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일년
하늘 본향 가시던 날은
눈 부시게 화창하더니
일년만에 오시는 길
시큰거리는 코로 반기는 내가 가여워
차마 눈물 짓지 못하고 비와 같이 오셨나요?
당신
오늘은 흠뻑 취하시구려
비록 비에 젖은 소주지만
늘 그랫듯이 알싸한 맛 음미하며
내 눈물 안주삼아 거나하게 취하시구려
혹여 오가다 민들레 갓털씨가 젖은 내 어깨에 매달려도
오늘은 그저 무거운 양 주저 앉으렵니다
딱 오늘만은.
June 11th, 2009.
그 후 이년…..
당신은 흘릴 눈물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눈물뿐 아니라
너무도 분해 커다란 소리 조차 내지 못했던 그때의 서러움을
천둥 번개 친구되어 오늘은 내게 오셨네요.
억울하고 서러운 맘
답답하고 암울했을 그 시절
아마도 내 잊을까 당신 떠나신지 두 해가 되는 오늘
궂은 비오는 새벽 빗 소리와 더불어
잠자던 내 그리움을 깨우치고 있네요.
여보 걱정 말아요.
내 눈물은 가뭄되어 갈라질 지라도
당신향한 그리움은 어느 여름 홍수처럼
늘 내 맘 가득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당신 이젠 울지 말아요
당신은 떠났어도 곁엔 늘 내가 있잖아요.
이젠 민들레 갓털씨가 내 젖은 어깨에 매달려도
제 아무리 무거운 쇳덩이가 작아진 내 몸뚱아리를 짓누른다해도
난 똑바로 서있을 겁니다.
무너지고 쓰러지지 않을겁니다.
그런 날 이젠 가만히 지켜봐 주세요.
이젠 알았노라고,
걱정 하지 않겠노라는 당신 맘 모를까
어수선한 천둥 번개 빗 소리 여리게 만들어
눈물 젖었던 이른 새벽 서서히 닦아내고
뒷 뜰 높은 나무에 한 마리 새 보내어
당신의 맘 전하 듯
가냘픈 작은 지저귐으로 지금 내 곁을 스치네요.
특별한 이 아침에.
June 11th ,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