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물가를 거닐고 있었을 때
아래를 내려다 보니
자갈밭이었는데 조약돌이 예쁘게 보였습니다.
예쁜데 모두 각각이 다른 모습으로 예뻣습니다.
내가 어여쁜 소녀는 아니면서도
하나만 집에 가지고 가고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날 집어들고 걸어나오는데
바로 곁에 또 다른 돌 하나가 너무나 예쁜 모양으로
거기서 날 올려다보았습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예뻐서
” 그럼 하나만 더 갖어야겠다. “
그러고 주머니에 넣었더니 아 ! 글쎄
또 다른 게 정말 예쁜거예요.
그렇게 해서 내 주머니들은 불룩하게 되고도
이제 담을 데가 없이 되어 무겁기도하고 그래서
모두 도로 있던 자리 그곳에 쏟아 놓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 *
전에 알았던 나의 바람둥이 친구 하나는
사귀는 여자가 언제고 여럿이나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도 두명과 따로 약속하고는 시간이 겹쳐
야단났다고 하는 꼴도 보았습니다.
미혼총각이면서도 한명의 걸 후렌드도 없이 지내던
참 못난이인 나는 그 친구가 부럽기도하고 좀 샘도 나서
어떻게 그렇게 여럿을 사귀느냐고 물었지요.
” 첨엔 한명만 있었는데 또 다른 예쁜 여학생을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보니 그렇게 되더라. ” 는 것입니다.
그렇게 재주부리던 그 친구는 결국
뭇 여성으로부터 배신자란 이름을 얻고 큰 망신을 하고야
그 못된 여성편력의 막을 내리고 말았지요.
* *
살아가면서 보느라면 비단 조약돌, 남녀 배우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재물도 그렇고 세상명예도 그렇고…
현재의 위치나 처지에 만족하지 않고 지나친 욕심에 마음이 멀어
눈 뜬 소경이되고 그래서 낭패를 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 만나는 이가 남이 아니고 바로 내 자신이니 더욱 실망스럽지요.
왜 그렇게 배우고싶고 해보고싶은 일이 앞에 첩첩이 쌓여가는지요.
과욕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미련을 버리기 힘든 겁니다.
하나씩 짚어가며 덜어낼 것은 정리하며 오늘 이룰 수 있는 일상의 일에나
충실해지는 숩관을 이제라도 키워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 꿈을 꾸자 )
그런데 말입니다?
다 해낼 수 도 없어보이는 많은 일들을 앞에 열거해놓고
욕심을 부리는 일은 참 미련스럽고 만용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 한 다른 구석에서는 그 생각에 저항을 합니다.
어떤 이는 칠순이 되어 시와 글 쓰는 일을 시작하였고
어떤 이는 팔순인데도 자기의 손이 필요한 곳에 자원봉사를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다지 않습니까?
” 오르지못 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 하고
이루지못 할 꿈이라면 차라리 ” 꿈 깨라. ” 고도 합니다.
그런데 나는 그런 말에 동의하기를 자꾸만 거부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충고하는 이에게 저항하고 싶어집니다.
” 꿈을 꾸자. 결코 꿈을 깨지 말자. 그리고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자 ! ” 그렇게 외치고 싶은 겁니다.
단 그 꿈이 자신만을 위하고 이기적이고 이웃이야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나쁜 꿈이 아니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처지에 상관말고 꿈을 꾸자고 말합니다.
아름다운 꿈을 꾸어서 나의 꿈도 이루고 이웃과도 나누고 그래서 아름다운 동산을
꾸밀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꿈을 꾸고 싶습니다.
( 도착 그리고 떠남 )
이곳에 용무가 있어 왔던 친구를 마중하러 나갔던 공항에서는
(도착, Arrival )이라는 팻말을 보고 그곳으로 가야했고 또 그가 가려고 했을 때는
(출발, Departure ) 를 보고 찾아가야 했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며 멍청한 눈이되어 찾아오고 떠나가는 사람들을 바라 보았습니다.
수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또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어디서 오고 또 어디를 향하여 떠나고 있는 걸까요?
아마도 어떤이는 좋은 일을 위해 오고 어떤이는 나쁜 일을 만나러 떠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남에게 기쁜 일을 넘겨주려고 찾아오는 이도 있고 또 남에게 해악을 안기러 떠나가는 이도 있을지 모릅니다.
좋은 일로 또는 나쁜 일로도 모두가 그렇게 분주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Arrival 은 무엇이고 또 Departure 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
어쩌면 도착과 떠남은 각각 다른 것이기 보다는 다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공항의 출발은 다른 공항의 도착으로 이어지고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태어날 때는 병원에서 간호사의 손에 도착하지만 언젠가 때가되어 떠나야 할 때에는 장의사가 손으로 나의 관을 덮어줄 것입니다.
내가 살던 이곳을 떠나면 그 출발은 곧 내 영혼이 가야 할 정해진 그곳으로 도착하게될 것이니 언제나 출발은 또 다른 도착입니다.
공항을 오고 가는 저 많은 이 중에 나에게 기쁜 소식, 좋은 일을 전해주는 이는 없을까?
생각에 잠겨봅니다.
알아냈습니다.
찾아냈습니다.
바로 그곳에 나에게 기쁜 소식 전해주러 오신 이가 있었습니다.
한 번만이 아니고 언제나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공항의 한 켠에 예수님이 복음을 보여주시며 들려주시며 웃고 계셨습니다.
이보다 더 귀하고 기쁘고 또 좋은 소식은 없을 것이 분명합니다.
나는 아마도 매일 공항에 가서 ARRIVAL 이라고 쓰여진 그곳에 앉아 기다리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고하고 염려 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예수께서 웃으시며 말씀해 주셨습니다.
” 나는 언제나 너희들, 양들의 곁에 함께 있다. 다만 너의 마음의 문을 열어 나를 맞으면된단다. 그리고 그 좋은 것을 너의 이웃에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