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학교 간다.”
” I school go. “(?)
이런 것이 미국와서 살게되면서 제일 먼저 짜증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우리 식으로 학교 간다 했는데 못 알아들으니까 짜증나는 거죠.
그래도 알아듣던가 말던가 왼쪽으로 걷는데 마주 오는 사람과 자꾸만 부닥칩니다.
이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걷잖아요.
식당에 가서 모처럼 양식(핫도그, 후라이 그리고 콕)을 먹는데 그 속에 오이가 있어서 아작 아작 멜로디를 섞어 먹고 있으니까 사방에서 자꾸 힐끗거리며 쳐다 봅니다.
그런데 웬걸 저쪽에선 난데없이 요란하게 코를 풀어대는 소리에 질겁했지요.
왜 우리와 이 사람들하고는 사사건건 반대로만 하고 부닥치는지요.
이제 좀 살다 보니 어정쩡하지만 많이 좋아진 셈입니다.
(로마에 가거들랑 거기 법대로 사시오.)
말은 쉽지만 (내) 식을 버리고 (너) 식대로 산다는 것이 어디 엿장수 마음대로인가요.
1 촌보다 더 가까워야 할 부부 사이에도 (네 식), (내 식) 그것 갖고 얼마나 부닥치며 삽니까. 성당안에 다 함께 모여서 (주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 주차장까지 들리게 큰 소리로 성가를 부르지만 5분도 안되서 친교실에 도착하면 벌써 둘은 고사하고 열두지파가 될 때도 있지요.
로마에 점령당해 살면서 로마식대로 살자니 견딜 수가 없었던 성깔있는 혁명당원들은 안중근 의사처럼 무력으로 어떻게 해 보려다가 그나마 폭싹 망하고 더 험한 꼴을 당하 지 않았습니까.
세례받을 때 우리는 (예수의 사람)처럼 살겠다고 혀로 약속했지만 어디 그대로 되던가요? 성경에서 “우측으로(하느님 법대로)” 하면 우리는 “좌측으로(세상 법대로)”
그렇게 그렁 저렁 살다가 합동고백성사 차례가 되면 웬만한 건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 항목에다 쓸어 담고는 “어휴, 오랜만에 무거운 짐 내려 놨네.”
저는 아마 그렇게 세련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양들은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마태25)
그 때가 되어서 하느님 앞에 긴 줄로 서서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되어 “너는 왼쪽!” 재판관의 불호령이 떨어지면 (나)는 ” 어? 저기요, 주님! 저는 오른쪽으로 갈 사람인데요. 주님, 저 기억 안나세요? 저 시카고순교자성당 출신이잖아요?
천 신부님, 수녀님들, 그리고 저 베드로회원들도 저를 아직 잘 기억 할텐데요.”
코트에서 일하는 경비원이 이렇게 저한테 소리치지 않을까요?
“Hey, you! No way Jose. you belong to left side. Go, now!”
그 때에 가서 난감해 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하느님 나라 교통 규측에 따라 (우측통행)을 매일의 삶 속에서 땀 흘려 훈련을 쌓아야 하겠습니다.
내일 아침, 길 건널 때 우측통행이 잘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