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e Bedroom )
그 때,
될 수만 있다면 어서 빨리 이사를 나갈 수 있었으면 하고 절박한 마음을 졸이고
있었을 때 신청해 놓았던 노인아파트 한 곳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 갑자기 방이 비어서 너의 차례가 됐는데 지금 곧 이사 들어올 수 있겠어 ? “
몇해를 기다릴 수도 있다고 하던 차에 차례가 왔다니 망서릴 것도 없이 무작정
” 아무렴. 들어가고 말고. 내일 아침이라도 이사갈 수 있어. “
그렇게 입던 옷가지만 챙겨서 서둘러서 들어오는 바람에 처음 며칠은 텅 빈방에
덮을 담요 하나 없이 바닥에서 자면서도 내가 누워 잘 수 있고 마음 편하게 밥도 먹을
나의 공간이 생겼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감에 젖었었고 걸터 앉을 의자 하나도 없는 원 베드룸 아파트는 마치 서울운동장 처럼 넓게 느껴 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잠실운동장 같던 아파트에는 어디서 그렇게 집어다 놓는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잡동사니가 하나 둘.. 그렇게 늘어가면서 어느새 이제는 다락방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집어 들여왔던 것들을 동네의 교회에서 운영한다는 Resale shop 에다 많이 갖다 주고
책도 책장에서 골라내어 없애고 했는데도 자꾸만 쌓이곤 한다.
어느날인가
내 마음 한구석에서 누군가 자꾸만 뭐라고 쑤근거리는 소리가 들려 나오고 있었다.
” 베드룸 꼭 하나만 더, 그러니까 TWO 베드룸 만 되도 아주 여유롭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겠는데… 안 그런가 여보게 ? “
유혹의 소리였지만 그럴듯하게 들렸다.
그러네. 정말. 바로 그거야. 방 하나만 더 있으면 말이야.
그 방에 들어가서 음악도 가끔 듣고, 또 내가 심심하면 하는 그 개똥철학도 하다가
뭐 신통치 않아도 생각 나는 거라도 있으면 무슨 그럴듯한 얘깃거리 라도 되는냥
그 우리 성당 자유게시판에다 두 손가락으로 찍어 넣기도 하고 말이야.
사실은 자유게시판이라고 심사도 안하고 막 실어주니까 겁도없이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마구 써 대는 게 마음 한켠에 늘 부담스럽고 사람들이 말을 대놓고는 안해도 훙보는가 싶어서 캥기는 구석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는 잠시 후 일어나서 거울앞에 가 섰다.
내 자신에 대해서 못마땅해질 때면 늘 습관처럼 가서 서는 그 거울 앞에 또 다른 나의 모습과 마주 섰다.
거울속의 내가 몹씨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 그새 벌써 배가 불러 졌다는 게야 ? 건방 떠는 걸 보니 그동안에 편히 질 지내는 모양이야. 지금 뭐라고 그랬지 ? Two bedroom ?
날이 더워지니까 한여름 대낮에 어디서 매미가 쎅스폰 부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게야 ?
아니면 자다가 뭔 봉창 두들기는 소리냐니까 !
정신 차려, 이사람아.
음악이 듣고 싶다면 밥 먹으면서 FM 라디오 틀면 클라식서 부터 다 나오고,
또 그 되먹지 못한 개똥철학 하는데 왜 꼭 투 베드룸에서만 해야되는 건데 ?
처음 방을 얻게 되었을 그때의 감동은 벌서 까맣게 잊은 거야 ?
그때의 마음으로 되 돌아가게나. 초심으로 돌아가서 살게나. “
나는 아뭇 소리도 못하고 거울앞에서 물러 나고 말았다.
본전도 못찼는 망신만 했지만 거울 속의 나의 말은 맞는 말이었다.
( Seven bedroom )
어느 유명한 연예인은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칼리포니아에 침실만 일곱 개 짜리 맨숀을 수백만불에 사 놓고 일년에 한 두번 그곳을 가게되면 이용한다고 했다.
남이사 제가 번 돈으로 뭣을 하던 내가 배 아파 할 일도 아니기 때문에 그사람을 여기서
오징어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
바로 나의 흠을 들어내어 교훈을 삼는 비유를 하려는 것이다.
원 베드룸에 감지덕지 고마워 했던 내가 방 하나를 더 바라는 유혹에 빠지는 그 동기는 만약에 그 일이 이루어져서 원하는 대로 된다면 그 욕심은 자라서 침실 일곱개도 바라게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
그 대신에 거울 앞에서 좋은 교훈을 하나 얻게 되었다.
재물 욕심, 세상 욕심은 줌 부족하다 싶더라도 지금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되,
하느님께 향하는 신앙의 일은 그와 반대로 지금에 안주하지 말며 주님께 한 발씩 만큼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 가는 매일 매일을 늘 새로운 삶으로 채워 갈 것이다.
( Summertime )
Summertime an’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 the cotton is high
Oh, yo’ daddy is rich an’ yo’ ma is good lookin’
So Hush little baby don’ yo cry
지금의 우리네 처럼 미국을 오기를 원하지도 않았고 오지 않으려고 도망 가다가 잡혀서 발에 족쇄를 채워 끌려 와 주로 Jewish, Irish 부자들의 농장에 노예로 팔려 가서
새벽 부터 뙤약볓 아레서 종일 목화를 따던 젊은 흑인 엄마.
한낮의 태양은 너무 뜨거워서 땀 마저 마르고 아기는 목 마르고 배 고프다고 칭얼대는데 언제면 그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다는 보장도 없는 끝 없는 광야의 생활.
그 가운데 그 젊은 엄마는 아마도 막연하지만 (희망 )의 끈만은 놓지 않고 있었을 게다.
그래서 우는 아기에게 꿈을 말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 아가야, 오늘 같이 뜨거운 한 여름날.
강가에서 물고기는 힘차게 뛰어 오르고 목화꽃은 이렇게 잘 자라고 있지 않니 ?
너의 아빠는 부자이고 나, 너의 엄마는 이렇게 멋쟁이인데
무엇이 걱정이고 서러워서 너는 보채고 우느냐 ?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단다.
그러니 아가야. 울지말고 잘 자라다오.
그때를 바라며 우리는 이 광야의 고통을 참아내며 기다리자꾸나.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신 주님이신데 어찌 우리를 모른다 하시겠느냐 “
그 젊은 엄마의 희망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꿈은 이루어지고야 말았다.
민권법은 그들의 발에 채워졌던 노예의 족쇄를 풀어주었고 그로부터 반세기가 흐른 세월에 미국은 그들이 노예로 끌어왔던 후예를 그들의 대통령으로 선택하게 된 사실은
아이로니 같지만 아마도 그것이 하느님의 법칙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지금 많은 이가 불경기라 하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내놓고 말은 안해도 어려움에 처해 큰 곤란을 겪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노예로 팔려왔던 저들에 비하면 결코 힘들었다 말하기 망설여지는 경우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고생은 하였어도 3 bedroom, 4 bedroom 의 큰집들을 장만하고
자동차도 여러대씩 굴릴 수 있었잖은가 ?
산을 오를 때면 내려오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학교때 등산부에서 귀가 따갑게 들었다..
오를줄만 알고 내려오는 것은 거부한다면 마음의 고통을 크게 겪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반지하의 원 베드룸에 살다가 번듯한 곳으로 옮기는 일은 쉽고 즐거운 일이지만 저택에 살다가 비좁은 셋방으로 옮기는 일은 결코 쉽게 받아지는 일은 아니다.
사람이 물질적으로 너무 가난해 지면 나쁜 유혹에 빠지기 쉽고 남 앞에서 주눅 들기도 쉬운 법이다. 그러나 재산이 불어나 부자가 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불화가 쉽게 찾아들고 그 재산에 혹시라도 줄어드는 변화가 닥칠까 노심초사하여 마음 편해지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주어진 재물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언제고 (좋은 사마리아 사람)이 되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설혹 지금 많고 적은 어려움에 처해 있을지라도 (희망)을 주님안에서 찾으며 슬기롭게 기다린다면 반드시 밝은 빛은 나에게 비추어지리라고 믿는다.
희망은 나에게만 머므르기를 바라기보다는 내 곁에 있는 이에게로 전해져서
그 바람이 나비의 날개처럼 (Butterfly effect) 온 세상으로 번져 나갔으면 좋겠다.
희망은 바로 주님의 복음이니까.
사랑하셨던 제자, 요한에게 세 번씩이나 되 물으셨던 주님은 오늘 나에게도 똑같이 묻고 계신다.
”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 “
( 퐁당 퐁당 )
풍당 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녀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