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로 부르심을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 하시기 빕니다.
오늘 옆 이웃 교회에서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자기네가 정부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으니 우리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주일에 마스크를 가지고
오시겠다고 몇 시에 와야 할지 물어왔습니다. 해서 감사하지만 우리도 마스크가 충분히 있으니 걱정 마시고
다른 이웃들에게 전해주시라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염려하시는 그분의 진심 어린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힘차게 ‘나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이 모든 원인은 폭도들의 폭동일 뿐’이고, 바이러스는
외국에서 건너온 탓이라 소리치는 정치인의 모습이 오히려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얼마전 한 자매님께서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약 5년간 냉담을 해서 성당에 못 나왔는데, 교무금이 밀렸다고 하시며 5년간의 교무금을 계산해서 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렇게 교회를 위하고 사랑하시는
그분의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늘 가지고 있는 생각이지만
어려울 때 더 사랑을 보이시는 분들을 볼 때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심을 확신합니다. 많은 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렵다고 합니다만, 오히려 저희 교회는 사랑이 넘쳐 신자 여러분들이 성당에 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 아주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50년의 역사가 만든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다른 주로 이사간 분이 전화하셔서 50주년 기념행사에 꼭 오시겠다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 오셨습니다. 불행하게도 올해는 행사가 취소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기도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못하게 하는 것이 종교탄압이라고 하지만, 모든
이에게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일은 더 시급한 일이고 큰 사랑의 실천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압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아는 이들이 고통에 처해있는 이웃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세상에 내려진 십자가를 바라보며 끝까지 사랑을 잃지 않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진심으로 빕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 모두를 지켜 주시고 당신 사랑 안에 기쁨을 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