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제 운세를 본다고 아주 옛날에 선생이 지어냈다는 (토종비결)을 신정 첫날 아침에 들여다 보았습니다.
1 월: 신정이나 설날중 하나만 쇠어라.
형편도 아니면서 둘 다는 괜한 과욕임을 깨닫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2 월: 특별히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삼가는 게 좋다.
억세게 안좋았던 작년의 재판일 뿐이니까.
3 월: 작년처럼 잘난체 하지마라.
입만 다물고 있어도 본전은 할 것이다.
4 월: 공짜처럼 보이거든 애써 피해라.
미끼물다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상기하라.
5 월: 손재수가 낀 달이지만 무난히 넘길 수가 있다.
본래 비어있는 주머니에 무엇을 걱정하리.
6 월: 일년중 가장 별 볼일없는 날이 생일이었음을 서운해 할 것은 없다.
이 달엔 북동쪽은 가급적 피함이 현명하다.
그렇다고 남서쪽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7 월: 남들이 휴가를 떠난다고 뇌화부동할 생각은 안하는 편이 낫다.
집에서 샤워를 자주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8 월: 휴가에서 돌아온 이웃이 검은 얼굴을 뽐낸다고 해 뜨거운 낮에 뒷뜰에
오래 앉아 있는 일은 무료해 보일 수도 있음을 깨달아라.
9 월: 조석으로 시원해지거든 천둥의 계절이 가까웠음을 알라.
준비없이 흠뻑 젖는 것은 딱한 일이다.
10 월: 노래하는 베짱이처럼 여름을 보내놓고 무슨 수확을 기대할꼬.
11 월: 빈 쌀독을 보고 한숨쉬느니 자업자득이었음을 깨닫는 편이 낫다.
12 월: 한해를 무사히 지낸 것을 감사해라.
노력도 없이 내년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실제로 토정비결을 드려다 본 일은 없고 맘대로 선생의 이름을 빌려다가 저의 운세를 꾸며보았더니 (우째 이럴 수가..) 싶을만큼 어느 달 하나도 좋아보이는 세월이 없어보입니다.
잠시 난감하기도 하였지만 곧 아주 기분이 좋아지고 그런 나쁜 운세를 일러준 선생이 고맙게까지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믿고 따르려는 이의 운세를 점장이가 알아맞출 수없기때문입니다.
어쩌면 점장이가 말해주는 운세가 하느님안에서는 정반대로 나타날 수도 있겠기에 말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제 운세는 좋아보이고 기쁜일이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안에서 살아간다면 모든 일은 기쁘고 감사하다 할 것입니다.
아!
올 한해는 참으로 신나고 즐겁고 기쁘고 그래서 행복할 것 같다는 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