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시작!

 

 

 

 

 

평화, 새로운 시작!

 

 

그랬습니다. 평화, 새로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한국시간으로 금요일 오전 9시 반)에 새로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만나 한반도의 완전 비핵화를 선언하고 남북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한반도의 봄을 연출했습니다.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기쁨의 순간이었습니다. 형제의 나라답게 서로를 사랑하는 시작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하며 세계에 하나 밖에 남아있지 않은 분단의 벽이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평화의 상징으로 남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민족에게 꼭 필요한 선언, 즉,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고 전쟁의 끝을 선언하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그들의 만남은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 이민 온 우리들에게 언어와 문화가 같다는 것은 동질감을 넘어 한 형제요 한 자매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만,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까운 곳에 나파벨리(Napa Valley)가 있습니다. 지난해 화재에 많이 소실되었지만, 아직도 포도밭과 많은 와인너리(winery)로 유명한 곳입니다. 포도주는 그저 오래만 되면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답니다.

당분이 많은 양질의 포도를 수확한 해에 만든 포도주가 좋은 포도주라고 합니다. 여름이 몹시 덥고 건조하여야 하므로, 자연입지 조건이 좋은 남쪽 유럽지역과 캘리포니아 같은 곳에서 포도주 생산이 활발합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가지치기는 매우 중요한 것처럼 좋은 포도를 얻으려면 가지치기는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지치기는 농부의 역할입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를 쳐내는 것이 농부가 하는 일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 하시는 그분의 말씀처럼 가지는 포도나무에 꼭 붙어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 가슴이 따뜻한 사람, 이웃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 이런 사람들은 사랑과 정이 가득한 가정에서 자랐음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도 하느님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답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요한 1서 3, 23) 이 가지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0,4-5) 맞습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뿌리로부터 뽑아 올린 수액을 공급받아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제 2 독서에서는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는 것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그분의 계명은 사랑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신심행위는 사랑에 기초하고 있고, 우리의 신심행위가 "말과 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 안에 사랑을 실천하는 것(요한 1서 3,18)일 때 우리는 주님 안에 머뭅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않고 자신의 힘과 재물과 명예에 붙어 있는 사람들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름 아래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을 선포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여야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물과 명예를 믿으면 그분 안에 머물 수 없습니다. 나무에 붙어있지 않은 가지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다고 해서 열매를 맺는 것도 아닙니다. 열매 맺지 못한 가지가 값진 생명의 수액을 짜먹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기에 농부이신 아버지께서 그런 가지는 다 쳐내시고, 열매 맺는 튼실한 가지만 깨끗이 손질하여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요한 15,2)

 

열매 맺는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께 꼭 붙어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관계에서 하나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우리의 세례를 기억해야 합니다. 세례를 기억한다는 것은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난 우리가 주님의 뜻과 가르침을 생각하며 사도 바오로가 한 것처럼 먼저 회심해야 하고 복음을 생활로 살아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내 제자가 되려거든………. 자기를 버리는 겸손의 실천에서 우리의 십자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이 세 단계의 삶이 (자기 버림, 제 십자가, 추종) 우리 영성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실 제 옷장을 보면 1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많습니다. 너무 많아 입지 못하는 옷들을 보면서 이렇게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포기하지 못하는데 주님을 위해서 필요한 것을 버릴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되기도 합니다.

 

살기 편한 집은 많이 생겨나지만, 정작 따뜻한 정이 흐르는 가정은 점점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편리한 시설과 아름다운 성당 건물은 많이 생겨나지만, 기도와 사랑이 넘치는 성당은 점차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어 걱정 스럽습니다. 예수님의 애제자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께서 명령하신대로,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요한 1서 3, 23-24) 우리는 포도가지들 입니다. 그래서 그분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 김 두진(바오로)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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