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사의 삶

성녀 데레사의 삶을 그린 영화를 보았다.
수녀회에  입회할 수있는 적령기도 안되는 어린 소녀로서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바치고자 하는 그 열정은 규정마저도 허물고 한번 들어가면 그곳에서 생을 마치게 되는 갈멜 수녀원에 입회가 허용되게 하였던 것같다.

그런데 나의 불완전한 이해력 때문인지 몰라도 데레사 수녀님은 하느님을 열절히 사랑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말고는 우리가 흔히 이해하듯이 성인, 성녀가 되는 요건(?)으로 남겨주는 어떤 기적이나 표징은 그 영화안에서는 특별히 찾아볼 수 없었던 같다. 훗날 은은히 번져나간 그분의 영적 성덕이 아니라면.

그런나 한편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모습이 반드시 눈에 보이는 사건과 기적을 통해야만 할까 하는 생각은 어쩌면 우리 사람들의 잣대에 맞춘 가치기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평범한 삶을 통해서도 일상에서 얼마던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학 수 있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변치않는 매일의 모습이 하니님께는 더 아름답게 드러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일은 성녀님은 지나치리만치 자신을 돌보는 일에는 소홀하여 건강을 해치고 너무나 짧은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였다는 안타까움이 남았다.

나도 일상에서 주님이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요한21.17)
그렇게 나에게 물으신다면 아마 번번이 “예.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렇게 서슴없이 답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무엇을, 어떻게?  구체적으로는 열매는 없고 너무나 막연한 습관적인 응답만 반복하는 일에 머물고 있다는 자책을 떨칠 수가 없다.
(사랑을 입술로..?)
누군들 그렇게 못할 이가 있을려고?
부끄러운 나의 사랑고백이다.

정말 성경의 이사야서 속에서나 읽을 법한 일을 보았다.

어미를 잃고 방황하는 갓 나은 어린 송아지를 사자가 발견하고 그것도 배가 고파 먹이를 찾던 사자가 그때부터 밤낮으로 송아지 곁에서 지켜주며 자기는 쫄쫄이 굶으면서도  다른 사자나 맹수가 접근하면 맞서서 싸우면서 보호하는 기적같은 기록영화였다.
처음엔 두렵기만 했던 송아지도 사자의 진심을 알고부터는 사자를 엄마처럼 곁을 떠나지 않았지만 둘 다 배가 너무 고파 사자도 기진하여 송아지를 떠다밀며 어서 엄마를 찾아 젖을 먹으라는 시늉까지 하고 있었다.

송아지도 감각으로 눈치를 알아 들었는지 그 곁을 떠나 모퉁이를 돌아가는 순간  나타난 다른 사자에게 물려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그때 보호하던 이 사자의 실망하고 슬퍼하는 표정은 가슴을 뭉쿨하게 해 주었다.

또 하나의 실화 이야기.
어떤 젊은이가 우리를 짓고 하이히나를 사육하고 있었다.
육식동물중에서도 더럽고 잔인한 하이히나에게 사랑을 실험하려는 목적의 사육이었다. 잔인한 야성때문에 어려웠던 기간을 거쳐 그 효과는 나타나고 있었다.
정성으로 먹이고 사람 아기처럼 껴안아 진심으로 사랑함을 보여주며 시간이 지나자 믿기 어려운 일은 일어나고 있었다.
제 어미는 무서워 피하며 사육인을 엄마처럼 졸졸 따르며 같이 자고 심지어는 그 앞에서 애교스런 재롱마저 떨어대고 있었다.

사랑의 힘은 그렇게도 위대하였다.

도저히 우리의 상식을 뛰이넘는 기적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이렇게 잔인한 동물이 사랑을 깨닫고 그 은햬를 저버리지 않고 있는데 사랑과 은햬를 배신으로 대신 갚아주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 사람이다.
동물도 안하는 일을 사람은 한다.

사람끼리 “평화를 빕니다.” “사랑합니다.” 그렇게 입시울로 외우면서 과연 나는 이웃의 평화를 진심으로 빌며 가슴으로 사랑하는가?
나는   “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자신있게 말한다면 양심상 너무나 뻔뻔할 것 같다.

오늘도 나는 다시 한 번 주님의 물음앞에 서 본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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