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
온몸에 국기를 휘감고 런던에서 만나자고 하더니,
그 때 만나기만 하면 내가 너에게, 기여코 정말 너에게 나의 본때를 보여주고야 말겠다고 하더니,
괴연 말처럼 그네들이 런던에 모여들었다.
온다더니 정말 그네들이 와서는 서로 그동안 감추고 있던 그들의 본때를 보여주느라 온동네가 왁자지껄 시끄럽더니
어느새 불은 꺼지고 어두어진 런던은 뒤에 두고 고향집 찾아들 떠나갔다.
그런데,
모여오는 그네들을 보니 그간 급변하며 새로나는 나라이름들에 나의 무식함이 여지없이 통통 소리내어 튀었다.
생전 첨 들어보는 나라이름들이 행렬안에 여럿이나 있었다.
아마도 힘이 없어 알통이 튀어나온 강자에게 짓눌려 나라이름 까지 빼앗기고 압박과 설움속에 살았던 사람들이 독립하고
해방되어 자랑스런 자기이름으로 나오게된 연유로 짐작된다.
나라이름 뿐이랴, 사람이름도 참으로 흥미롭다.
남의 이름 갖고 장난 삼으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그 이름에 재미를 붙여본다.
가봉 : 주로 옷을 걸치지 않고 살아오던 이나라 사람들이 이제 좀 개화되어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동네 옷가게들도 붐비기 시작했는데
옷이 완성되기 전에 한번 와서 잘맞나 가봉을 해야되는데 나타나질 않아서 양복점 주인이 성질이 나서 집집마다 전화해서
” 여보시오. 얼른 와서 가봉하고 가요 ! ” 그때부터 그게 나라이름이 되었다는데…
오만 : 오랜 세월 식민지로 받은 억압때문인지 이나라 사람들은 누구에게든지 친절하지 못하고 인상을 쓰며 거만한 태도때문에
석탄을 사러왔던 영국 사장이 ” 내 여태 살면서 이렇게 오만한 사람들 첨 보네. ” 한국말로 그렇게 투덜거렸다는데…
TOGO : 이나라 사람들도 가난하게 살았던 탓에 좀 살게 됐는데도 식당에 가도 점잖게 앉아 시켜 먹는 법 없이 꼭 (투고)로 싸달라고만
하는 바람에 팁을 받을 수 없던 한국인 식당주인이 손님이 들어오면 ” 야, 저기 또 투고 온다. 얼른 하나 싸.” 정말 그랬대.
TONGA : 같은 식민지 생활을 해도 민족성 때문인지 다 투고만 시키는 건 아닌가보다.
이 사람들은 어찌나 먹성이 크고 통 크게 노는지 한국에 관광을 와서도 삽겹살을 시키면 (돼지한마리),
(불백)을 시키면 (한우로 한마리)… 이런 식으로 통 크게 노니까 강남의 식당주인이 ” 아, 통크게 노네.” 그랬지만
아무래도 그네들이 한국말 발음이 잘 안돼서 그냥 (통가) 그게 나라이름이 됐다는구먼.
우크라이나 : 민족성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오래 쏘련의 압박에서 성질이 날만큼 난 이 사람들은 조금만 건드려도
( 욱 !) 하는 사람들이라 러시아에서는 그들을 조심하라며 부른 이름이래요.
MOTTE : 정말 첨 들어보는 나라이름인데.
이사람들은 사도바울이 일차, 이차 그리고 삼차나 선교여행을 하면서도 들리지 않은 나라인데도 정말 축복받은
민족인가봐. 온국민이 (모태신앙) 이라는구만.
그런데 모태신앙이면 뭐해. 지금은 주일미사를 밥먹듯 빼먹고 바로 친교실로 가서 공짜 커피만 마시고 간다던데?
신앙생활 하는 꼴이 꼭 그 모이센지 거시기인지 하고 비슷한 거 같네.
소말리아 : 정말 나래도 이사람들 처럼 속상하고 성질날 것같애.
한국에 왔을 때 소고기로 (불백)을 달라고 하면 꼭 삽겹살을 내오는 바람에 식당밖에 까지 다 들리게 큰소리로,
” 돼지말고 소말이야 ! ”
(그밖에도 많지만 너무 길어지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사람이름도 가지가지)
주일날 성당에도 안가면서 이름 하나만은 좋은 거 다 골라온 건 아닌지… 올림픽인지 성인들의 모임인지 착각스러워…
이스라엘 , 이스마엘, 아부라함, 마리아, 데레사, 예수(멕시코에선 헤이수스 라고 발음한다지만)
발데스 : 이 선수는 어려서부터 밖에 나가 온종일 운동연습을 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배가 고파지면 허둥지둥 들어와 부얶에
올려놓은 뜨거운 국을 선채로 먹다가 엎어서 발을 데어서 그냥 데스였던 이름에 발까지 붙여가지고 부르게 됐다는구먼.
제남: 이 한국선수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사연이 실력은 있지만 말썽을 일으킬 위험성이 너무나 커서 빠지게 됐다는데
좀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고.
제남이가 성이 문씨였대요. 좀 억울해 보이지 않아요?
정신 : 맑을 정짜에 믿을 신. 얼마나 좋은 이름인가요. 그런데 이름때문에 이번 대회에 못가게 됐다는군요. 실력은 있는데.
성이 희성인 제씨였는데 감독이 ” 너, 실력만 믿고 런던에 가겠다니 제정신이냐? ” 정신이 정말 억울해.
한송이 : 아주 열심히 선전한 선수중 하나인데 이번에 귀국하면 또 다른 한송이를 만나 두송이를 이루게 되기를…
궈징징 : 아시죠? 중국의 유명한 다이빙선수.
지금은 유명해졌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집에서 얼마나 말썽을 부리며 하루종일 징징거리는지.
엄마가, ” 나, 저 이렇게 징징 거리면 몬살아. 징징거릴거면 꺼져 ! 꺼징징. 오케이? “
그래서 홧김에 높이 올라가 뛰어내리기 시작한 게 그렇게 유명해질줄은 본인도 몰랐다네요.
(아직고 많지만 여기까지만.. )
( 참 이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가장 거룩하신 이름, 우리주 그리스도 예수님의 별명이 얼마나 여럿인지 아세요?)
어린 양, 변호인, 영혼의 주관자, 심판자, 신중의 신, 고통받는 이, 교회의 머리, 생수, 생명의 빵, 완성자이며 증거자, 최고의 사도,
문, 알파요 오메가, 사라의 장미, 참 포도나무, 선생님이며 구세주, 거룩한 분, 사랑의 중재자, 나무, 목수, 좋은 목자, 세상의 빛,
모퉁이 돌, 구원자, 봉헌자, 전지전능하신 완성자, 실로암의 영원한 아버지, 유대민족의 사자, 왕중의 왕, 평화의 왕자, 신랑,
외아들, 위대한 상담자, 유대의 왕, 사람의 아들 구세주, 예언자, 의탁자, 여명, 새벽의 별, 길이며 진리이고 생명.
( 올림픽 관전후 유감)
온지구촌의 축제.
이렇게 많은 나라가 정치적, 이해의 상관없이 모든 현안적 문제가 있음에도 일단 같은 시간에 한장소에 모여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하나를 이룰 수 있는 동기와 계기를 만들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의미에서 훌륭한 지구촌축제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마음에 걸리고 눈에 거슬리는 문제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 그 본연의 의미를 상실하지 않았을까?
아마츄어들의 선의의 경쟁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저 조그맣고 가난한 나라의 순수한 아마츄어선수가 강대국에서 한해에 수천만 달라씩 벌며 황제처럼 살고 행세하는 기고만장한
프로선수와 대등한 조건으로 하는 시합은 이미 경쟁이 아닐지 모른다.
그래놓고 이기고 두손을 들어 우쭐하는 모습은 결코 자랑스러워 보이지 않는 것은 편견일까?
선수로 선발하면 세계적 코치를 초빙하여 돈을 쏟아붓고 키운 선수와 시골에서 꽁보리밥으로 배를 채우고 혼자 외롭게 훈련한
선수가 경쟁관계가 순수하게 성립될 수있을까?
자본주의의 장점과 그 단점이 보는이의 입장에 따라 극명하게 들어날 맹점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사람이고 열심히 최선을 다 했으나 메달을 얻지못한 선수는 사람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가?
특히 우리 한국이 심하게 차별대접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불을 보는듯이 훤하다.
선수단이 인천공항에 내려서 입국할 때 각종 미디아들, 영접나온 관계자들, 그리고 사람들,
여기서 훌륭한 성적을 낸 선수를 폄하하자는 게 아니다.
당연히 축하해 주어야겠지. 그러나.
메달은 커녕 맨 꼴찌의 성적을 내고 돌아오는 그 선수와 그의 가족들.
그들을 비행장에서조차 게면쩍게, 참담한 마음이 들도록 창피해서 얼른 숨고싶도록 왕따시키는 모습이 연출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너도 메달을 따오면 될 것 아냐? ” 그렇게 말해야 할까?
아니면 ” 너는 정말 열심히 했어, 다만 운이 안닿았을뿐야.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어. 기운을 내. ” 그렇개 위로하며 용기를 돋아주어야
할까?
우리는 비행장에 내리자마자 얼른 사람들 틈에 끼어있을 가족들만 찾아내고 서둘러 비행장을 빠져나가고 싶을 선의로 최선을
다 했지만 아무런 눈에 뜨이는 성적을 낼 수없었던 그 무명선수에게도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낼 수 있는 미덕도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는 일만큼 그 법도도 함께 익혀야 할 것같다는 생각이다.
화면에 수없이 얼굴이 나오고 뽐내던 선수도 그가 이번 대회에 왔었는지 조차도 알 수없었던 무명선수도 (왔다가는 또 어느새 물러간다) 그것이 이세상에서의 사람들의 축제이고 사건이다. 아쉽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왔다가 가는 것이 세상의 법칙일 것이다.
세상의 행사에서지만 하느님의 법측을 그안에서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같다는 희망에 잠시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