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조선 때,
아마도 양반댁 규수였을듯 싶은 그러나 섬세하고 높은 인격을 갖춘 부인이였을 상 싶은 유씨라는 분이 있었는데
누구에게 바늘 한 쌈을 선물 받아 그것을 아주 소중히 여겨 바느질과 수를 놓는 일에 기쁜 마음으로 사용하던 중에
그만 바늘을 부러뜨리게 되어 바늘처럼 부서진 자신의 마음을 ” 아, 슬프고 괴롭도다. ” 하는 뜻으로 부러진 바늘을 앞에 놓고
(오호, 통재라 ! ) 는 제목으로 수필로 적었었다 한다.
참으로 한치의 여유도 없이 각박하고 무엇엔가 쫒기며 달음박질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같은 세월에서는
이 유씨부인같은 이는 마치 차라리 정상인이 아닌것 처럼 보이는 게 마땅할 터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느라면 그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일까 싶어진다.
” 까짓 바늘, 앗따 쓰다가 하나 부러졌으면 얼른 가게에 뛰어 가서 냉큼 한통 다시 사오면 되는 게지 그걸 갖고…
그까짓 바늘이 천불짜리야, 백불이나 돼? 일불이면 한 웅쿰 살텐데.. “
그렇게 쏘아 부칠 많은 현대인들에겐 그 여인의 마음이 곱다고 말하고 있는 나를 두고도,
” 오호, 통재라, 참으로 한심하고 할일도 꽤나 없는 한심한 친구로군. 쯧쯧쯧.. “
그렇게 말할 것이 불을 보는듯 훤하다.
하지만 그런 세상에서 살기에 오히려 유씨부인은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을 지녔다고 보여지는 것인지 모른다.
내가 오늘 구태여 유별나게 슬프고 괴롭고 분하여 부러진 바늘 하나에 고통스러워 하는 유씨부인을 생각하게된 참 이유는
미국의 대통령선거결과를 알고나서인 걸 보면 우연한 일만도 아닌 것 같다.
나는 오늘 그 부인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무척 더 비통한 마음이다.
제발 이번엔 꼭 바뀌었으면 바랐던 그이를 기어이 다시 뽑고야 만 이나라를 고발하고푼 마음으로 통재한다.
실은 개인의 그들에겐 아무런 연분도 이해상관도 없고 더 좋아하거나 싫어할 이유도 있을 게 없다.
다만 그들은 정치인일 뿐이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무지개빛 공약을 실행하리라고 믿을 수도 없고 그들 스스로도 선거가 끝나고도 그 공약을 기억하리라는
기대를 하는 국민도 별반 없어 보인다.
오바마가 또 됐다고 억울할 일도 요상한 교리를 신봉하는 몰몬교신자가 탈락했다고 해서 분해야 할 일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지금처럼 기회만 있으면 거품을 물며 의로움을 주장하고 하느님의 정의를 말하면서 스스로는 그 누구보다도 위선적인 삶을
살아갈지도 모를 내가 또 한번 의인 인척 불의한 세상을 고발하고자 ” 오호, 통재라. ” 를 인용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다만 이번 선거의 결과가 보여주는 현실적인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바로 그마음들 때문에
싱그럽고 풍요롭던 하느님의 시냇가의 풀밭이 날로 황폐한 사막으로 전락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월을 서글픈 마음이 되어
따져보고 싶을 뿐이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괴롭고 서글픈 세월을 만드는 요인이란 말인가.
어린 인간생명에 대한 무자비한 살인행위가 법으로 보장되어 합법적으로 지난 4 년간 수백만의 사람생명이 대부분의 국민이
모르는 사이에 죽어갔지만 이제 적어도 앞으로 또 4년간이나 그 법이 지켜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괴롭고 슬픈 일이다.
이미 미국의 여러 주에서 동성의 혼인이 합법화되고 있는데 더하여 선거 바로 하루전날에 동성애자 그뤂과 오바마 측이 밀약하여
만약 대통령에 재선되면 워싱톶주, 메인주, 매리랜드주 그리고 미네소타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약속과 그러면 동성애자 그뤂이 표를 몰아준다는 밀약이 이루어졌다는 후문이 나를 슬프게 한다.
미국 전역의 각지에서
정신이상자처럼 보이는 이들에 의해서 또는 사회에서 소외감에 빠진 이들에 의해서 심지어 미성년자들 까지도 원하기만 하면
아무라도 총을 소지하고 거리에 나와 아무런 원한도 상관도 없는 이들을 살상을 하는 판국에도 그것을 최소한 법으로 막을 수 있을 위정자들은 총기판매업자들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모른척 외면하고 있다는 현실이 날 슬프게한다.
마약.
많은 자칭 또는 타칭의 정치인을 포함한 상류사회인사들이 그들의 파티에서 또 개인적으로도 가정에서 마약을 상용하고
그들의 자녀들이 부모들의 행위를 보고 따라 마약을 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떠도는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 있다.
또 지성인들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고등학교에서 심지어 초등학생들 마저 마약을 원하기만 하면 쉽게 구하고 그것에 좋고 나쁨을
판단할 나이도 되기전에 빠져들고 그들을 병든 이로 전락시킴에도 지도자들 특히나 정치인들이 선거전에도 또 그이후에는 더구나
그것을 막으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는 현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지금 우리는,
약 십분정도 또는 반시간만 가면 언제 어디서나 도박장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환경은 어떤 선량하고 성실한 시민들도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 어떤 경로로 도박에 빠져들지 모를 환경에서 사는 셈이된다.
실제로 개인적으로 잘 아는 어떤이가 평생을 너무나 성실하게 공부했고 성실하게 살아왔던 이가 인근에 새로 생겼다는 카지노에
공휴일에 그냥 잠깐 구경이나 한다며 들리게 된 것이 계기로 도박중독에 빠지게 되어 괴로워 한다고 호소하는 전화를 받았던
경험이 있고 또 다른 이도 그처럼 잠깐 한번 들린 일이 계기가 되어 평생 쌓아온 재산과 성실함을 다 파괴하고 가정까지 깨어지고
폐인처럼 되어 어디론가 실종된 일을 알고 있다.
이렇게 마약처럼 무서운 도박장을 정부는 경쟁적으로 사방에 세워 시민들을 유혹하며 그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그 시민들을
파멸시키는 노름으로 인하여 들어오는 수입으로 정부의 예산으로 삼는 가공할 정책을 확대해 가는 이나라의 정치들의 행태가
나를 슬프게 한다.
이런 못된 짓들을 일삼는 것은 민주당이라고 또는 공화당이라고 더 하거나 덜 한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대분분의 정치인들은 대세에 따라 또는 자신도 썩은 마음이 되어 정치자금을 얻어 써야하는 이해상관 때문에 여러 이유로
수수방관하거나 아예 가담하여 함께 동업자로 전락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모든 정치인이 모든 지도자들이 그와같이 부패하여 썩고 믿을 수 없을까 ?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소수인 그들은 넉넉한 힘이 없거나 그뤂화한 부패세력에 의해 도태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나를 슬프게 하는 일은 세상이 도덕적으로 타락하는 세상에 동화되어 가고 심지어는 그 썩어가는 것에 소금이어야 하고
빛이어야 할 신앙공동체까지도 조금씩 또는 자꾸만 물 들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 때문이다.
교회에 마련된 자리가 날로 자꾸 더 빈 자리로 되고 그 빈자리에 모여와 앉았던 교우들을 다시 모셔와야 하는 일에
너 나할 것 없이 모두 게으르고 남의 일처럼 하고있지는 않은 걸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는 어쩌면 할로윈데이를 성탄절보다 더 즐거운 잔치로 삼고 있거나 아니면 성탄을 그저 해마다 찾아오는 공휴일 쯤으로
여기는 마음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는 걸까 ?
볼티모어의 한 성당의 주임신부님은 동성애를 개탄하는 지역 주교님의 공한을 교우들에게 낭독해 주면서 그러나 자기는
동성애혼인을 찬성한다고 했다는 신문기사는 나를 참으로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 신자들 하나 하나가 모두 막중한 사도직의 엄중한 의무를 갖지만 특히나 이시대의 사제는 너무나 큰 하느님 으로부터의
소명과 사명이 있을지언댄 때론 제사보다 잿밥에 더 맛을 들이고 그 유혹에 빠져드는 사제도 보는듯 해서 조마조마 하기도 한다.
게다가 더해 그를 둘러 싼 아부꾼들은 언제나 끓어 오르는 냄새가 나면 윙윙 하는 파리떼 처럼 꼬여들 게 마련이다.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더 나를 슬프게 하며 ” 오호, 통재라. “를 멈출 수 없게 하는 일은 바로 나 자신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이웃에겐 정의롭고 옳게 살자 말 하면서 나 자신은 언제나 교만하고 나태하며 위선적이기 때문이다.
” 내가 지어 낸 사람이지만 … 공연이 만들었구나. ” (창6,7)
하느님은 이 세태를 내다보시고 계셨나보다.
세상사람들은
온 정성으로 하느님께서 지어주신 이 아름다운 에덴동산을 지금 아주 열심히 소돔으로, 고모라로 만들어가고 있지는 않는 걸까 ?
” 소돔과 고모라에서 들려 오는 저 아우성을 나는 차마 들을 수가 없다. 너무나 엄청난 죄를 짓고들 있다. ” (창18,20 )
지금 세상에는 소금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
지금 세상에는 얼마나 빛이 남아 있을까 ?
지금 세상에는 도대체 의인이 몇이나 있을까 ?
” 저 도시안에 죄 없는 사람이 오십 명이 있다면 그래도 그곳을 쓸어 버리시렵니까 ? ”
” 의인 열 사람밖에 안되어도 되겠습니까 ? “
” 그 열 사람을 보아서라도 멸하지 않겠다. “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우리가 모여서 기도하고 모여서 소금이 되고 모여서 함께 빛이 되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악을 일 삼고 그래서 또 그 악을 찬양하며 따르는 이들에 의해서 재선하게 된 새 대통령을 위해서도 기도해야겠다.
그가 바로 깨우쳐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바른 정치를 이끌도록 기도해야겠다.
또,
도박에 빠진 이를 위하여,
마약에 빠진 이를 위하여
낙태를 하려는 이들을 위하여
그 밖에도 여러가지 일로 타락에 빠진 이들을 위하여서도 함께 기도하자.
”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