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우편인 이메일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메일에는 광고메일이 수없이 따라 옵니다. 광고메일은 가차 없이 삭제하지만, 간혹 '누구지?' 하며 삭제를 망설이게 되는 메일도 있습니다. 전에 알고 지내던 분 같기도 하고, 글 제목도 너무도 평범하고 그럴싸한 이름이어서 삭제 전에 확인을 하게 되는데, 열어보면 영락없이 광고메일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말로 광고 메일에 '낚였습니다'. 전화사기를 일컫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이라는 말도 낚시(fishing)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요즘은 사람을 낚는 방법이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을 낚으십니다. 그럴듯한 미사여구도 없이 부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 그 자체이 시기에 그분의 말씀에는 힘이 있으며 언제나 말씀을 성취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어부들은 그들의 성실함으로, 그들의 힘찬 믿음으로 하느님 나라 사람들을 낚을 일꾼으로 쓰이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시고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한 것처럼 그들을 사랑해 주시며, 그들을 당신의 증거자로 이 세상에 보내시며 당신께로 사람들을 모으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사람을 낚는 어부로 이 세상에 보내십니다. 우리의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말씀이신 예수님으로 이 세상 모든 이를 낚으시려 하십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고, 죄인들에게는 용서를 선포하였습니다. 초기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그런 활동들 안에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일들을 글로 남기면서, 그것을 기쁜 소식, 곧 복음이라 불렀습니다. 복된 소식이라 일컫는 이 복음은 하느님은 사람들을 벌주는 분이 아니시라고 하며, 우리에게 닥친 불행은 우리 죄에 대한 하느님의 보복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신앙인들의 생각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합니다. 일이 순조로울 때는 하느님이 축복하신 것이라 믿고, 일이 순조롭지 못하거나 불행할 때는 하느님이 벌을 주신 것이라 생각하는 신앙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전능하시다는 말은 그분이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손에 쥐고 번갈아 가며 우리게 행복과 불행을 선사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 전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능력과 권력을 가지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도, 또 불행하게도 만듭니다. 왕초 깡패는 그 부하들 앞에 전능합니다. 부하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해줄 수 있습니다. 정치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기와 뜻이 맞는 사람을 등용하여, 그를 높은 자리에도 앉히고 낮은 자리에도 앉히며 행복과 불행을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상위에 있는 사람은 하위에 있는 사람에 대해 이렇게 전능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시다'는 말은 전혀 그 의미가 다릅니다.

하느님은 선하고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즉 전능하신 분께서 창조하고 다스리신다는 말은 하느님의 선과 자비를 실천하신다는 뜻 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외면하고도 잘 삽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외면하였다고 하느님은 상처 받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복수 하지도  않으십니다. 하느님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선과 자비를 외면하는 것이기에 선하신 하느님을 외면하면, 선과 악의 기준은 스스로의 기준 뿐입니다. 곧 우리 마음에 드는 일은 선하고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면 악한 일이 됩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을 외면하면, 우리가 이웃에게 자비로워야 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그러면 우리는 강자 앞에 약하고 약자 앞에 강하면서 자기 한 사람의 이득만 추구하는 볼품없는 인간이 될 뿐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그분의 일을 실천하셨습니다. 자녀는 부모를 이용하여 자기가 잘 되는 길을 찾지 않습니다.

자녀는 부모와 함께 있으며 부모의 뜻을 받들어 삽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녀의 기쁨입니다. 예수는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그분의 뜻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분의 일을 실천하였습니다.

인류역사상 어떤 인간도 하느님의 일을 그렇게 철저하게 실천한 일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하느님의 유일한 아드님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따라 나선 네 명의 어부가 있었다고 전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지 말합니다. 그들은 그물을 버리고 또 아버지와 삯꾼들을 배에 남겨둔 채 예 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자기가 과거에 소중히 생각하던 것들에 얽매이지 않고 하느님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예수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사실 예수님 시대에는 율법학자들의 제자들은 스승을 찾아가 제자가 될 것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반대였습니다. 오히려 주님이 찾아오셔서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또한 율법학자들의 제자들은 스승에게서 율법을 배웠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스승을 따라 다니며 그분의 인품과 언행을 익히고 마침내 그분의 명에 따라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낚인 사람들입니다. 그분께 낚인 이들은 그분의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입니다. 우리는 미사를 마치며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교회의 권고를 듣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이들이 예수님께 낚일 때 까지 우리는 사람 낚는 어부여야 하고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교회는 말합니다. 보이스 피싱은(Voice Fishing) 사람을 속이는 낚임이지만,

예수님께 낚인 이들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 김 두진(바오로)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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