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5일 Fr. 김두진(바오로) 부활 제 6 주일 강론

 

5 25일 부활 6 주일

난생처음으로 본당을 비우고 성지순례를 떠난다. 오래 전에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를 방문하면서 성서를 공부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순례단과 함께 가는 성지 순례는 처음이다. 약 삼 십여명이 함께하는 성시 순례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성모님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본당신부가 본당을 비우는 것이 죄송스럽지만, 염치없이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

시카고 출신 교황 리오 14세는 교황선출 후 첫 인사가평화가 여러분과 함께였다. 사랑의 다른 이름은 평화다. 많은 사람들은 평화는 지키는 것이기에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평화는 강한 힘에서 오지 않고 그분의 사랑이 꽃피운 십자가의 영광으로부터 온다. 용서와 희생과 자기 비움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 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것이다. 말 잘 듣는 아이가 세상에 있을까 마는 말 잘 듣는다는 것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들은 말씀을 실천으로 옮겼을 때 하던 말이다.

신앙인으로 주님의 말씀을 왜 들어야 할까? 주님의 말씀은살아있고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씀 안에 온갖 어둠을 물리칠 수 있는 빛이 있고, 인간의 한계인 죽음을 이기는 영원한 삶이 있다. 주님의 다시 오심에 대한 약속이 있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보증이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안내되어 있고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거기 있다. 그 분의 말씀은 진리이고 생명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지만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 첫 번째다. 사랑은 들음으로써 완성되기 때문이다.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서로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면 아직 참사랑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배우자를 사랑한다면 배우자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부모를 사랑한다면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이웃을 사랑한다면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사실 듣는다는 것은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1,23) 하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사랑한다면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참 많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고 소유하려고 하는 욕망들에 의한 상처들이다. 가끔은 지나치게 일방적인 사랑 때문에 받는 쪽에서 부담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자유를 주는 것이다. 떠나 보낼 수 있는 내적 자유와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이 공존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사랑하신다. 그리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을 박는 이들까지 사랑하시고 용서하셨다. 사랑을 빌미로 상대의 얘기를 듣기보다 내 뜻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이들이 평화를 갈망하지만 평화를 누리지 못한다. “예수님께서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고 하신다. 세상의 평화는을 지키는 데에서 급급하다. 그래서 핵으로 무장하고 국경을 튼튼히 한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에서 온다. 평화를 원하거든 먼저 하느님 안에 머물러야 한다. 그래야 오늘 복음 말씀처럼 마음이 산란해 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게 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 번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 진정한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잘 기억하고, 그 말씀을 실천해야 함을 기억하도록 하자. 그러면서 망각에 빠져 사는 우리를 일깨워 주시는 성령께 다시 한 번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내고, 언제나 그 말씀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청하자. 하느님도, 예수님도 계시지 않는 듯 보이는 이 세상 안에서 두려워하거나, 산란해지지 않고, 평화를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기도 하자. 부활 시기를 마무리해가는 지금 다시 한 번 예수님께서 우리를 물리적으로 떠나셨지만,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 계심을 기억하는 우리였으면 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도 여러분을 위해 성지에서 기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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