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명 ( Obedience )

우리가 이미 다 알고있듯이

베네딕토16세 교황님이 어제인 2 월 28 일부로 그 직으로부터 물러나셨습니다.

퇴임하시는 그 자리에서 하신 말씀,

 

” 나는 새로 선출되어 부임하시는 새 교황님께 절대적으로 순명하겠습니다. “

그 말씀이 큰 여운을 가지고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어제까지도 예수님의 대리자 역할을 담당하셨던 분이 이제 그 직무를 새로 맏게될 이에게 

무엇이던지 그분의 뜻에 절대순명 하시겠다는 그 말씀은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만 

 

한편으로는

참으로 마땅하고도 당연한 말씀 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분이 또 다른이에게 순명하신다기 보다는 바로 예수님께 순명하시는 뜻이 될테니까요.

 

저는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에 하느님께도 저항하고 또 배신도 밥 먹듯 ?  할 수 있지만 

우리 사람들 끼리도 매사에 남의 뜻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흔하겠습니까.

 

내 뜻과 다른 경우에는 물론 나와 같은 생각 마저도 동의하기를 주저하기도 하지요.

 

한마디로

” 아니꼽다. ” 는 거죠.
” 쳇, 지까짓 게 뭔데 “

” 뭘 잘낫다고 그러는 건데 ? “

그런 뜻 아니겠습니까 ?

 

제 개인과 관련된 얘기 하나가 생각나니 나누어 보겠습니다.

 

제가 그냥 누구와 얘기  커피 한잔 놓고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며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 바쁜 세상에 누가 그런 한가한 일을 상대해 주겠으며 또 사실 자기와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이를 만나는 일도

쉽지는 않기도 하죠.

그럴 때 마침 우리성당에 자유게시판이란 공란이 생겼습니다.

저는 갑자기 신이 났지요.

그래서 한번 쓰면서 가끔 한번씩 써 봐야지 그랬었는데 한번 재미를 부치고 나니까 도 쓰고싶고 그리고 또 쓰게되고…

그렇게 하다보니 

 

제 스스로 생각해도 큰 주착이디 싶게 너무 자주 그리고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그렇게 자주 주책도 없이 많이 쓰는 저를 제자신이 때론 밉기도 합니다.

 

물론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혹시라도 남에게 결례 되고 남을 상처줄 그런 말을 쓰게되지 않을까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쓰지만 그래도 많은 경우 저의 본의와 다른 글로 공란을 메꿀 것이라 자책합니다.

 

그러면서도 또 쓰고 그리고 또 써 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이런 말들을 몇차례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 아니, 지까짓게 뭔데 게시판에 그렇게 자주 자꾸만 써대구 그러는 거래 ? “

 

참으로 송구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조심해야겠다. 이제 그만 쓰기로 하자. 그랬지만 며칠 못넘기고 또 썼지요.

주책이지요 ?

 

그렇게 

남과, 이읏과 생각도 말도 동의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예를 들어 보려다 제 개인 일을 여기에 들먹였습니다. 

 

그런 일은 함께 살아가는 부부간에서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느님께도 순명하기가 쉽지 않은 판국에 사람간에야 오죽할라구요.

 

그럴 때에

 이제는 요셉 라징거 신부님의 신분으로 돌아가신 분으로부터

” 무조건 순명하겠다. ” 는 말씀은 

평소 일상에서 그렇게 잘 하지못하는 저에게

크나큰 감동으로 다가오고 깊이 가슴에 새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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