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어른답지 못하여 유치하고( Childish ),
아이는
어린이같지 아니하니( not like child)
우야꼬 우야꼬
(나)는
머리는 유치하고 마음마저 비굴한 채
육신만 어른되어 시들고 늙어가니
우짜노 우짜노
(주님)은
나더러 머리도 비우고 마음도 비워서
다 버리고 어린이되어 따르라시니
어쩌나 어쩌나
* *
언젠가 한국의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한아이가 모퉁이에 앉아 노랠 하고 있었다.
”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나 혼자서는 못 살아
헤어져서는 못 살아 떠나가면 못 살아… “
그 노랫말이 하도 그아이 답지않아 보여서 그뜻이나 알며 부르고 있는지 싶어 참견을 했다.
” 얘야, 아니 그 게 누군데 떠나가면 네가 못살겠다는 게냐 ? “
” 그걸 왜 제가 아저씨한테 말해야 돼요 ? “
난 괜히 참견했다가 무안만 당하고 물러섰지만 내마음은 참으로 난감스러웠었다.
그 게 유익한 것이든 해악한 것이던 상관없이 넘쳐나는 지식들을 전해주는 컴퓨터,
그 게 좋은사람 만드는데 약이 되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독이 되는 건지 상관없는 교육,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또 길에서나 그저 ‘ 얘. 넌 무조건 수능점수를 올려야 돼, 알았지 ? ‘ 욱박지르는 소리들 때문인지
이즈음엔 아이가 어른같고 어른은 아이같아 도무지 헷갈려 종잡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어른에게 가도 헷갈리고 아이를 만나도 종잡기 어려우니 편치가 않다. 세상이 어자럽다.
이렇게 세상을 어지럽히고 헷갈리게 한 건 과연 누구에게 우선 그 책임을 물어야만 할까 ?
당연히 어른에게 물어야 한다.
어른이 아이보다 먼저 자라고 컷으니까.
어른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보니 그 어른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였다.
(나)가 세상을 헷갈리게 하였고 어지럽히고 망가뜨려 논 바로 그 자였다.
눈을 감아 가만이 되돌아가 보니 그래도 나도 아주 순진스럽고 어린이같고 정말 사랑받을만한 그런 품성을 소유한 적이 있었다.
그랬었던 (나)는 언젠가 부터 변질이되어 타락하고 또 이웃마저 타락시키고 지금처럼 타락한 세상을 만드는데 공헌하게 되었을까 ?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을 우러러 생각을 더듬더 본다.
그때 나는 여러 사람들 틈에 끼어 메이훌라워(Mayflower) 그 배안에 올라 앉아 있었다.
배가 고파 쪼르륵 소리가 나도 밀려오는 배멀미에 고통이 견디기 힘들어도 견딜만 했다. 참을 수 있었다.
신대륙에만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면 그곳엔 (자유)가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였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신앙의 자유를 외쳐도 그곳엔 억압이 없을 것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모두 손에 손을 맞잡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뜨거운 눈믈을 쏟아도 기쁨이 솟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닭이 귀했던 개척지에서 대신 칠면조를 잡아 만나를 내려주신 주님께 추수의 감사기도를 바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때 순수하고 순진한 (어린이)였다.
밤낮없이 열심히 굳은 땅을 뒤엎어 개간하고 (씨)를 뿌려 (열매)를 걷을 수 있게 허락하신 하느님을 찬양하고 경배하였다.
그렇게 하다보니 곳간에 재물이 쌓였고 배고픈 체험은 까맣게 멀어져 간 추억이 되어갔다.
이제 편한 삶이 (나)의 것이었다.
친구를 불러 술판을 벌이고 춤을 추며 좋은 세월을 노래하였다.
바로 그때 그 ( 유혹 )이 내곁을 찾아 와 속삭였다.
” 얘야, 이제 좀 살만하게 되었지? 그런데 왜 너는 내일 아침 또 그 들에 나가 쟁기를 들어야 하겠니 ? ”
” 그래. 바로 그거야. 나를 위해 밭을 갈 일꾼을 찾자. “
나와 일당들은 La Amistad 라는 이름의 배를 끌고 아프리카로 달려가 잠자고 있던 흑인들을 총과 칼로 위협하고 쇠사슬로 묶어
싫다고 안가겠다고 몸부림치는 그들을 몽둥이로 때려 배에 싣고 와서 경매장에서 물건처럼 돈을 받고 팔았다.
그렇게 해서 그들을 노예로 삼아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녃까지 목화를 따게 했다.
그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고달픈 신세를 한탄삼아 노래했었다.
” Summertime and the living is easy
fish are jumping and cotton is high
Oh your daddy is rich and your mom is good looking
So hush little baby don’t you cry “
노예들에게 나의 무거운 멍에를 지게하고 편안해져 남는 시간에 나는 위스키를 마시고 포카를 하며 여인들의 품에 안겼다.
그 시간부터 (나)는 어떻게 타락의 길로 들어서는지를 잘 알고 있게 되었다.
이제 청교도들의 신천지는 총알이 난무하고 (나)가 쏟아낸 술로 온땅이 질퍽거렸고 도박장은 골목마다 들어서게 되었고
여인들의 품에서 밤을 지새는 나에겐 모태의 어린생명은 하느님의 축복이 아닌 단지 골치아픈 존재일 뿐이였다.
골목어귀에 있는 보건소간판을 내건 그곳에 가서 돈 몇푼만 쥐어주면 아이는 이미 이세상의 존재가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사람의 생명이 마치 버려진 한갖 쓰레기처럼 취급된 어린 생명이 해마다 거대한 도시를 이룰맡큼 되어도 (나)도
누구하나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이나라의 대통령이 그 법에 서명하여 합법화 시켰으니 그누구라서 막을 것인가.
이제 여인과의 관계만으론 재미도 없어졌다.
좀 더 색다르고 더 재미있는 일은 어디 없을까 ? 아 ! 찾으니 거기 있었다.
남자는 다른 남자와 또 여자는 다른 여자와 즐기자. 아냐. 즐기는 것 만으론 안돼. 그렇게 동성끼리 혼인도 하자.
이나라의 왕이 그렇게 해도 좋다고 하는데 그 누구라서 막을 것인가 .
이제 이나라는 갈 수 있을 곳까지 거의 다 다다랐다.
더 갈만한 곳이 없게 되었다. 이제 거기엔 절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돔이 고모라가 이보다 더 했을까 ?
배에 올랐던 청교도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홍해를 건너게 해 살려주신 하느님게 감사했던 이스라엘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
그런데 이세상엔 참으로 해괴한 아이로니가 많아 보인다.
노예로 끌려와 (자유)를 돌려달라 왜쳤던 그들이였었는데 이제 육신이 자유를 찾고 물질의 풍요로움의 맛도 어느만큼 누리게 되자
서서이 동화되어 그들의 영혼은 스스로를 타락한 노예의 삶으로 묶어가는 모습은 불가사이같고 아이로니다.
* *
이제 타락의 끝을 모르고 질주하는 이땅에서 과연 (소금)은 누구이며 (빛)은 누구일까 ?
타락한 세상을 바로잡겠다며 칼을 차고 말라빠진 말에 올라 부하 산쵸를 대동하고 나섰던 돈 키호테( Don Quixote) 일까 ?
아니면 아버지를 독살하여 권력을 찬탈하였을 뿐만 아니라 형수인 어머니와 재혼하는 삼촌, 그 타락한 왕족들의 행태를
(복수)로 바로잡으려 했던 햄릿( Hamlet ) 일까 ?
그도 아니면 너무도 순진하고 또 순박하여 타락한 러시아 귀족사회로부터 멍텅구리 바보천치로 취급되고 정신요양원으로 보내진
무쉬킨공 처럼 이세상의 잣대로보면 너무나 나약하고 무기력해 보이는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어린이, Child) 일까 ?
(도스토엡스키의 백치, Idiot의 주인공)
약 2000 년전에 우리 곁에는 너무나 하자없으시고 나약하고 티 없는 (어린이)의 모습으로 (아기)예수께서 오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오셨으나 (나)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너무나 순수하고 순진하며 그러나 나약한 모습으로 오셨으므로 (나)는 그분이 전지전능한 하느님이라 믿지 않았다.
하느님이 그까짓 로마병정 몇명에게도 힘을 못쓰고 잡히기에 (나)는 그이가 하느님이라 믿을 수 없었다.
젊잖은 유다지도자들이 침을 밷고 돌팔매질을 하는데도 그냥 몸을 피하기에 (나)는 그이가 하느님일 거라 믿을 수 없었다.
왕궁도 아니고 헛간같은 말구유에서 태어나고 두살이하의 아기들을 모두 죽이라는 헤로데의 명령( 마태2,16)에 이집트로 피난을
가야했던 그 아기가 하느님이라고는 (나)는 믿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는 지금의 이 타락한 세상을 보면서 그 나약한 모습으로 오셨던, 세상사람들에게서 마치 백치(Idiot)처럼 대접받았던 그 왕
께서 다시 곁에 오시기를 고대하게 되었다. 오시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 오마고 하셨던 이가 언제 오실지 (나)는 모른다. 너도 모른다. 하느님만 아시고 계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바로 내일아침이던지 모래가 되던지 그시간을 위해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다려야 할까 ?
(나)는 등잔에 기름을 채워놓고 있는가 ?
(나)의 영은 지금 깨어 있는가 ?
(나)는 신랑을 기다리는 그 한마음으로 단출한 생각으로 머리를 채우고 온갖 잡동사니를 다 치워서 단순하고 가볍게 비워논
마음으로 신랑을 기다리고 있는가 ?
(나)는 그 때에 어느 배에 올라 있게될까 ?
Mayflower ?
La Amistad ?
아니면 노아의 방주 ?
O come you, Immanuel !
오소서 나의 주님, 구세주여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