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Lights )

지난 번에 소금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또 빛도 얘기하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네 세상살림 속에선 소금하고 빛이 얼마나 직접 가까운 관계를 갖는지 모르겠지만 

복음서에서는 아주 밀접하고 예수님의 당부로 보아서는 궁극적으로는 같은 맥락에서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되고 그래서 어떤 의미에선 소금처럼 같은 역할을 갖는다고 여겨집니다.


또 저의 개인적 체험을 예로 끌어오자면,

언젠가

갑자기 정전사고가 생겨 불이 나가면서 방안은 느다없이 칠흙같이 어둠에 쌓이게 됐었습니다.

평소 준비성이 없는 저 인지라 갑자기 벌어진 일에 써야 할 초도 성냥도 찾으려고 더듬거렸지만 어둠속에서 

헤메기만 했지 도무지 찾을 수 없었지요. 남감했지만 그렇다고 별 도리도 없어 보였습니다.


언제 오실지 모를 신랑을 기다리는데 등잔에 기름이 떨어져 허둥대던 처녀들의 신세 같다고 느끼고 어둠 속에서지만

아마 제 얼굴이 붉어졌다고 생각되네요.


곧 고쳐서 불이 들어오겠지 하고 낙관하며 기다렸지만 불은 밤 새도록 다시 안 들어온 채 날이 밝았습니다. 

큰 사고였는지 전기는 아직도 감감 소식인 채 였습니다.

이제 모든 걸 잘 볼 수 있게됐지만 또 다른 걱정거릴 가지고 있었습니다.

먹을 음식을 만들 수가 없는데다 냉장고의 음식들이 슬금슬금 상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태가 며칠이나 계속되고 결국 냉장고안의 그 아낀다고 안 꺼내 먹던 아까운 것들을 다 꺼내다 버리게 된 

일이 지금 껏 입맛 쓰게 합니다.

이 세상에 빛(Light)이 없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될까요?

그야말로 아수라장 이란 말로 설명도 안 되는 생지옥으로 변하고 말테지요.

작금의 세상 돌아가고 있는 꼴이란 

마치 엔진을 틀고 악셀레이타를 바닥까지 밟은 채 절벽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고장난 기관차는 아닐지 

어떤 때는 신문방송의 뉴스를 보느라면 그런 생각도 들고 섬뜩해 지는 것 같더라구요.

예수님은 

이제 그 때가 오면 태양은 꺼지고 떠 있던 별들이 마구 움직여 떨어지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아주 뛰어 넘을 그런 무서운 상황이 오리라고 예고와 경고를 함께 들려주셨습니다.

아마도 그런 상황을 늦출 수 있거나 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들 믿는 이들이 보다 더 열심히 끊임없이 깨어 기도하며 자꾸 썩어져만 가는 세상에 빛이되어 

밝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태양이 꺼지는 그 시각이 언제일지 하늘에 계시는 아버자께서만 아실 뿐 예수님 마저도 모르신다 하셨으니 

우리들로서야 그야말로 조금 있다 한낮일지, 오늘 방 새벽이 오기 전일지 내년일지 백년을 더 있어도 될지

알 길이 없지요.

다만 열처녀의 비유처럼 

영적으로 늘 깨어서 등잔기름을 채워놓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아직도 잠 에 빠져있을지 모르는 이웃에게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죄없는 모태안의 어린 생명들을 사랑하고 보호할 수 있으면 얼마나 기쁠지 모르겠습니다.

”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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