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주님의 날)

 

 

 

 

 

주일(주님의 날)

 

 

주일은 "주님의 날"(묵시 1, 10)이다. 주일은 그 기원으로 보나 교회의 전통으로 보나 또는 주일이 지니는 신학적 의의에서 보거나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의 중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대의 제반 여건들은 주일의 성화에 적지 않은 저해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즉 물질주의의 만연과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일반적으로 종교심이 약화되었고, 주 40시간 근무제로 인해 주말의 여가 내지 관광 등도 주일을 거룩히 지내는데 저해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주일을 단순히 쉬거나 즐기는 차원을 넘어 경건한 하루, 영성적으로 자신을 돌이켜 보는 하루, 영원을 향한 자기 삶의 지표를 재확인 하는 하루, 자신과 가정이 함께 하느님께 감사하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하루가 되도록 하여야 하겠다.

 

☞ 개신교의 성찬례를 포함한 예배와 천주교의 미사전례는 같은가? 천주교 신자가 개신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도 주일참례의 의무를 지켰다고 할 수 있나?

 

우리가 미사 중에 거행하는 성찬례는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셨고 또 행하도록 명령된 예배 행위로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근거를 두고 있다. 보통의 예배는 기도문이나 독서 등의 말씀과 앉고 서고 인사를 나누는 등의 행동이 따르는 반면에 성찬례는 빵과 포도주, 물이라는 질료적 요소를 가지고 거행된다. 이 성찬례는 교회의 예배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형태 중의 하나이며, 말씀의 전례와 함께 미사 전례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예배 형태이다. 이 성찬례는 개신교에서도 거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가톨릭교회와의 일치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신학적 문제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성찬례에 대해서 가톨릭과 개신교를 갈라놓는 근본적인 차이점은 다음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성체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는 믿음의 차이다. 가톨릭은 성찬례를 통해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한다고 가르치는 반면에 개신교는 교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로 주님 현존의 상징적인 의미로서 거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가톨릭은 성찬례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제사가 재현되고 그 효력이 드러난다는 제사로서의 성격을 강조하는 반면에 개신교는 성찬례를 단순히 성찬의 식사로만 강조하려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 차이점으로 가톨릭에서는 사제로 서품된 사람만이 성찬례(성체성사)를 유효하게 거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성찬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만의 고유한 직무이기 때문이다. 이 차이점 때문에라도 가톨릭은 개신교의 성찬례를 완전히 유효한 성체성사로 인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신교에서 거행하는 성찬례를 포함한 예배는 가톨릭의 미사와는 같지 않으며, 가톨릭 신자가 개신교의 예배에 참여했다고 주일 미사 참례 의무를 지켰다고 말할 수는 없다.

 

☞ 주일미사 참례의 의무는 꼭 주일미사에만 해당하는지 예를 들어 주일에 거행되는 혼인 미사나 장례 미사에 참여함으로써 주일미사 참례의 의무를 대신할 수는 없는지?

 

교회는 그리스도 신자인 우리 모두가 주님의 날을 거룩하게 지내도록 가르치고 있고 그 이유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이날 암흑의 죽음으로부터 영광스럽게 부활하심으로써 죄의 어둠을 헤매는 인간에게 빛을 던져주셨고, 이에 그리스도 신자인 우리는 그리스도로부터 얻은 새 생명에 기뻐하고 또 감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은 다음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의 날을 어떻게 지냈는지를 우리에게 잘 알려 준다. "안식일 다음날 우리는 주의 만찬을 나누려고 한자리에 모였다."(사도 20,7) 안식일 다음날이 곧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함께 모여 주님의 성찬, 곧 오늘날의 미사를 거행한 것이다. 제자들은 주님의 성찬을 거행함으로써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를 기념하였고, 이 거룩한 신비로써 이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이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거행된 주님의 성찬은 또한 신자들이 공동으로 모인다는 의미도 있다. (토마스는 공동체 모임에 불참했기에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다.) 초대 교회 때부터 신자들이 공동으로 모이는 방법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정신이 공동체 안에 충분히 살아 움직일 수 있었으며, 이러한 정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누룩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주일 미사에 신자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규정은 6세기부터 생겨났고, 오늘날의 교회법도 모든 신자는 주일과 예수 성탄 대축일(12월 25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1일) 그리고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에는 당일이나 그 전날 저녁의 미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명문화하고 있다. 이 규정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생활하는 그리스도 신자들은 주님의 이 거룩한 신비인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생활화하고 또 선포한다는 데에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렇게 주일 미사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주일에 거행되는 혼인미사나 장례미사에 참례하는 것도 주일 미사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주일과 미사의 의미를 충분히 되새기고 미사에 참례하는 마음의 자세일 것이다.                                               

                                                                                                                                                                                           – 김두진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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