 사순시기의 판공성사도 함께 하지 못했다. 그만큼 그 상처는 크고 아팠다.

그러한 와중에, 일련의 문제 발생의 시발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염시태]가 얼마 전( 2005년 10월 경) 지도신부의 부재로 결국 흔적도 없이 해체되어 버리고 말았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들 하지만, 해체되어 없어져버렸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원칙과 규칙을 내세워 그 본 의미를 상실해서도 안 되겠지만, 기본적인 원칙과 규칙을 무시한 채 아전인수 격으로 처리한 일은 반드시 그 결말이 좋지 못하고 오래 가지 못함을 깨닫게 되었다.

5. 돌이켜 생각해 보니

모두가 성찰하고 반성할 바가 많다. 어느 한 본당이 아니라 모든 본당이, 어느 한 두 명이 아니라 모두가 다, 시인할 것은 시인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여전히 남 탓이라고 ‘오리발’을 내 밀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정하상성당]은 [무염시태]를 너그럽게 포옹하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뉘우쳐야 한다.

[김대건성당] 역시, 좀 더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순교자성당]은 당시 주관 본당으로서, 충분한 논의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무리하게 추진했음을 시인해야 한다.

그리고 주관 본당으로서 타 본당의 입장이나 처지를 고려해 사태를 수습하기 보다는 오히려, 끝까지 기존 입장만을 고수했음을 인정하고 뉘우쳐야 한다.

가칭 ‘순교자 합동 미사’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결렬된 것이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그 책임이 몇몇 사제에게 있는 것도, 어느 특정 본당이나 교우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다.

한 마디로, 모두가 잘못한 것이다. 다 함께 ‘제 탓이오’를 외쳐야 한다.

2006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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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순교자 합동 미사’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성 김대건 성당 본당신부 석판홍 마리오

2004년 가칭 ‘순교자 합동 미사’가 결렬된 이후 그간의 시간이 아픈 만큼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고 싶다.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산고의 시간처럼 말이다.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의 합동미사를 위해, 여러 가지로 보완하고 현실성에 맞게 다듬어 가야 할 부분이 있어,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명칭과 범위

우선 정확한 공식 명칭을 정해서 일관성 있게 사용해야 한다. ‘한국 순교자 성인 대축일 합동미사, 순교자 현양 합동 미사, 103위 성인 합동미사, 순교자 성월 합동미사 등등’ 제각기 본당마다 사용하는 명칭이 달라 일관성이 없다.

참고로 한국에서의 미사는 정확히 말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미사’이다.

합동미사의 참석 범위 역시, 제각각이라 명확하지가 않다. 2004년도에 보내진 각 본당의 공문을 보면 그 공문의 수신 본당이, 어느 본당은 [무염시태]를 포함시키고, 또 어느 본당은 [밀워키 한인성당]을 포함시키는 등 제각각이다. 이 역시,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2. 합동미사의 봉헌 방식

기존의 방식은 각 본당에서의 주일미사를 생략하고, 합동미사로 함께 봉헌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일단 인원 동원 면에서 효과적이고, 교우들이 서버브 지역으로 더 넓게 흩어져 살기 전에 가능했던 방식이라고 본다.

서버브 지역에 흩어져 사는 교우들과 이민 온지 얼마 되지 않는 교우들 그리고 비교적 젊은 세대의 교우들은, 낯선 미국 성당에서 그것도 오후 3시에 거행되는 미사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찾아가는 것도 귀찮고 오후 3시라는 시간도 애매하고, 오히려 그것을 빌미로 아예 주일미사를 궐하는 유혹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각 본당에서의 주일미사를 생략하지 말고 평소 주일과 같이 봉헌하자는 의견을 내어본다. 적어도, 본당의 실정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소위 합동미사를 핑계로 주일미사를 궐하는 사람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반면, 합동미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낯선 미국 성당이든, 시간이 오후 3시든 상관없이 참석할 것이다.

합동미사를 꼭 미국 성당 그러니까 큰 성당을 빌려서 사용료를 지불하고 봉헌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아울러 해 본다.

각 본당의 주일미사를 다 생략하고, 한 곳으로 집결시켜 미사를 봉헌하고자 한다면 사실 큰 성당이 필요하다.

그러나 각 본당에서 평소대로 주일미사를 봉헌한다면, 오후 3시에 있는 합동미사는 특별한 관심과 열성을 가진 교우들만으로 오붓하게 봉헌할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굳이 큰 성당을 빌릴 필요 없이, 주관 본당에서 합동미사를 봉헌하면 된다. 사실, 같은 한인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인근 이웃 한인 성당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돌아가면서 주관 본당에서 합동미사를 봉헌한다면 그것을 계기로 좀 더 이웃 한인 성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3. 합동미사 중 강론(특강)

한국 순교자 합동미사인 만큼 그날 미사 강론은 한국 순교자나 한국 천주교 순교영성에 관한 특강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게 타당하다.

현지 소속 교구의 주교님을 모시고 함께 미사를 거행하는 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미사 거행은 그렇게 하더라도 강론만큼은 한국 순교자에 관한 내용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역 특성상 그리고 예산상의 문제로, 한국에서 직접 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듣기란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1년에 한 번 합동미사 때 참가 본당들이 함께 힘을 모아 강사를 초빙한다면 경제적 부담도 들고, 보다 용이하게 특강(강론)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자녀들을 위해 특강 내용을 동시통역하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한국말이 서툰 교우들에게도 한국 순교자의 영성은 잘 이해해서 귀감으로 삼아야 할 중요한 신앙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4. 1년에 한 번, 당일 하루 치루는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

가칭 ‘순교자 합동 미사’는 1년에 한 번 그저 아는 사람들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미사 봉헌하는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

적어도 3개월 전부터 각 본당 별로 같은 지향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봉헌하는 아름다운 미사가 되어야 한다.

신문에 보도되고, TV 뉴스에 나오고 하는 등의 외적인 요소에 마음을 빼앗기기 보다는 그 내면의 의미를 잘 감지하여 깨달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합동미사는 지난 1년 동안 만나지 못한 타 본당 교우들을 만나기 위해 봉헌하는 미사도 아니고, 외적으로 크고 화려하게 뭔가를 과시하기 위해 치루는 행사도 아니다. 어쩌면 그러한 것들은 그야말로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인 것이다.

5. 합동미사의 주일헌금에 관하여

합동미사는 주일에 봉헌되는 미사인 만큼 당연히 주일헌금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헌금되어진 주일헌금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서로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쳐 가장 복음적으로 사용되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 동안의 관례는 주관 본당의 수입으로 잡았다고 한다. 물론, 성당 대여료와 부대비용을 공제한 나머지 부분을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연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자문을 해 본다. 순교자 합동미사라고 하여, 순교자들을 들먹이며 봉헌한 미사의 헌금을 그저 주관 본당의 수입으로 잡아버린다면, 순교자의 이름을 팔아 장사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합동미사를 봉헌하고자 한다면, 본당 간 충분한 논의와 협의 하에 매년 새로운 특별지향을 정해야 한다.

그래서 미리 각 본당 교우들에게 알리고, 그 특별지향으로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당일 주일헌금은 주관 본당의 수입으로 잡을 것이 아니라, 그 특별지향에 맞게 사용되어져야 한다.

특별지향의 예를 들자면, 불우이웃을 돕는 것, 재난(허리케인, 토네이도, 홍수, 지진 등)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 것, 현지 교구 사회 복지국에 기부하는 것, 한국 성모자상 건립 모금에 동참하는 것, 남미나 세계 각국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를 돕는 것 등등 찾아보면 수없이 많을 것이다.

우선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았다. 사실, 이 외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지금 현재는 잠시 중단되어 있는 실정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재개해야 할 합동미사라고 본다.

새롭게 재개될 합동미사는 어느 본당이 주관 본당이 되든지, 각 본당 간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통해, 그 준비 과정에서부터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정성스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각 본당마다 처지와 입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어느 본당이 주관 본당이 되든지 간에, 사전 충분한 논의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여 통보하는 식의 추진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이곳 시카고 지역에서 제일 먼저 시작된 성당이 [순교자성당]이다. [순교자성당]에서 [김대건성당]도, [정하상성당]도 분가해 나왔다.

그런 의미에서 [순교자성당]이 모(母) 성당이자 맏형 격이다.

하지만 이제는 각각 독립되고도 대등한 본당들로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야 할 관계이다. 특히 올해 2006년은 [김대건성당]이 [순교자성당]으로부터 분가해 나온 지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하상성당]도 22주년 쯤 되었다. 더 이상 본당과 공소의 관계가 아닌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 13-16 참조)

이 글을 정리하면서 내내 묵상한 복음 말씀이다. ‘세상의 소금이라, 세상의 빛이라’ 현재 우리의 모습을 성찰해 보면, 주님 앞에 면목이 없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제 더 이상 남의 허물을 탓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하고 뉘우쳐야 한다. 남을 향한 손가락이 이제는 우리 자신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맞습니다. 주님! 제가, 저희가 부족하고 미흡했습니다. 바로 저희의 탓입니다.’하고 주님 앞에 겸손되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해야 한다.

2006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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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시카고 석 2006.06.22 22:16

    당시 각 본당이 서로 주고 받은 공문 내용은 [성 김대건성당] 홈페이지(www.standrewkimchicago.org)에 올려 놓았다. 사안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시카고 석 2006.06.22 23:03

    참! 재밌네요. 누가? 왜? 무슨 이유로? 삭제를 했을까요?
    그래도 사진은 괜찮은 모양이죠?
    다시 올립니다 (2번째). -_-

    사실 이글은 순교자성당, 정하상성당, 김대건성당
    홈페이지에 다 같이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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