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돌아간 나

(Am I ash ? )

이마 위에 재를 받고 집에 와서 거울앞에 섰다.
거울안에는 어느듯 재가 된 내가 있고 내가 된 재가 거기 있었다.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창3,19)
고 하신 옹기장이, 창조주께서   흙으로 빚어 나를 만들어 주셨던 분이 이제 나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 하시니 나는 재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재가 되어 이마 위에 묻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몹시 두려운 마음이
되었다.
전에 가 보았던 도자기공장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도자기를 굽는 불가마앞에는 깨져서 흐트러지고 쓰러지고 버려진 조각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것들은 도자기가 아닌 버려질 쓰레기들이었다.
가마의 주인은 도자기를 빚으려고 했던 거 였지만 이제 그들을 쓰레기로 버리고 있었다.

나는 지금 그때의 광경을 떠 올리며 소름이 돋고 등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창조주 하느님은 나를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며 정성껏 빚어 당신의 모습을 닮은 나를 만드셨었다.

그러나 그 분은 나를 인형으로 만드시지 않고 내 안에 나만의 (자유의지)를 심으셨다.
나는 이제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가 의지도 또 세상에 의지하는 사람으로도 그것도
아니면 양쪽에 모두 다리를 걸치고 재주를 부리며 살아갈 자유가 주어졌던 것이다.

중국의 맹자는 성선설(性善設)을 말하며 사람은 본래부터 선하다 하였고 순자라는 사람은 결코 그렇지 않고 자기의 의지로 악을 극복하고 선을 지향해야한다며 성악설(性惡設)을 주장하기도 하였는데 나의 생각으로는 두 사람의 주장이 다 맞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그 어느것을 선택할 자유의지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자신의 모상을 닮은 당신의 최고의 걸작품, 사람을 선하게 창조하셨지만 자신의 교만한 자유의지로 스스로 죄를 만들어 에덴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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