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

( 영생 )

수도회에 입회하게된 예비 수도자.

첫날,

특강 강사로 들어 오신 신부님은 요한복음을 오늘의 묵상제목으로 삼아 강의를 시작하였다.

장례를 치른지 이미 사흘이나 지난 오빠 라자로때문에 수심에 찬 마르타에게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니 염려하지 말 것을 당부하시면서 예수께서는 마르타에게,

”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 ( 요한 11,25 )

강사 신부님은 이 복음을 주제로 영생에 관하여 그날의 강론을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

그때 한 수도자가 손을 들고 벌떡 일어나며,

” 신부님. 다른 것은 다 몰라도 그 영생만큼은 절대로 안됩니다.
  제발 사정이니 저를 봐서라도 취소해 주세요. “

신부님은 물론 온 강의실이 놀라서 어리둥절해 그 수도자를 바라보았다.

” 아니 모두가 죽지않고 영생하면,  그럼 우리 식구들은 뭘 먹고 살라고 그러세요 ?

그의 가족들은 장의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 내가 냉담자 될 뻔했던 사연 )

넓은 친교실 테이블에 혼자  앉아 커피를 외로움과 섞어 질겅 질겅 마시고 있었는데

어느 형제님이 가까이 다가 오더니 친절한 미소와 함께  말해 주었다.

” 형제님은 아무리 보아도 틀림없이 의인같으셔요. “

난 순간 한대 얻어 맞은듯이 당황하였다.

” 응 ? ?  아니 나보고 의인이라니 ? 이건 놀리는 것 같지는 않고..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나같은 사람보고 . “

부담스럽긴 했어도 솔직히 속으론 은근히 기분은 좋아졌다.
그래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 아유, 이제보니 저 형제님이 사람 볼줄은 알아가지고… )
그날 이후 나의 목은 점점 뻣뻣해지고 사람들을 좀 우습게 내려다 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한 가지 예상못했던 큰 고민거리가 생기고 말았다.
난 이제 성당에도 갈 수없는 처지가 아니가? 아 ! 이를 어쩌면 좋단말인가 ?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시기를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셨다.( 루가6, 32 ) 고 하셨는데 나같은 의인이 이제 어찌 교회에 출석할 수 있을까 ?  그렇다면 그동안 민적 민적 모태신앙이라는 걸 하나 늘 자랑삼아 떠버리며 나이롱 신앙생활을 해 왔었는데 아예 이참에 냉담으로 신분을 갈아치우고 말까 ?
                  

혼자 끙끙거리다가 친교실에 가는 날 그 형제님을 기어이 찾아내어 나더러 의인이라고 핬던 말을 취소해줄 것을 사정 사정하였다.

그 형제님은 여전히 빙그레 미소로 웃더니, (별로 예쁘지도 않으면서)

” 아. 그 문제라면 염려 놓으세요. 형제님더러 의인이라 한 것은 義로운 사람이란 뜻이 아니고 의심스런 사람이란 疑人이라니까요.

얼굴이 벌개져서 돌아선 나는 김은 샜지만 이제 마음은 아주 편안해졌다.  

이젠 의인으로, 또 죄인으로 떳떳이 성당에 갈 수 있게 됐다니까 !

( 영리한 야행성 )

그 잘 맞지도 않으면서 안맞으면 그만이고 하는 식의   흔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는 야행성의 체질인 사람이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한 사람보다 더 영리하고 무슨 일에고 더 창의적이라고 했다.

나는 옳거니 ! 하고 무릅을 쳤다.
”  맞았어. 바로 그거였어. “

평소 잘 돌아가지않는 머리때문에 늘 걱정이었는데 이제야 그 연구결과가 나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그날 저녁부터 나는 테레비 앞에서, 컴퓨터 앞에서 그것도 마땅치 않을 때는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 성경책을 펼쳐 놓고 창세기 1 장만 연거퍼 읽고 또 읽고 반복하면서도
기를 쓰고 새벽녃까지 버티며 지새웠다.

머리는 띵하니 아파오고 스마트해지기는 커녕 점점 그나마 멍청했던 전 보다도 오히려 더 못해지는만 것 같았다.
그래도 연구결과라는데.. 좀 더 참고 노력을 해 보는 수밖에..

그러던 어느날 아침.

그 연구결과는 잘못된 것이라는 또 다른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보도를 본 것도 같고
내 머리가 흔들려서 본 것으로 착각한 것고 같고.
좌우당간에  결과는 당체 정신만 더 산란해지고 말았다.

앞으로 무슨 내용이든지 연구결과라고 발표하는 단체가 있으면 내가 그냥 !

참다못한 나는 창을 열고 그 연구소가 있을듯한 쪽을 향해서 소릴 질렀다.

” 내 머리 돌리 도 ! “

” 보소 ! 시끄럽데이 ! 아침부터 와 소릴 지르고 쌩 날리고 ?  넌 어차피 가망없다
  내 안카드나 ?
  청춘도 못돌리는데 뭔 정신없는 머리를 돌리라카노, 문디자슥이   ? “

옆집사는 미국 할머니.( 언제 한국 경상도 사투리는 어설프게 배워놨는지,  몬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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