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상인들

예수께서는 성전 뜰 안으로 들어 가  거기에서 사고 팔고 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며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다. (마르 11.15)

성당의 한 모임에 참석했었다.
사사로운 친목의 모임이 아닌 교회의 공식회의였다.
함께 참석했던 한 이가 나의 연락처를 적어 달라하여 아무 생각없이 그리 하였다.
후일에 그 이로부터 온 소식은 어떤 (돈 벌이)에 관한 것이었다.
얼핏 살펴 보니 잘 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기회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해되었다.

실은 생활비를 매 달마다 신경쓰며 살아야하는 내 처지에선 귀가 솔깃할만한 일이 될 수도 있고 그런 일을 알려 준 그 교우에게 고마워 해야 할 것이였다.

그런데 왜 나는 (쓴 나물)을 먹었을 때 처럼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됐을까?

그리고 그런 마음이었으면 그냥 하지 말거나 잊으면 될 일이지 구태여 이렇게 공개하고 써야만 할 필요까지 있을까?

나의 생각으로는 이것은 그냥 (하찮은) 일이 아니라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현상이 될 수도 있을 예사롭지 않은 일로 여겨저 쓰게되었다.

1. 교회의 구성원 중에는 온갖 다른 일들에 종사하는 이들이 모여있다.
   직장의 고용원이 아닌 사업자의 경우 대부분 교회의 주보나 주소록등 공보물에 소개 되거나 또는 알음으로 서로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져 있다.

2. 나의 소견으로는 필요가 생겼을 때 기왕에 (같은 값)이면 교우들의 업소를 서로 이용해 주면 그것은 서로 고맙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 * * 3. 그런데 필요한 (수요자)가 자발적으로 교우의 업소를 이용하는 일은 썩 바람직하고 권장할 일인 반면 (공급자)가  (가 수요자)인 교우를 상대로 소위 (호객)행위를 하는 두 다른 일 사이에는 하늘과 땅 만큼의 명확한 서로 범할 수 없는 큰 차이가 있다.
교회안에서의 이 두 다른 경우에서 수요자가 찾아줌은 아름다운 일이나 공급자의 호객은 추한 모습이다.

4. 교우간에 (서로 이용해 준다)는 면에서 결과적으로 마찬가지인데 그것이 (왜) 문제가 되어야할까?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수 없고 (내용)이 (제목)을 합리화 해 주지 못한다.
적합한 (예)일지 모르지만  한 가정에서 자녀를 (입양)하는 일과 대리모를 통하여 소위 (씨받이)를 하는 두 다른 경우는 결과적으로 둘 다 아이를 갖게되지만 하느님의 도덕으로 볼 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행위이다.

5. 실제로 일어나고 있지도 않은 예상을 놓고 노파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다.

한참이나 오래 전에 우리 교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한 교우가 자신의 사업을 통한 (사리사욕)를 위해 교회 안팍에서 교우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고 한번의 (호객)으로만 그치지도 않고 연속적인 방해로 많은 교우가 부담감을 느끼고 불쾌해 하였지만 그 자신은 결과적으로 후일에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고 알려젔다.
알려젔을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응하진 않았지만 매우 불쾌한 일을 직접 격었었다. 그 이가 후일에 어떤 하느님의 일에 거룩한 표정으로 말하였으나 하느님의 일 임에도 불고하고 교우들의 외면을 당하였다.
교우들은 그 이에게서 (위선)을 알아내고 그는 하느님앞에 큰 불경스런 (흠)을 만든 셈이 되고 말았다.

6. 이것은 비단 (물질)적인 (사리사욕)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서 얻은 명예를 교회안에 가지고 들여 오거나 또는 밖에서 이루지 못한 영달을 교회안에서라도 얻어보려는 억지 행위는 모두 교우들에게는 폐해가 되고 하느님 보시기에는 역겨운 멈추어야할 일 같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거리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마태 23.5)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나는 인격이 고매하고 나의 눈에 들보를 못 보아 남의 티눈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아니다. 입으로는 (하지말자)고 하면서 제일 먼저  (그렇게 할) 가능성을 가진 내 자신이 자성하고 스스로에게 경고하는 마음으로 말 할 뿐이다.
그리고 남에게 듣기 좋은 말을 안하려거든 입 다물고 있으면 “너나 잘 하세요.”같은 냉소적인 손가락질이나 면하게 되겠지만 그런 남들의 눈총의 뭇매를 두려워 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런 일을 겪어서 보고 듣고 알면서 모른체하여 (세상에 아부)하는 (무사안일)의 마음이 될까 두려워서  어쩌면 쓰잘데도 없을 이런 불이익을 택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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