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0 주일 김두진바오로 신부님 강론

10 25일 연중 제 30 주일
복음 묵상

예루살렘 입성 이후 예수님의 태도는 과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당대의 힘 있는 자들과 권세 있는 자들의 잘못을 비유로 말씀하시기도 하고, 신랄하게
꾸짖기도 하며, 하느님의 나라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리신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의 말도 안 되는 예화 (칠형제와
한 사람의 아내)로 예수님을 시험 하실 때 부활은 이승의 삶을 다시 사는 소생이 아니고 하느님의 능력으로
인해 다른 삶으로 옮겨가는 창조라고 말씀하시고, 예수님께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라는 말씀으로 그들을 꾸짖으신 다음 이어지는 복음 말씀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바리사이파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해 보려고 율법 중에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신다. “‘
마음을 다 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정신을 다 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상대는 바리사이파
율법 교사였다. 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가르쳤다. 그들은 사람들이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게 하기 위해, 인간 삶의 모든
경우를 가상하여 각 상황에서 지켜야 하는 법들을 만들었다. 예수님 시대에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율법
조항은 600개를 넘었다. 바리사이파 율사들은 율법을 다
배우지 못하는 무식한 사람들을 죄인 취급하였다. 율법 조항이 이렇게 많다 보니, 그들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에 정신을 빼앗겨 살아야 했다.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사람들이 의식하고 살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율법이었지만, 이제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덫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오늘 예수님이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율법의 조항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하느님이
우리의 삶 안에 살아 계시도록 하라는 말씀으로 들어야 한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셨다. 자녀가
아버지로부터 배워서 인간이 되듯이, 신앙인은 하느님으로부터 배워서 그분의 가치 질서를 살아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가르치셨다. 하느님께서는은혜를 모르는 사람과
악한 사람에게도 인자하십니다.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여러분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시오.”(루가 6,35-36).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자비와 사랑이 하느님 나라의 질서가 되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율법 준수에 정신을
빼앗기고, 그것으로 자기 자신을 방어하여, 자기의 힘으로
구원을 쟁취하겠다고 고립되지 말고, 하느님을 생각하고, 그분
안에 머물면서 그분께 받은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고 살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하느님이 자비로우시니 우리도
이웃에게 자비로워야 하고, 하느님이 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기며 사랑하시니, 우리도 이웃에게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라는 말씀이다. 하느님이 우리
안에 살아 계시게 하여,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땅에서도 이루어지게하라는 말씀이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늘 함께 하고 싶어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을 우리는 그분께서 임마누엘의 하느님이심을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 통해 알 수 있다. 함께 하려는 것은 사랑이며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과 함께 하며 이웃과 함께 하는 이웃이어야 한다. 그들의 기쁨과 고통, 그들의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그들의 근심과 걱정 모두 우리의 관심이어야
하고 함께 해야 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하느님께서 임마누엘이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에게 임마누엘이 되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으면 지나친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