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9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

 

10 19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곧 전교 주일이다. 그런데 우리 성당 신자 중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예수 믿으세요.’혹은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하며 선교하는 분이 계실까? 그렇게도 전교를 안 한다면 도대체 전교는 무엇일까?

 

전교는 세력을 불리고 확장해 나가는 식의 땅따먹기 싸움은 분명 아닐 것이다. 오늘 복음은 주님의 열 한 제자가 부활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과 작별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삼 년 동안을 함께 먹고 마시며 예수님과 함께 살아온 제자들 중에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속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이지만, 따지지도 않으신다. 단지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흔히 믿음이 없어서 전교를 할 수 없다고 핑계를 대지만, 오늘 복음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선교나 전교는 의심하던 주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던, 내가 잘나고 내 믿음이 좋아 내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께서 함께”해 주시기에 가능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래서 선교는 신앙적 도덕심으로 올바르게 살며, 교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약간의 기부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럴듯하지만, 선교의 의미로는 충분치 않다.

 

오늘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주일)를 지내고 있다. 왜 그저 전교주일 하면 될 것을 이름도 복잡하게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라고 어렵게 말할까? 그렇다! 교회는 전교나 선교라는 말 대신 복음화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복음화가 선교와 다른 것은 단순히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 역시 복음화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복음화는 우리가 받은 부르심을 깊이 생각하고,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신앙을 새롭게 이해하며, 주님의 부르심에 다시 응답하는 길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선교란 대로변에서 예수님의 이름을 외치는 것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성경을 나누어주는 것도 아닌, 고통과 소외 중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길을 걸으며, 참 행복과 자유의 길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선교주일의 돕는 마음은 바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주는 복음 선포일 것이다.

 

선교는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고 증거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바로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는 말씀일 것이다. 우리 집 앞을 청소하면서 이웃들의 앞도 쓸어줄 수 있다면, 길거리에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면,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볼 수 있다면, 전교는 이웃들의 필요에 관심을 보이는 일이어야 한다. 복음서를 들고 길거리로 뛰어나가 "불신지옥 믿음천국"을 외치는 것 보다 더 시급한 일이 자비의 하느님을 우리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것이 전교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주는 일에 동참했다. 우리 성당이름으로 파준 우물이 세 개 밖에 되지 않지만, 분명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이다. 고여 있어 정수도 되지 않은 흙탕물을 마시고, 그나마 그 물을 긷기 위해 오리정도 걸어가야 하는 이들에게 맑은 물을 선사하는 일이 어찌 사랑이 아니겠는가? 올해도 우리들의 정성으로 우물을 하나 더 파주는 선교주일이면 좋겠다. 선교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시는 분인지를 세상에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그분을 모시고 있는 한 우리 모두는 선교사이어야 하고, 전교하는 이들이어야 한다.

 

올해도 한 마음으로 애써 주신 수녀님들, 선교부장님과 선교회원 여러분들, 모니카 회원들과 사목위원 그리고 많은 봉사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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