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 다른 생각 그리고 마음

오늘 아침은 정말 4 월의 싱그럽고 따스하며 화창한 그런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낙태 시술소앞에서 하는 반데 데모에 참여하라는 통지를 받고 일찍 아침 요기를 하고는
시간 마춰 갔습니다.

웬 일일까요.
여느때 같으면 시작 시간쯤엔 북적일텐데 단 두 사람만 썰렁했습니다.
지난번 체감온도가 영하를 한참 내려갔던 날에도 열기가 대단했었는데 웬일이냐는
내 표정에 리더인 에릭은 어깨만 으쓱하며 영문을 모르겠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두사람 이상 모인 곳에는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이니 시작하자며 피켓을 나눠 주었습니다.

길에는 걷는 행인은 없었고 간혹 지나는 차안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엄지손을 들어주는
응원 팀만 있었지요.

한 두어 바퀴를 돌고있었는데 참으로 신기하고 신비스럽다고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주택가도 아닌데 골목, 골목에서 한 사람씩, 두 사람씩 걸어나오더니 대열에 끼여들기 시작하여 어느새 대열은 백 명이나 돼 보일만큼 자랐습니다.
그냥 사람들이 좀 늦게 나온 모양이라고 하기엔 설명되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유모차에 앉아 함께 가는 아기는 엄마따라 왔다고 치더라도 서너 살부터 열 살 미만의 어린이들이 토요일 이른 아침임에도 아주 밝은 표정으로 피켓을 들고 지나는 차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피킷을 들어보이는 모습은 저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대열에는 조그만 강아지도 주인을 따라 나와 걷는 표정이 분명히 그 의미를 알고 있다는 듯 했습니다.

걸을때는 대부분 걸음속도를 보조를 마추며 걷는데 내앞에 선 자매님은 누가 곁에서 부축하며 걷는데도 너무 느려서 몇번이나 그의 발에 걸려 넘어질뻔 해서 돌아다 본 그 자매님은 앞을 볼 수 없는 소경이었습니다.
또 아주 허약해 보이는 연노한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 모든 구성원들이 결코 우연히 모인 대열의 모습이라고 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한 시간 반동안 쉬지않고 계속 도는 일이 아직도 마음만은 대건회 소속이라고 믿는 나에게도 쉽지만은 않지만  이 분들을 보면 결코 꾀를 낼 수는 없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이런 생명지킴이들의 모임을 허락하시는 우리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 절로 우러나왔습니다.
걷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성령께서 그 자리에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느낌이 오면서 무엇이라 형언키 어려운 전율이 온 몸을 감싸고 어떻게 억제할 수도 없이 눈물이 샘처럼 얼굴을 덮어 흘러 민망하고 창피스러워서 숨고싶은데 곁의 형제가 어깨를 두드려주며 위안해 줍니다.

불과 한 불락 저 건너편 보건소앞에는 낙태찬성자 몇이 서서 (가족계획)이라는 피켓을 들고 이 쪽을 힐끗 힐끗 돌아 보곤합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우리와 조금도 다르게 생기지 않고 똑같이 생긴 같은 사람들 아닙니까?
그런데 왜 (사람의 생명)을 놓고는 생각과 마음은 판이할까요.

낙태찬성논자들의 이유는 대체로 이런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았던  임신, 산모의 건강 또는 생명의 위험, 가난으로 부양곤란등입니다.
어느 주장도 타당해보이지 않습니다.

육신의 쾌락만 추구했지 아기는 원치않거나 가난해서 부양이 어려우면  아기를 원하는 이웃이 입양해서 키워줄 수있고 산모의 생명의 위험은 더욱 명분이 없습니다.
(살신성인),  위험에 처한 이웃의 생명을 구하기위해 내 생명도 마다않는다데 나 살자고 내 아이를 대신 죽여야한다는  엄마의 자식사랑은 어디에 숨었습니까?

어떤 이유로서도 사람이 자신을 포함한  (사람의 생명)을 죽일 권한은 없습니다.
하물며 죄없고 무고한 엄마 뱃속의 어린 생명이라니.
전쟁, 사형제도,줄기세포연구, 복제기술연구등이 모두 같은 이유로 멈추어져야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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